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동물 제보
위기 상황에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동물들을 제보해 주세요.
- 한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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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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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제주도에서 5살 로트와일러 로또를 키우고 있는 한승록이라고합니다.
로또가 저에게는 한없이 사랑스러운 녀석이지만 다른 분들이 보기에는 새까맣고 무서워보이는 개라는 인식은 물론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분들과 다른 강아지에게 위화감을 조성하지 않기위해 최대한 통제하고 가능하면 마주치지 않게 산책도 시키는 등 충분히 통제하며 5년간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러던 지난 8월 중순경 등기우편 한통을 받게되었습니다. 맹견기질평가제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처음 접했을때는 동물등록제가 좀 더 까다로워지는 수준의 내용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자세한 내용을 듣기위해 담당 공무원분께 전화해보니 기질평가는 3번의 기회가 있고 3번 다 부적합판정이 나오면 안락사하겠다는 안내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런 안내를 받고 설마하는 마음에 오늘 기질평가시연을 한다기에 방문해 봤습니다. 시연을 보고는 '안전하게 우리 로또와 살게하기위함이 아니고 죽이는게 목적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평가내용 몇가지만 적어보자면(자세한내용은 첨부파일에 있습니다)
기물에 목줄을 묶고 보호자가 그 자리를 이탈한 후 다른사람이 주변에 접근할때 반응보기
반려견 뒤에 택배 상자 쿵 떨어뜨리고 반응보기
우산을 반려견 정면에서 갑자기 펴고 반응보기
서있는 사람 주변을 8자로 돌고 접근하게 하기
공으로 유혹하고 반응보기
호루라기와 같은 날카로운 소리 지나갈때 옆에서 기습적으로 불기
등의 내용입니다. 그것도 전혀 낯선 환경에서 수십명의 사람들과 다른 개들이 지켜보는 와중에 이 평가를 진행한다는 것입니다. 과연 이 평가를 무사히 통과할 개가 얼마나 있을까요? 또 통과를 못한다면 그게 맹견이기때문일까요?
저는 항의했습니다. 고작 몇 분동안 개의 행동을 보고 '너는 행동하는 것을 보니 남한테 피해를 줄거야 그러니까 죽어' 와 같은 내용 아니냐고 마치 예비범죄자를 예방하기위해 전과자의 자식들을 미리 사회에서 격리시키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중성화 비용은 지원해 주겠다
불합격시 교육받을 기회는 주겠다
우리도 항의하고 있지만 어쩔 수 없다
국민신문고에 쓰시라
는 말 뿐이었습니다. 물론 그 자리에 나온 공무원 분들의 잘못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있습니다. 그런데 항의조차 안한다면 저는 로또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차라리 사육환경과 산책하는 모습을 잠깐이나마 지켜보고 판단을 내리겠다고하면 납득할 것입니다. 그것이야말로 '개의 기질'을 제대로 평가하는 것이니까요.
낯선 환경, 낯선 사람들, 낯선 개들 사이에서 흥분하지말고 평소대로 행동하라는 것이 진짜 합리적인 내용일까요? 5살 성견에게 세 번의 기회를 주면서 교육시킨다 한들 얼마나 극적인 변화가 있을까요?
더 나아가 보호자가 반려견을 어떻게 통제하고 돌보고있나가 기준이 아니고 그들이 말하는 ‘개의 기질’을 몇 명의 사람이 평가하고 죽이고 살리고를 결정하는 것이 정말 맞는건가요?
또한 국가에서 시행하는 사업에 견주가 평가비용 25만원을 전액지불하고, 불합격시 받아야하는 교육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또 합리적인가요?
왜 남에게 피해끼친적없고 공격해본적없는 우리 로또가 목숨을 건 평가를 받아야하는 걸까요? 다만 맹견의 피를 물려받은게 죄라고하면 너무 불쌍하지 않은가요?
저는 우리 로또를 사랑하지만 믿지는 못하겠습니다. 그래서 더 걱정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그런 불합리한 평가를 평소대로 차분하게 잘 극복할지를.. 다른 견주분들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010 4820 5844 로 꼭 연락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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