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동물 제보
위기 상황에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동물들을 제보해 주세요.
- 정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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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13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에서 일하며
본가에서 강아지 1마리를 키우고있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저희 집(본가) 근처에 고물상이 한곳 있는데
그곳의 강아지들이 너무 더럽고 열악한 환경에 방치되고 있어
구조요청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풀 스토리를 이야기하자면 긴데
올해 5월초 저희 강아지를 산책 시키다
고물상 강아지들을 처음 발견하게 됐구요.
고물상 특성상 문이 따로 있지 않고
밖에서 안에 있는 강아지가 보이며
출입이 가능했습니다.
원래 황토색 시바견(수컷) 1마리 - 철로 된 목줄만 맴.
하얀색 진도믹스견(암컷) 1마리 - 감옥처럼 생긴 철장에 갇혀있음.
이렇게 있었는데
두 마리가 철장 안에 같이 들어가있던 적도 있었습니다.
당시 두 마리 다 태어난지 1년이 채 안된 것으로 보였는데
찌든때가 잔뜩 낀 밥그릇(사료는 가끔 채워져있음),
언제 갈아줬는지 모를 녹색 이끼가 낀 물그릇,
똥, 오줌, 먼지, 쓰레기 등이 즐비한 환경에 있었습니다.
저도 강아지를 키우다보니 자꾸 눈에 밟히고 신경 쓰여서
깨끗한 물과 간식, 사료를 몇 번 챙겨다주었습니다.
강아지들은 갈 때마다 먹을 것을 허겁지겁 먹어치웠습니다.
저는 평일엔 서울에서 일해서 주말에만 본가에 내려가기 때문에
본가에 있는 친언니한테도 몇 번 먹을 것을 챙겨달라고 부탁했구요..
그런데 어느 날 친언니가 고물상에 갔다가
고물상 주인이자 강아지들의 보호자를 마주쳤는데
외부사람이 드나드는 걸 보고 약간 불쾌해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 이상 챙겨주지 못하고 몇 달이 지났는데
8/10 본가 근처에서 저희 강아지를 산책시키고 있는데
황토색 시바견이 혼자 돌아다니고 있는걸 발견했습니다.
저희 강아지와 함께 있어서
바로 어떤 조치를 취하진 못했는데
불현듯 고물상에 있던 시바견이 떠올라
저희 강아지를 집에 데려다두고
고물상에 찾아가보니 그 아이가 사라져있었습니다.
고물상에 있던 아이보다는 좀 컸는데
못본지 몇 달 돼서 그 사이에 자랐을 수도 있고
아이가 혼자 발견된 위치나 정황상
그 아이가 맞는 것 같습니다.
목줄을 어떻게 풀고 나온건지 누가 풀어준건지..
그리고 충격적이었던 건
하얀색 진도믹스견(암컷)이
철장 안에 시바견의 새끼로 보이는 새끼강아지들(검은색 2마리, 황토색 1마리)과 함께 있었던 것입니다.
진도믹스견은 출산한지 얼마 안된 듯 젖이 불어있었고
얼굴 등에 피부병도 생긴 듯해 보였습니다. (심장사상충에도 감염돼있을 것으로 추측됨)
태어난지 얼마 안된 새끼강아지들까지
그 더럽고 열악한 환경에 방치돼있는 걸 보고
가만히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대체 이렇게 방치할 거면
강아지들을 왜 갖다놓는지..
키울 능력, 여건이 안되면 키우지를 말아야죠
우선 그날 찍은 동영상을 캡처해 첨부합니다.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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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 2020.08.14
전화로 안내를 드린 것 처럼 현행 동물보호법은 방치 및 열악한 사육환경에 대한 규제가 미흡한 실정입니다. 이러한 경우 견주를 설득하여 사육환경을 개선시켜 주거나 매입을 통한 구조를 진행해주셔야 합니다. 직접 하시기 어려우실 경우 해당 구청 동물보호담당관에게 상황을 알리시고 반려동물 등록여부 확인, 열악한 사육환경에 대한 견주 계도를 요청해 주세요. 안타까운 상황에 놓인 동물들을 위해 제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