위기동물 제보
위기 상황에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동물들을 제보해 주세요.
- 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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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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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딱한 사정입니다. 시추 3마리를 데려가실 정도이면 구름이와 구름이 아기를 얼마나 사랑하셨을지ㅡ 그 녀석들을 떼어놓고 가는 발걸음이 얼마나 무거우셨을지, 그리고 지금 사정이 얼마나 절박한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저희도 구름이 가족에게 내어줄 자리가 없습니다.
진도개들은 다른 개들과 섞어 놓으면 싸움을 합니다. 간혹 안 그런 녀석들도 있지만 대개가 그렇기 때문에 낯선 개들과 한 자리에 몰아넣지 못하고 개별 방을 주어야 합니다. 저희만 하여도 현재 그런 실정입니다. 한 마리가 큰 방을 혼자 사용하느데 작은 개들 서너마리가 더 사용할 공간인데 그만큼 다른 개들에게 혜택이 못가는 것이지요.
지금 저희는 보호시설이 없고 사무실 마당 일부를 보호시설로 사용하는데 구름이 가족에게 내어줄 공간이 없습니다. 많은 애들 속에 밥그릇만 넣어주면 되는 상황이 아니니 답답한거죠.
멀리 타국에서 얼마나 속타실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안타깝네요.
마지막으로 조심스런 제안을 하자면.... 보호소라고 해서 다 안심하고 맞길 곳도 못됩니다. 아주 극히 일부 보호소외에는요...
지금 상황으로선 이리 저리 돌리다가 님께서 파악이 안될 곳에서 도살당할 우려가 큽니다. 정히 갈 곳이 없으면, 힘든 결정이겠지만, 제 경험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동물단체 활동가인 저 역시 같은 상황의 고민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키우던 진도개가 있었습니다. 어머니께서 많이 편찮으셔서 아파트로 이사하게 되었는데, 저희는 작은 개들 외 다른 개들은 아파트로 데려갈 상황이 안되었습니다.
그래서 진도개를 보호소에 맞겨놓았었지만 다시 데려온 그 아이는 제가 가족으로 키우던 그 아이는 아니었습니다. 약 6개월을 보호소에 맞겼었는데 보호소에서는 잘 돌봐주셨었지만 주인을 잃엇다고 생각한 그 아이는 눈에 초점도 없고 거의 목숨만 부지하고 사는 그 정도의 상태였습니다.
주인과 헤어진 정서적 충격 상태로 거의 바보가 되어 있었습니다. 영민한 진도개의 특성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다시 회복하는데 몇달이 걸렸습니다.
저는 그때 결심했습니다. 다시 못키울 상황이 되면 그 누구에도 맞기지 않고 제 품안에서 잠재우리라고요.
그리고 불행하게도 약 1년 정도 후에 그 상황이 왔고, 제 품에서 고요하게 잠재웠습니다. 지금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현실적인 도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을때는 아이들에게 더이상의 고통을 주지 않는 것도 주인된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호해드리는 것 외 다른 도움이 필요하면 다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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