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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L HOME ESSAY] 귀한 아들 귀남이 이야기


ANIMAL HOME ESSAY


귀남이~ 귀남이~
"귀한 아들 우리 귀남이"





<하얗게 세어 버린 털이 귀남이의 나이를 짐작하게 합니다>



| 70kg 거구 도사누렁이 

동물자유연대와 연이 닿아 있던 사설 동물보호소에서 도움을 구해왔습니다. 70kg 넘는 대형견 귀남이가 아픈데 병원비도 버거운 상황이고 더 큰 문제는 병원으로 어떻게 옮겨야 할지 막막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도사누렁이 귀남이는 식용으로 길러지던 커다란 개였고 개장수에게 팔려가다 극적으로 구조되었던 10여년 전 귀남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합니다.

귀남이는 동물보호소에서 10년을 넘게 살았습니다. 외롭고 열악한 동물보호소지만 덩치 큰 녀석들 그러하듯 개장수에게 끌려가 죽지 않은 것으로 만족하며 살았습니다. 낯선 사람 오면 죽기살기로 짖기도 하고 마르고 먼지 뭍은 사료도 달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어느새 노견. 눈도 안보이고 귀도 안 들립니다많이 먹이는 것이 사랑을 주는 방법이고, 사료를 많이 주는 것만으로도 최선인 동물보호소의 상황은 귀남이의 몸을 살찌우고 무거운 몸으로 관절도 성한 데 없습니다.

70kg 거구 귀남이는 이제 동물보호소의 시름입니다. 소장님 홀로 몇 백의 동물을 돌봐야 하는 동물보호소에서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갈 수 있는 귀남이의 병원행은 멀고도 험한 길임은 분명합니다.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도 대형견들을 동물병원으로 데려가는 것이 아주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운전 가능한 활동가가 없어 발만 동동 구르던 시절이 있었지요. 그 어려움을 알기에 귀남이를 위해 팀을 꾸렸습니다.


| 성한 데 없는 몸.. 

녀석.. 짐작대로 아픈 곳이 많습니다. 퇴행성 관절염이 중증이라 걸음 조차 힘들고 곧 몸을 일으키는 것도 어려울 수 있다 합니다. 제 때 치료받지 못해 녹내장으로 진행 된 안구는 수술이 필요하지만 귀남이의 몸이 수술을 버틸 수 없다고 합니다. 통증을 줄 일 수 있는 방법이 5분 간격으로 6개의 안약을 투여하는 것인데 하루 3차례 이상, 그러니까 매일 열 여덟 번 안약을 넣어야 합니다.

 보호소장님과 치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안약에 깊은 한숨을 토하시는 소장님.. 동물보호소의 현실적인 상황을 잘 알기에 반려동물복지센터에서 귀남이가 마지막을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우리 소장님 무거운 짐 하나를 내려 놓은 듯 기뻐하십니다. 무거운 마음의 짐이지요..보호소에 남아있는 더 많은 동물들을 위해 놓아야 하는 마음의 짐..  
 
 


<성인 남자의 손과 같은 크기의 귀남이의 발>



| 우리 귀남이~ 우리 귀남이~~

그런데 이녀석.. 병원에서 퇴원 하고 반려동물복지센터 식구가 되자마자 회춘을 하고 있습니다. 햇볕 좋은 날은 운동장으로 나가 몸이 뜨거워지도록 방에 들어 올 생각을 안합니다. 피부병으로 듬성듬성 빠진 털이 새싹처럼 송송 솟아납니다. 밥 시간이면 육중한 몸을 뱅글뱅글 돌리며 한없이 설레어 하네요. 여러 개의 안약을 넣을 때도 착하게 기다립니다. 마치 어린 아이처럼 즐거워 보입니다^^

우리 반려동물복지센터 활동가들, 손 많이 가는 귀남이 버거울 법도한데 귀남이~ 우리 귀남이~~” 동물병원에서 시한부 선고 받고 센터로 왔지만 10년도 거 뜬 할 것 같습니다! 하하하~” 합니다
 







댓글

이화영 2017.06.22

얼마전 12년을 함께 했던 아이를 하늘나라로 보내고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세상엔 하찮은 생명이 어디있겠습니가 귀남이도 축복받은 생명입니다 부디 오래 오래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귀남아 힘내


이상정 2017.06.16

감사합니다^^


박소연 2017.06.15

즐거워하는 귀남이의 현재 모습이 훈훈하기도 하지만 한편 우리나라의 팍팍한 동물들의 현실에 억장이 무너져 내립니다.ㅠㅠ


김나주 2017.06.05

너를 아프게 힘들게 했던 기억은 모두 잊고 앞으로 남은 생을 행복하게 웃으면서 잘지냈으면 좋겠다~ 귀남이의 행복을 위해 늘 기도할께~ 화이팅!


이율 2017.06.04

장군감 귀남아 지금보다는 더 건강하게 행복하자~ 귀남이를 받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민수홍 2017.06.02

귀남이의 즐거움과 편안함을 행복하게 축복합니다. 감사합니다.


^^ 2017.06.01

여기가 더 편한가 봅니다... 그렇겠지요... 보호소장님이 최선을 다해주셨겠지만,,개들에게 동자연 센터는 최적의 공간이니 귀남이도 스스로의 몸으로 느껴지나 봅니다..


이승숙 2017.05.30

생명이란 이리도 귀한것..하찮은 생명은 없습니다. 돌봐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부디 건강하게 지내기를..


채현희 2017.05.29

너무 감동스럽네요 감사합니다.


이경숙 2017.05.29

눈물겹네요 감동입니다 귀남이...귀남이...우리 귀남이.... 오래오래오래~~~ 함께 하길 빕니다


김경은 2017.05.29

귀남아~~ 오래오래 건강하게 행복한 추억 만들어가자! 항상 힘써주시는 동자연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깽이마리 2017.05.27

쉽지않은 내어줌이죠. 동자련 애들도 많고 나이들어가는데요. 그래도 손 내밀고 함께하려 노력하는 동자련... 그래서 제가 이곳을 후원하고 응원하는 일이죠. ^^ 귀남아 오래오래 더 건강히 지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