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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과의 케이지 프리 협약, 못 다 한 말 풀어내기...

아래에 이어서 쓰자면,,,
이렇게 활동 이면 이야기도 나누고요....

어제는 풀무원이 우리 동물자유연대와 케이지 프리 협약을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알을 낳는 암탉들은 배터리케이지에서 사육됩니다. 베터리케이지는 바닥면적이 A4 한 장도 안되는 크기의 비좁은 케이지입니다. 물론 높이도 암탉이 겨우 설 수 있을 정도이고요.
생각해보면 계란은 참 잔인한 음식입니다. 암탉이 평생을 그렇게 감금 당한 채 내놓은 알이니까요.
그래서 배터리 케이지 금지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유럽연합은 2012년에 완전 금지했지요.
유럽연합이 완전 금지 하기는 했으나 케이지 사육이 완전 종식된 것은 아닙니다. 
엔리치드 케이지라 해서 공간을 좀 넓힌 것 뿐인데 이 케이지는 허용됩니다. 해서 이 마저도 금지시키기 위한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영국만 해도 이 케이지에서 생산되는 달걀이 50% 정도입니다. 독일은 엔리치드 케이지 포함 케이지 사육이 전혀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풀무원이 자사에서 판매하는 계란에 대하여서 앞으로 10년 이내에 케이지 사육 완전 금지를 위한 협약을 한 것입니다. 참 칭찬할만한 기업이죠...

우리가 풀무원과의 인연은 1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07년에 풀무원의 올가 판매 제품에 대하여 동물복지협약을 했었습니다.


동물자유연대와의 협업으로 풀무원 동물복지 자체 인증 기준을 만들었던 것이죠.
하지만 그 이후 더 발전적인 동물복지의 자체 폴리시를 가져야 하는데, 외형적으로는 진전된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2007년 협약시 이후로 지속적인 협업을 한다는 내용을 협약하지 않아서 우리가 감시 기능을 가질 수도 없었고요. 
그래서 중간 중간 풀무원의 배터리 케이지를 비판하는 기사를 송출하며 압박을 하면서 풀무원의 케이지 프리를 이끌어내기 위한 고민들을 해왔습니다.
 
해서 3년 전부터는 반드시 풀무원을 대상으로 케이지프리 캠페인을 해야 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왔는데, 여러 현안들과 캠페인을 이끌어 갈 활동가 부족 등으로 진행하지 못하고, 해마다 총회때 농장동물 캠페인에 주력할 계획만 발표하곤 했습니다. 참 낯이 민망한 시간들이었죠.
 
그러던 중 올해 현재의 활동가들에 자심감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시작해봤습니다.  풀무원을 만나서 설득하고 이해를 좁히기 위한 노력을 하면서 케이지 프리 선언을 이끌어냈는데요, 감사한 것은, 캠페인 성명서 하나 올리지 않고 그야말로 무혈혁명으로 이뤄낸 것이 이번 협약이 더 의미 있는 것입니다.
 
풀무원에게 감사한 것이지요. 기업으로써는 분명 쉬운 일 아니었지만 우리의 설득을 신중하게 받아줬고 내부 논의 과정에서 어려운 점도 있었을 텐데 결국 받아들였다는 것은요. 
과정을 보면 정말 칭찬할만한 기업입니다. 현재 풀무원 판매 계란중 20%가 동물복지 인증 계란인데요, 농장을 복지형으로 하는 과정에서 농가에게만 전적으로 책임을 지우지 않고 풀무원도 일부분 책임을 분담하는 식으로 동물복지농장을 만들었더라고요...
아, 대기업들은 농장을 직접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농가와 계약을 맺고 수매하는 방식입니다.
그럴 때 주로 농가 책임하에 농장을 만드는 것이 일반적인데 풀무원은 자신들도 복지형 농장 만들 때에 책임있는 부분을 담당 했다는 것입니다. 즉 농가가 망하면 풀무원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죠.
돌아보면 작년 12월에 은퇴한 풀무원 전 남승우 회장의 운영 철학이 그대로 반영된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어떤 부분에선 풀무원이 비판 받을 일도 있겠지만, 좋은 점은 또 좋은 대로 알리고 싶습니다.
 
그리고.,..아주 당연한 얘기도 하고 가야겠네요...
무엇보다도 우리 활동가들에게 칭찬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여느 때와 달리 이번 프로젝트에서 저는 완전히 뒤에서만 있었습니다. 동물단체로선 큰 프로그램인데도 불구하고요.
우리 채일택 팀장과 장병진 선임이 주도하며 풀무원을 지속적으로 만나고 설득하며 이룬 성과입니다. 

농장동물뿐만 아니라,,,동물자유연대의 미래를 위해 늘 고심하는 저로서는 요즘 우리 활동가들 아주 든든합니다... ^^
차분 차분 자리를 잡아가는 우리 활동가들에게도 격려의 박수 좀 쳐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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