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동물 제보

위기 상황에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동물들을 제보해 주세요.

임보 3시간 만에 살해, 사체 유기 당한 꼬미를 도와주세요..

안녕하세요.

며칠 전 직장동료에게 꼬미를 맡기고 차가운 사체상태로 돌려 받은 꼬미 입양자 입니다.
아래 글은 꼬미를 저에게 안겨준 고마운 구조자가 아픈 가슴을 긁어가며 꾹꾹 눌러쓴 글 입니다.

2019년 10월 25일 시흥경찰서에 현재 고소 접수 된 상태입니다.

저희는 법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경찰이 진행하는 대로 기다리기만 하고 있습니다.

처벌이 벌금 50만원 정도로 끝난다면 저희들의 가슴은 쓰리다못해 녹아내릴 것만 같습니다.

압니다. 우리나라 현행법상 동물학대는 중한 죄에 속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꼬미의 생명을 앗아가고 저희들을 고통속에 밀어넣은 저

죄책감 없이 사회생활을 이어간다면 저희는 너무 대한민국이 미워질 것만 같아

이렇게 동물자유연대에 까지 오게되었습니다.

부디 이글을 꼭 읽어주십시오.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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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임보 고양이 살해 사건 글을 올린 정지구입니다.
답답한 마음으로 두서없이 적었던 글을 다시 정리하여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꼬미는 제가 구조하여 데리고 있던 아이였습니다.
발견 당시 꼬미는 별이 되기 바로 직전이였고 약 한 달 반 간의 입원, 통원 치료를 통해 꼬미는 정상 몸무게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지킨 이 아이를 저의 두 번째 반려묘로 들이고 싶었으나 첫째 냥이와의 합사 실패와 가족의 심각한 알러지 반응으로 입양처를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꼬미는 한 번의 파양을 당해 다시 돌아왔고, 어렵게 지인(현 꼬미 반려인)을 통해 두 번째 입양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10월 17일 입양자가 개인사정으로 약 일주일간 해외에 나가게 되어 호텔링을 알아보던 중 직장 동료가 꼬미와 닮은 고양이 사진을 보여주며 임보 경험이 있으니 자신이 임보를 해주겠다며 자처하였습니다. 입양자와 직장 동료는 회사 내에서 서로를 가장 친하게 생각할 정도로 친한 사이였기에 입양자는 큰 의심없이 고마워하며 꼬미를 보냈다고 합니다.

꼬미를 보내러 직장 동료의 집에 방문한 입양자는 매우 더러웠던 집안의 상태와 기존 냥이 상태에 걱정이 되었지만 애써 걱정을 지우고 귀가하였다고 합니다. 이때 꼬미를 제게 데려다 달라고 했다면 우리 꼬미는 아직 살아있었을텐데... 제가 전화라도 바로 받았다면 꼬미가 제게 왔을텐데...

후에 입양자는 일정에 따라 해외에 출국을 하였고 해외에 있으면서 계속 꼬미가 걱정되어 직장 동료에게 연락을 했다고 합니다. 계속 연락이 없던 직장 동료는 19일 저녁 입양자가 꼬미가 말썽을 부리지 않냐는 메시지에 그제서야 꼬미 실종 소식을 전달하였습니다.

---- 실종 내용과 시간----
꼬미가 너무 가만히 있는게 답답해보여 철망 안에서 꺼내주었는데 이동장 안으로 들어가더라
그래서 오피스텔 복도로 데리고 나와봤는데도 가만히 있길래 1층 분리수거 하러 가는 길에 꼬미를 박스에 담아 내려갔고
분리수거를 하기위해 바닥에 상자를 내려놓은 순간 꼬미가 상자 밖으로 나가 두리번 거리더니 이내 도망갔다
시각은 오후 5시 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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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동료가 말하는 꼬미 실종 과정에 의문이 들었지만 당장 해외에 있어 다른 방법이 없던 입양자가 제게 연락하였습니다.
새벽에 꼬미 실종 사실을 전해들은 저는 바로 다음날 제 지인들과 꼬미를 찾으러 갔고, 입양자는 고양이 탐정을 고용하여 저와 연결시켜 주었습니다.

그 날은 하루 종일 꼬미가 사라진 방향의 아파트 단지를 수색했으나 꼬미는 커녕 닮은 아이도 찾지 못하고 끝났습니다.
그렇게 꼬미가 실종된지 4일째 되던 날 입양자가 귀국을 하였고, 입양자 또한 꼬미를 찾기 위해 바로 아파트 단지를 수색하였으나 더 이상의 진전이 없자 옥탐정님께 도움을 요청하였습니다. 사정으로 옥탐정님과 함께 일하는 여탐정님이 오셨고 꼬미가 사라진 방향부터 확실히 하기위해 CCTV를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직장 동료가 말하는 시간의 CCTV 화면에는 꼬미는 커녕 직장 동료의 모습도 없었습니다.

이상함을 느낀 저희는 임보 날짜부터 CCTV 영상을 확인했고 채 하루도 지나지 않은 19일 새벽 5시 30분.. 박스와 삽을 든 채로 엘리베이터에 타는 직장 동료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이 영상을 보자마자 아무런 생각을 할 수 없었고 울음이 터져 나왔지만 아직...희망이 있다고 믿으며 눈물을 참았으나 20분이 지난 50분쯤 직장 동료는 삽과 물병만을 든채로 다시 나타났습니다.

직장 동료는 힘들었다는 듯 물을 벌컥 벌컥 마시며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였는데 영상에 비친 그 사람의 얼굴이 도저히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죄책감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던 그 표정이 자꾸만 생각나고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아 미쳐버릴 것 같습니다.

잠시후 도착한 직장 동료에게 진실을 요구하였고, 여탐정님의 도움으로 직장 동료는 사실을 자백했습니다.
꼬미를 던져서 죽였고..묻었다고
꼬미는 발정이 났고 자신의 아이를 괴롭히기에 던져 죽였다고 했습니다.
그 좁은 울타리에 낯선 고양이를 함께 가둬놓으니 당연히 싸움이 나겠죠...그런데 저희 꼬미 사람도 좋아하고 고양이도 좋아해서 맞으면 맞았지 먼저 때리고 하악질 하지 않습니다. 또한 이제 6개월 된 아이라서 아직 발정이 오지 않았습니다.....임보 가는 날만해도 발정 증상 하나없던 그냥 밥먹는 것만 좋아하는 귀여운 아기 돼지였을 뿐입니다.
꼬미를 찾는 내내 꼬미가 발정이 왔고 자신의 고양이가 암컷이니 자신의 고양이를 데려오겠다. 그러면 암컷 찾아서 꼬미가 돌아올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상식 밖의 행동과 말들이었습니다. 이때 부터 의심을 하였다면 저희 꼬미 하루라도 빨리 그 추운 땅에서 꺼내줬을 수 있을텐데.. 되돌릴 수 없는 후회만 수만가지 늘어나네요...

꼬미의 사체를 돌려받기 위해 따라간 장소는 오피스텔 근처 공원이었고, 그 공원은 직장 동료가 '꼬미는 이 쪽에 없는 것 같다'며 저희가 찾아볼 범위에서 제외하게끔 유도했던 공원이었습니다. 꼬미가 사라졌다던 방향과 반대에 위치한 공원이었습니다.

더 이상 살아있지 않은 꼬미를 볼 수 없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 꼬미를 흙과 함께 마구잡이로 파내는 모습이 꼬미를 또 죽이고 있는 것 같아 제 손으로 살렸던 아이 늦었지만 다시 한 번 내 손으로 살려보고자 직접 땅에서 꺼냈습니다.

부드럽고 하얀 털을 가진 꼬미는 더 이상 부드럽지도 하얗지도..따뜻하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밥 좋아하는 꼬미는 밥도 먹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임보 맡긴 그 순간부터 죽기 전까지 꼬미는 철장에 갇혀있었습니다. 철장 밖으로 나온 순간에는 죽음이라는 고통도 함께 찾아 왔겠지요. 저는 우리 아이가 바로 죽었길 바라고 또 바랍니다. 던져진 순간부터 묻힐 때 까지의 시간 동안 죽어가는 고통을 못 느꼈길 바랍니다. 왜 자신을 버렸냐며, 아프다고 울며 우리를 원망하지 않았기를 바랍니다. 원망할 시간도 없이 바로 죽었기를 너무나도 바랍니다. 행복했던 기억만 가지고 갔기를 죽을만큼 바랍니다. 고통 슬픔 원망 전부 제가 다 할테니까 꼬미는 행복만 가지고 갔길 바랍니다.


직장 동료의 실종 거짓말, 고양이를 대하는 태도, 유기 과정, 그 후의 태도 하나 하나가 전부 이상합니다.
이 일을 아는 모두가 실수가 아닌 고의와 상습 동물 학대라고 생각합니다.
입양자의 또 다른 직장 동료가 '예전에 임보자가 고양이를 묻었다는 말을 했다고 들은 기억이 있다'라고 하였습니다.
고양이를 사랑으로 키우는 사람이 할 수 있는 행동으로 보기엔 말이 안되는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 나라 법으로는 확실한 증거가 없어 어쩔 수가 없다고 합니다.
처벌할 수 있는게 꼬미 목숨 값도 안되는 벌금형뿐이라고 합니다...

제 2의 꼬미가 생기지 않도록...꼬미가 마지막이 될 수 있도록..많은 관심과 공유 부탁드립니다. 널리 퍼가주세요.






댓글

동물자유연대 2019.10.28

안녕하세요, 동물자유연대 입니다. 방금 원 구조자이신 정지혜 님과 통화한 내용대로 CCTV 영상 저희 쪽에도 공유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영상 공유해주실 메일 주소 다시 한 번 남겨드립니다. yeonji@animals.or.kr / 동물자유연대 사회변화팀 서미진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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