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게시판
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후원회원님들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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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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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에 졸리 탁묘 보내고, 금요일에 젤리 입양보내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대전에서 할머니 올라오시고.
급히 늦은 저녁밥 짓고 있는데 저녁 8시, 전화 한통.
탁묘보낸 아가씨의 전화였어요.
졸리가 낮1시부터 아무것도 먹지않고 설사하고 구토하고 급히 달려간 병원에서
키트검사를 해보니 장염이라고, 처음엔 음성으로 나왔는데 5분후에 양성으로 나왔다고
탈수가 일어나고있다고...막 울면서...
살 가망은 반반이라고. 일주일동안 애가 버티면 살 수도 있다고...장담은 못한다고..
전의 탁묘한 애기를 그렇게 잃은 적이 있어서 졸리 죽는 건 못보겠다는 청천벽력같은 이야기....
200그램도 될까말까한 그 조그만 아이가 그병을 이기지못하고 그대로 보내야하는 일과,
그 집 고양이들과 우리집 고양이들과
졸리랑 완벽하게 격리시키지못하고 마지막날엔 같이 놀기도 한 입양간 젤리까지.
한순간에 모두가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
정말 앞이 캄캄하더라구요.
일 다 잘 풀려서 넘 다행이다 가슴을 쓸어내리고있는데 탁묘간지 하루만에 졸리가 죽을 것 같다니...
거기 성묘들에게 옮길까봐 이동장안에서 꺼내지도 못하고있다니.
일단 그분들 진정시키고 졸리를 데려와달라고 부탁하고.
저녁밥 차리다말고 급히 동네 병원에 연락해 의사 퇴근하지못하게 잡아두고...
그러면서도 마음을 못정하고 출발을 못하고 그분들은 계속 망설이며 울고.
기다려주던 의사는 들어가야한다고 하고, 파보면 입원 못시킨다하고.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야간에 하는 다른 병원을 수소문해 그 멀리 광진구까지 졸리를 데리고 그분들과 달려가
두번째 병원에서 다시 진료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선 장염은 거의 아닌 듯 하고 오히려 호흡기질환이 의심된다하고,
호흡기질환 중에 칼리쉬라는 그 무시무시한 질환일 수 있다고 하고.
하나도 걱정되지않는 얼굴로 자신은 부정적으로 본다고 이야기를 하며.
대강의 처치를 마치고 그 병원을 나왔습니다.
고양이를 알아야하기에 자기는 고양이를 키우고있다는 둥,
고양이는 발톱을 빼서 기르는 게 좋다는 둥, 그건 동물학대가 아니라는 둥 헛소리 찍찍하는 의사에게 질려버려
열두시 넘은 밤거리에 여자 셋 쭈그리고 앉아 고민을 하였습니다.
의사는 완전 영아니었지만 그래도 장염이 아닌 것 같다는 그 말만은 믿고 싶더라구요.
졸리는 아픈 와중에도 이동장안에서 그루밍도 하고 털기도 하고 할 건 다 하더라구요.
그 또랑한 눈빛을 보니 얘는 살겠다, 절대 이렇게 허망하게 안간다 하는 믿음이 들고.
호흡기-그 칼리쉬라고해도 접종된 성묘에겐 크게 영향이 안갈 수 있다는 그 말을 믿기로 하고
그분들은 다시 졸리를 안아들고 가셨습니다.
집에 돌아와 밤새 자는 듯 마는 듯
행여 잘못되었다는 전화벨 울릴까 가슴 조이며
졸리녀석 눈맞추고 나를 바라보던 그 표정 하나만 생각했습니다.
담날 그분들이 애들 심하게 아플 때면 간다는 자신들은 믿고있는
고양이 전문병원이라는 양재동 아크리스로 다시 졸리를 데려가 진료를 하였습니다.
원장 진료예약시간 4시까지 집에서 할머니 모시고 앉아 저는 가슴만 졸이고 있었죠.
5시가 넘어 마침내 울리는 전화벨!
원장선생님왈, 건강한 애 왜 데려왔냐고....ㅎㅎㅎ
다시 한 장염키트검사에서 깨끗하게 음성이 나왔고, 당근 육안으로도 칼리쉬 결코 아니라하시고,
변검사 결과도 길냥이 아가치고 거의 기생충도 없이 깨끗한 편이라고!!
다만, 결막염이 약간 있지만 안약정도만 넣어주면 될 거라고,
장이 약한 아가라고 장개선될 수 있는 사료랑 안약만 사들고 돌아왔다고 합니다^^*
20일 후 장이 좀 튼튼해졌나만 보러 병원 한번 더 오라고 하셨대요.
결론은 이동으로 인한 일시적인 스트레스와 가벼운 감기기운 정도였나봅니다.
아효효~~~~~
정말 악몽같은 21시간이었답니다.
졸리, 젤리 다 좋은 분 만났다 안심하고 있었는데 하루만에 모든 게 엉망이었다
다시 룰루랄라~ 안심국면.
정말 기절할 뻔 했슴돠!
헛돈 잔뜩 쓰게되었지만...ㅜ.ㅜ
그분들 놀랜 가슴이어서 벌어진 해프닝이기도 했지만...ㅎㅎ
넘 좋은 아가씨들이라 탁묘 하난 끝내주게 잘 보낸 것 같아요*^^*
저보다 더 울고 하루만에 완전 졸리한테 뻑가셔서...(매력덩어리 졸리)
거기서 셋째로 눌러앉히면 젤루 좋겠네요.. 히힛.
이일로 얻은 교훈들
1, 키트검사는 오류가능성이 높다/ 전적으로 믿는 것은 위험한 일.
특히나 냥이 판독의 오류가능성
2, 진료소견을 무조건 믿지는 말자/ 특히 고냥이 잘 보는 의사는 너무나 드물다
3, 거져 먹는 일은 없다/ 젤리, 졸리 수월하게 입양, 탁묘 보내고 좋은 사람 만난 것-그러나 무엇에든 댓가(?)를 조금은 치르는 법이다.
댓글


홍현신 2004.07.12
이론이론~~ 히휴~~
양미화 2004.07.12
윗글읽고 깜짝놀랐다가 밑으로 읽어가면서 안도가..... 언니 너무 다행이구요. 졸리나 젤리나 모두 모두 건강하게 예쁘게 잘 컸으면 좋겠어요
박성미 2004.07.12
다행이네요~~~^^
이창일 2004.07.11
수고하셨습니다...^^
홍현진 2004.07.11
에효~ 올매나 가슴 졸이셨을까..ㅠㅠ 그래두 이제 안심이라니 다행이예요.. 졸리 젤리 잘살아라아~~~
황미라 2004.07.11
언니. 가슴 덜컹했겠네요. 그래도 다행이다 싶네요.. 난 방금전 사고하나 쳤지요.. 에효효...
이경숙 2004.07.11
아이구~고생 많으셨네요...
조희경 2004.07.11
키트 검사라는게 다 만능은 아닌 것 같아요.. 사상충도 간혹 그렇거든요.. 애 쓰시네요..
김종필 2004.07.11
다행입니다...하루라도 바람잘 날 없는 현숙님 댁~~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