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동물 제보
위기 상황에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동물들을 제보해 주세요.
- 양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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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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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저희 아파트 구석에 묶여있는 웰시코기 아이를 발견 뒤 일주일간 계속 관찰했습니다. 동-호수가 적힌 쪽지에 ‘쉬는 중’이라고 쓰여 있어서 잠시 묶여 있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아침부터 밤까지 매일 묶여 있었습니다.
묶어둔 사람은 1층 아주머니였고, 몇 번 뵈니 저희 부부에게 사람 좋아보이니 데려가지 않겠냐고, 본인은 알레르기 천식이 있어 집에서 키우지 못하고, 하루종일 밖에 두면서 산책 시키다가 잘 때만 데려가서 신발장에사 재운다고‘ 하시더군요. 아이는 밖에 있는 걸 너무 좋아한다고 하시면서요. 고민 끝에 아이가 너무 딱해 좋은 곳에 입양 보낼 때까지만 데리고 있자고 하며 알겠다고 하여 저희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2023.10.16)
그런데 그 날부터 거의 매일 아이의 보호자처럼 연락을 하고, 이름을 바꾸지 말 것, 병원은 본인이 말해주는 곳으로 갈 것, 산책 때 좀 볼 수 있냐, 사진을 보내달라, 직업이 어떻게 되는지 등의 내용을 물어왔습니다. 그 이유는 ‘본인이 정말 열악한 환경에서 그 아이를 직접 구조해온 것이니 믿을만한 사람인지 알아야해서’ 였습니다.
저희 입장에서는 그 분이 공용주거공간인 아파트에 아이를 묶어두는 게 일종의 방치이자 학대, 다른 사람에게 피해주는 행동으로 보여 아이를 구조한건데, 되려 저희를 너무 못 미더워 하셨습니다. 그리고 너무 잦은 연락에 저도 사생활이 있다고 말씀 드리니 젊은 층과의 소통이 어렵다고 하여 몇 번 부딪히게 되고, 결국 3주 후, ‘아이 산책을 3번 이상 시켜야하는데 아무래도 저희 부부는 그걸 못해주는 것 같아 데려가야겠다’ 그리거 ‘제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며 데려가버렸습니다.
(2023.11.02)
막고 싶었지만 저희도 아이에 대해 임보인인 입장이었고 입양에 대해선 고민중인 상태였기에 막지 못했습니다. 그 대신 또 밖에다 두지는 말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본인이 알아서 하시겠다 하셨고, 그 후에 같은 자리에 아이는 안보여 내심 안도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아이와 아주머니를 마주쳤고, 나아진 것은 없었습니다. 여전히 낮엔 밖에 묶여 있었고, 장소를 직접 데려가서 보여주시더군요. 저희 부부가 또 밖에 둔 거 보면 뭐라 할까봐 수풀 쪽으로 두셨다며..
저희 부부가 또 아주머니와 연락하기를 꺼리는 이유는 하나 입니다. 그 분은 그 분의 행동이 잘못된 지를 모릅니다. 본인은 너무 잘한 구조자이고, 그렇게 구해온 아이라 너무 소중하지만 남을 주기엔 못 미더운 것이죠. 지금은 제가 휴직중이라 아이가 좋은 곳 찾을 때까지 임보가 가능할 것 같지만 같은 아파트, 같은 라인에 사는 그 아주머니께 모든 것을 감시 받으며 시달릴 생각하면 또 너무 괴롭습니다. 이에 그냥 못본 척 애써 무시해보려고도 했지만 아이는 너무 착한 아이고, 날이 너무 추운 겨울이기에 자문을 구하고자 연락 드렸습니다. (2024.01.15)
* 사진은 발견되었을 당시, 현재, 그리고 저희집에서 잠시 머무를 당시를 함께 첨부하였습니다.
댓글


동물자유연대 2024.01.17
안녕하세요. 동물자유연대입니다.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연락드렸으나 부재중이셔서 댓글 남깁니다. 통화 가능하신 시간에 아래 연락처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감사랍니다. -위기동물대응팀 최민정 활동가 (02-6959-44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