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동물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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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사슴이 무더위 속 방치되어 굶고 있습니다

 지난 주 고흥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는데 잠깐 들른 커피사관학교에서 좁은 우리에 닭 한 마리와 방치되고 있는 꽃사슴을 발견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앙상하게 말라 척추와 골반, 다리뼈가 노골적으로 드러난 상태입니다. 물통이라고 그나마 있는 것도 물을 갈아준지 오래되었는지 조금 고여있는 수준인데다 먼지가 잔뜩 쌓여있어 마실 수 없어보였습니다.

 기운이 없는지 누워있다가 사람이 우리 주위에 늘어나니(저희 가족) 일어나 중앙부로 이동해 경계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제가 하다못해 풀 이파리라도 조금 주어야겠다 싶어 근처 나무의 잎을 뜯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확인하더니 경계하던 아이가 대번에 철조망에 바짝 붙어 달라고 조르더군요. 허겁지겁 받아먹었으나 여행 중 잠깐 들른 곳인데다 풀 종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해 섣불리 제가 뭘 더 주기는 어려웠습니다.. 

당시 30도를 훨씬 웃도는 폭염 특보가 내린 무더운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안에는 일체의 더위를 피할 수 있는 판이라던가 하는 것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배설물은 치워준 건지 애가 먹은 게 없어 나오지 않은 건지 보이지 않았습니다. 여행에 돌아와서도 너무 걱정이 되어 여기에라도 글을 올립니다. 부디 꽃사슴을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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