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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사료 관련


안녕하세요,

변함없이 열정적인 동물권 활동에 늘 감사드립니다. 


현재 저는 채식을 하고 있습니다. 어느날 문득 반려동물이나 길 아이들에게 주는 동물용 사료에 대해 생각을 해보고 되었습니다. 

닭, 칠면조, 오리, 돼지고기, 토끼, 양, 사슴, 참치, 고등어, 정어리, 심지어 캥거루까지.. 

이런 동물들이 도살되고 가공되어 건사료, 습식사료로 바뀌었다고 생각하니, 비록 제가 먹지는 않더라도 아이들에게 주면서 사료를 보고 만질 때마다 마음이 썩 편치가 않네요.. 

물론 반려동물 사료에도 채식 사료가 있으나, 개와 고양이 자체가 다른 동물을 사냥하고 송곳니 등의 이빨과 소화기관 등의 발달로 분명한 육식 동물이다보니 그들에게마저 인간의 관점에서 채식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하였습니다.

그래서 가공된 육식 사료를 줄 수 밖에 없으나 소중한 생명들의 몸이 이렇게 건사료, 캔사료로 만들어 나왔다는 사실이 여전히 매우 불편하고 마음이 아픕니다.


이에 대해서 동자연 활동가분들도 분명히 고민해보셨으리라 봅니다. 어떠한 생각과 마음가짐을 갖게 되었는지 함께 공유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바쁜 일정과 수많은 제보들 가운데 때론 이런 글도 있구나~ 하고 봐주시고, 이런 내용은 다른 데에서 공감을 얻거나 공유할 곳이 없기에 넓게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동물자유연대 2021.06.15

안녕하세요. 동물자유연대 회원모금팀 장병진 활동가입니다. 아주 어려운 질문을 주신 것 같습니다. 단체를 결코 대표하진 않는 저의 개인적인 의견을 공유드리고자 하오니, 넓은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실 채식을 포함한 윤리적인 소비는 도덕적 의무를 지니는 인간에게만 적용되는 개념입니다. 우리가 육식동물의 섭식에 대해 도덕성을 평가하거나 어떠한 잣대를 들이대지는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반려동물로 키우는 동물들이 만약 야생에서 본능대로 사냥을 하고 먹이 활동을 했다면 대부분 큰 이슈 제기는 없지 않았을까 합니다. 문제는 반려동물이 인간과 함께 삶을 공유하며 살아가게 되고, 이 반려동물의 먹거리 전반을 인간이 책임지게 되면서부터입니다. 간단하게 이야기 하면 동물이 직접 해야 될 사냥을, 이제 인간이 대신해야 될 상황이 된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불편함을 자연스레 겪으실 수 있으시다고 봅니다. 하지만 '대신 사냥'해야 하는 구조의 한계상 마음의 불편함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정답은 당장은 없지 않나 싶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채식 사료도 있으나, 이에 대한 반대 여론도 크며 특히 고양이게엔 학대와 다름없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조금이라도 나은 대안을 고민하신다면, 사료를 위해 동물을 도축하지는 않는, 인간 육류 소비의 부산물로만 만드는 사료 등을 찾아보시고 고려해보시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 생각됩니다. 끝으로 모든 내용은 제 개인적인 의견을 드린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드리며, 참고 차원에서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