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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부터 울어대던 고양이

9시가 조금 넘어 눈을 떴습니다. 애들 밥은 주어야 하기에.

빨래도 하고 널러 뒷마당으로 가는데 갸냘픈 고양이 울음소리. 아랫집에서

고양이를 키우나 하고 기웃기웃하는데..

정말 작은 녀석 한마리가 힘도 없이 엄마를 찾고 있더군요.

함부러 건드려서 내 냄새에 어미가 새끼를 안 거둘까 염려되, 잠시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5시쯤 되서, 급한 약속때문에 나갔다 왔을때, 8시.

혹시나 다시 불러봤습니다. 양이야...

내 목소리에 반응 하는 녀석을 우선은 거둬야겠어서 위집 아래집 다니며 후레쉬 빌리고.

아무튼 녀석은 너무 탈진해 있는 상태였는데 이 상태로는 물 한모금 먹질 못하고 안고 뛰었습니다.

오늘 밤을 넘기기 힘들다고 하네요. 그래도 우선은 살려야겠기에 영양제 한방 맞히고,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휴.. 아버지가 지금 외국에 나가셔서 다행이지. 아무튼 오늘 밤이 고비라는데..

꿀물을 입가에 뭍혀주고 있는데 전혀 먹을 생각을 안하네요.

눈만 동그랗게 뜨고, 불빛에 대한 반응도 아주 미세하고..

다만 내가 들어 안을땐 조그만 목소리로 울음소리를 냅니다.

오늘 하루만 버티어주면 좋을텐데...

오늘 하루만 말이죠...




댓글

이경숙 2004.08.30

에효......아가....제발................


김남형 2004.08.29

오늘 꼭 좋은 소식 들려왔으면 좋겠네요...


박경화 2004.08.29

저런... 어떻게 물이라도 먹는다면 좋을텐데... 그래도... 따뜻한 품이라는 것이 위안이 되네요.


이현숙 2004.08.29

아휴..먹기만 하면 어지간하면 사는데....ㅠ.ㅠ 미라지, 고맙다...녀석이 부디 그 따뜻함을 느끼게 되길.


이경미 2004.08.29

길냥이들은 대체 왜 이리 고달픈 인생인지..그나마 미라님께서 돌봐주신다는것이..큰 위안이 되는군요...더 이상 뭐라 말 하자니 맘이 복잡하네요....


박성희 2004.08.29

애고 불쌍해라. 오늘밤을 무사히 넘기고 행복하게 잘 살아주었으면......


안혜성 2004.08.29

전 그런적이 많았어요,그래도 그렇게 낯설은 곳에서 혼자 가느니..누군가 품에 안고 하룻밤이라도 함께 있어줄때 가는 녀석이라면 거기까지가 인연인가보다 싶더라구요,아마 며칠째 어미를 잃고 탈진해서 그런모양입니다.옆에서 다정하게 쓰다듬고 안아주세요.만약 가야할 녀석이라면 그게 최선인것 같아요.에궁..맘 아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