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동물 제보
위기 상황에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동물들을 제보해 주세요.
- 익명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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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5.19
지역 경제과에도 이메일로 제보를 했으나 어떤 조치를 취해줄지 모르겠어서 동자연에도 글 남깁니다.
안녕하세요. 수의 테크니션으로 일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익명제보합니다. (동물병원 바닥이 좁아 소문나면 취업이 힘들어집니다)
의정부 펫인쥬 동물병원의 테크니션으로 합격해 어제(5/18) 첫 출근을 했습니다.
펫인쥬 동물병원은 1층은 펫샵, 2층은 동물병원으로 되어있는 구조입니다. 스크럽복으로 갈아입으려면 스텝들만 출입할 수 있는 2층 창고를 통해 들어가야 합니다.
창고방에는 라쿤 두 마리, 햄스터 여러마리, 고슴도치, 호텔 온 강아지가 있습니다. 창고는 천장이 뚫려있는 구조였으며(닫히는지는 모르겠음), 라쿤 두 마리는 한 마리가 걸어다닐 수도 없을만한 작은 뜬 장 하나에 함께 있었습니다. 창고 문 바로 앞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스텝들이 들락날락 할 때 마다 잔뜩 경계하고 서로 뭉쳐있는 모습 이었습니다. 그리고 몸에는 분변과 오줌이 범벅이었고 장 밑에 오줌 받는 통에는 안치워준 오줌과 똥이 있었습니다. 밥과 물도 더러웠습니다. 나중에 다른 테크니션분께 여쭤보니 펫샵에 있는 라쿤 새끼들의 부모이고 제가 추측하건데 흔히 말하는 새끼 빼는 용도로 그 위에 올려놓은 것 같았습니다. 햄스터가 사용하는 배딩? 톱밥?은 언제 갈아줬는지 햄스터 오줌냄새 똥냄새가 심하게 났습니다. 그리고 고슴도치가 사용하는 구슬급수기에는 녹조가 끼어있었습니다.
펫인쥬 펫샵에서 강조하는 부분은 서정대학교에서 운영한다는 샵이라는 것과 병원과 함께 관리한다는 점입니다. 바로 아래 펫샵에서는 깨끗하고 귀여운 새끼들을 구경하는 사람들로 넘쳐났고, 바로 위의 창고에서는 똥과 오줌에 둘러싸인 아이들이 방치당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펫인쥬 동물병원에서 일한지 4개월정도 밖에 되지 않은 수의 테크니션 선생님이 중성화 수술을 들어가는 환자에게 전처치를 SC(피하주사)를 하게하고, 첫 출근인 저에게 아편계 진통제인 부토판을 뽑아서 췌장염 환자에게 IV(정맥주사)를 하게 했습니다. SC는 수의사만이 할 수 있는 걸로 알고있고, 마약성 진통제 또한 마약 관리에 대한 강의? 같은걸 들은 사람만이 관리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질 수 있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또한 원장님은 저에게 어제 심장병 환자에게 수의 테크니션이 10배 농도의 약을 주사해 큰일날 뻔 했다며 너도 조심하라는 투로 말을 했습니다. 그 환자는 폐수종으로 입원한 노령의 중환자여서 더 많은 주의가 필요했지만, 본인이 할 일을 불법적으로 테크니션에게 시키고 의료사고를 낸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행태들을 보면서 정말 화가 났고, 일한지 하루만에 여기서는 일하지 못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2011년부터 동자연 후원을 해 온 사람으로서 이러한 일들을 보고도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는 것은 저 또한 이런 학대를 방치하는 것 이라고 생각했기 이렇게 제보를 합니다, 사진을 찍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거짓말이 아닌걸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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