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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해야할지

정말...어째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동생여자친구네 집이 가까이에 살거든요.
하두 그 집 사이다가 짖어 나가보니 왠 개가 있더랍니다.
모른 체 들어갔는데도 내내 시끄럽게 사이다는 짖어대고.
근석은 집앞 대문앞을 계속 배회하고 있고...
저녁무렵 반찬 들고 집을 나온 여친을를 따라
저희집까지 마치 주인인양 쭐래 따라온 거예요.

어쩜 좋아 벙져하고 있는데
저에게 왔다 동생여친에게 갔다 난리나게 점프하며 반갑다고 해대는데....

하는 수 없이 다시 동생여친이 다시 제집까지 돌아가는 동안에도 근석이 그렇게...
그 집 대문밑으로도 그렇게나 안으로 들어오더래요.
세번이나 다시 대문밖으로 내다두었다는데....
그렇다더라는 얘기를 전해 듣고 제가 한참 후에 그 집앞에 가보았습니다.
보니 거기 전봇대앞에 기다리듯 우두커니 앉은 아이.

근석이랑 동네를 다녀보았는데 집을 찾을 생각은 커녕 제 발뒤꿈치만 보고 부지런히 쫓아옵니다.
제가 뛰면 저두 뛰고....
열두살박이 데리고 온동네 산책하는 아주머니께 여쭈어보아도 못본 개라 하고....

제가 제 집앞에까지 돌아오는 동안에도 근석은 그대로.
어쩌나싶어 그냥 집에 들어왔더니 잠시 후 마당에서 난리난리.
세상에.
인석이 이 개 많은 우리집 대문 밑 틈으로도 기어들어와 쫓아들어온 것입니다.

얘 어떡하죠.
시꺼먼 녀석인데...털도 엄청나게 떡져있고 귀에도 피부병이 심하고...
그런데 배는 빵빵해요.
정혜정님네 버크처럼 생겼어요.
요키혼혈이나 삽살개 피가 흐르는 듯한 쬐끄만 녀석.
과연 주인이 있는 앨까요?
주인을 못찾으면 어떡하죠...ㅠ.ㅠ

일단 대문앞 축대기둥에 애를 묶어두었는데
주인을 찾아주게 될 것 같지 않아 불안합니다.

성격은 짱 좋고, 귀엽게 생겼습니다.
아직 어린 것 같구요.

데리고 들어와 목욕이라도 시키고 뭉친 털 좀 잘라줘야하는데..
아으 일치는 거 아닌지 진짜 걱정되네요.
괴롭다...
정말 사남을 안보이는 유기견몰골인 털 긴 애들은 어째야 좋을지...
거기다 열라 따르기까지 하면서 집안으로 죽어라 들어오는 녀석은 또 뭔지...ㅠ.ㅠ

아 이젠 자길 데려가라고 울고있습니다...ㅠ.ㅠ
우리 애들 흥분해서 일제히 짖네요, 나가봐야겠어요, 어떡해.




댓글

홍현신 2004.08.28

잠도 잘 안오시겠어요.. 그놈이 맘속에 돌덩이가 되서..ㅠㅠ


이현숙 2004.08.28

그러게요 정말...딜레마입니다.......................ㅠ.ㅠ


이경희 2004.08.28

살겠다고 기를 쓰는 모습이.. 녀석의 몸짖을 어떻게 거절할수 있을련지..


이현숙 2004.08.28

아무래도 길가에 묶어두기가 불안해서 일단 여친네부모님께 사정하고 그집 마당한켠에 묶어두었답니다, 사이다가 밤사이 미친 듯이 짖었다는. 근석은요, 깔아준 옷가지에 얌전히 누워 아랑곳않고 잠을 잘 잤다네요~ 길에서도 저희가 옆에 앉아 두런거리니 맘편하다고 배깔고 누워 조는 녀석이랍니다..ㅠ.ㅠ


이기순 2004.08.28

속상해서 정말.


이경숙 2004.08.28

얼마나 사람품이 그리우면 그럴까요....정말 우짜까나....


양미화 2004.08.28

정말 글로만 봐도 맘이 짠하네요. 얼마나 의지할곳 없으면 그리 의지를 할까 싶은게.....


김남형 2004.08.27

ㅜㅠ...


이수정 2004.08.27

현숙님 맘이 편치 않으시겠어요. 꼭 주인 찾았으면 좋겠네요.. 부디 버린 강아지가 아니길...


이현숙 2004.08.27

일단 처음 발견한 동생여친네쪽에 묶어두었습니다. 불길한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