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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냥이 땜에 눈물 흘렸습니다.

저 지금 시골에 와 있어요.
오늘 꼬몽이랑 시골집에 있는 진돗개 암놈 호야랑 산책을 나갔었는데, 아 글쎄 호야 이놈이 신나게 논이랑 산이랑 뛰어다니다가 어떤 집에 들어가더니 고양이 한마리를 입에 물고 나오지 뭡니까.
이 녀석이 사냥개 본능이 뛰어난지 개만 빼고 닥치는 대로 사냥해서 죽인다 합니다.
엄마한테 고양이 잡았다, 뱀 잡았다, 쥐 잡았다, 새 잡았다 얘기만 듣다가 오늘 처음 고양이를 잡은걸 봤습니다.
가슴이 너무 아프더군요.
이미 숨이 끊어 졌으니 어쩔 수도 없고, 아직 다 자라지도 못한 놈인데 눈을 뜨고 떵도 조금 싼채로 죽어 있었습니다.
떵 닦아 주고 눈도 감겨 주고 불쌍해서 눈물도 흘려 주었습니다.
엄마한테 저 고양이 어떻게 하냐고 물었더니 아픈사람들이 가져가 다려 먹는다고 하더군요.
넘 불쌍해서 엄마한테 묻어주자고 했지요.
마당에 있는 나무 밑에 구덩이 파고 묻어 주었습니다.
호야가 넘 미워서 가까이 오면 큰소리로 가까이 오지 말라고 야단쳤습니다.
지도 눈치가 있는지 내 주위만 왔다 갔다 하고 가까이 오지 않더군요. 
인간이 아닌 동물이었지만 이런 죽음을 처음 접하고 나니 정말 이상한 기분이 들더군요.
오늘 죽은 냥이뿐만 아니라 모든 가여운 생명들 천국에 가서 무엇으로도 다시는 태어나지 말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네요.
그나저나 호야 저녀석을 어쩌면 좋답니까.
계속 눈에 띄는 동물들을 잡아 죽일텐데 ㅠ.ㅠ

 




댓글

이현숙 2004.12.01

줄매면 힘쓰는 애들이 있는데 찬찬히 주인의 보폭을 맞추도록 가르치셔야할 거예요. 진돗개애들은 사람을 많이 배려해주고 잘 알아듣는 편이라 금방 깨우칠 거예요, 저두 울 애들 산책 아주 가끔밖에 못하니까 애들이 엄청들 힘써서 역부족이예요..ㅠ.ㅠ 애들이 너무 많으니 가르치고뭐고도 못하고 이러고 삽니다...호야는 혼자이니 잘 알아들을 거예요...^^


박성희 2004.12.01

호야가 힘이 세서 엄마가 줄을 잡고 가시면 너무 힘들어 하시는데, 되도록이면 줄을 메고 산책하시라 그래야 겠어요. 세상에나 지금까지 물건을 물어뜯지 않던 호야가 어제는 저한테 야단 맞았다고 너무 속상했나 봅니다. 글쎄 마당 수돗가에 있던 수세미를 발기발기 찢어 놓았지 뭡니까. 나를 너무 좋아하고 따르는 호야인데, 불쌍해서 어루만져 주었지요.


이경숙 2004.12.01

ㅠ.ㅠ...그래.....다시는 그 무엇으로도 태어나지 말아라......


박경화 2004.12.01

줄을 묶는게 좋지 않을까요... 사냥본능은 어쩔 수 없으니...


이현숙 2004.11.30

ㅡ.ㅡ;; 전에 우리 마루도 산책할 때 줄 풀어주면 냥이 물고 흔들고 그랬어요, 그런데 그 충성심 때문에 우리가 막 소리지르며 놓아주라고 하면 놓아주고 그랬지요...ㅠ.ㅠ 사냥성은 애들 본능이라 사람이 단도리를 해주지않으면 다른 생명이 무고하게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산책시에만이라도 줄을 매어줘야할 것 같네요, 에궁 놀래셨겠어요, 가여븐 냥이....ㅠ.ㅠ


이옥경 2004.11.30

진돗개의 본성이 원래 그렇습니다..주인에겐 충성을 하지만...안타깝게도 다른동물에겐 그렇지 않습니다.ㅠ.ㅠ


박성희 2004.11.30

호야는 전혀 사납지 않아요. 주인이 큰소리만 쳐도 발발기고 매를 들면 발라당 누워서 항복을 하지요. 그런데 이상하게 다른 동물들만 보면 사냥을 하더라구요. 마당에 풀어서 키우시기 땜에 개들 외엔 다른 동물들이 들어오면 안돼요.


권미영 2004.11.30

줄을 해서 다니시지 그러셨어요 ㅠ.ㅠ 자유로운 것도 좋지만 그렇게 다른 생명을 해한다면 얼마간은 제약을 가해야 하지 않을까요? 휀스를 설치해서 그 안에서만 움직일 수 있게 하면 어떨까요? 친구네 강아지도 넘 사나워서 그런 방식으로 마당에서 키우고 있어요 묶는 건 아니니 스트레스를 받진 않을 듯 한데..


이기순 2004.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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