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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수에게 팔려갈 위기의 아기들 구조이야기[1부]


겨우내 잠들었던 내 영혼을 일깨워 주는 산행길은  또 하나의 즐거운 일상입니다.

주인을 잘 만나서 마음껏 자유로운 애들은 행복이 넘쳐 밝은 모습을 보이지만

산  정상을 올라가는 길목에 만나야 하는 아니 애써 외면하고 싶은 애들이 있습니다.

단 한번도 저 그릇에 밥은 고사하고 물 한 모금 담아있는 걸 나는 본적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마당 한켠에 묶여 있던 다른 애들은 여름이 되면 어디론 가 다 사라졌는데

용캐도 이 아이는 지난 여름을 무사히 넘겼습니다.

이번 처음 산행길에 이 아이가 보이지를 않아 아! 결국에는 너도 팔려갔구나 생각했었는데 혹시나 집 안을 들여다 보니 죽은 것 처럼 쪼그리고 앉아 미동마저 없었던 아이는 마치 사람들에게  살아있다는 존재감 조차 감추고 싶은 듯 유령처럼 숨어 있었습니다.

아마도 주인이란 사람들이 먹고 남은 밥 찌꺼기로 그렇게 가녀린 생명을 유지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리 집 안을 들여다 보아도 인기척이 없는 외딴집... 

많이도 더웠던 날에 목이 마를까 봐 산행길에 가지고 간 물을 빈그릇에 따라 준것 뿐인데 더 가슴 아프게도  영리하고 사람의 온기를 그리워 했던 아이는 그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에도 마치 내 발자욱 소리라고 기억하듯이 나를 반겨 주었습니다.

그리곤 집을 나서는  내 손에는 어느 덧 그 아이에게 줄 사료가 들려져 있기 시작합니다.

몇 날 몇 일을 굶은 것 처럼 사료봉투를 풀기도 전에 허겁지겁 먹어대는 아이..
통조림을 쏟아주자 마치 미친듯이 흡입합니다.

그래도 품종이 있는 슈나우저 인데 그래도 장난질 좋아하는 말썽쟁이 슈나우저인데...분명 아기시절 예뻤을때는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았을 슈나우저인데...

어쩌다 이 시골까지 내려와서 집 마당도 아닌 대문밖에서 혼자 쓸쓸히 묶여져 있는건지...

너무도 순한 아이라 순돌이라고 불러 주었습니다.

내가 건네 준 밥을 잘 먹는 순돌이는 나를 반겨주고 이제 동물친구들도 좋아합니다.

어두운 집안에  꼭꼭 숨어있던 순돌이는 마음도 열어주고 슈나우저의 그 밝은 모습 도 조금씩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이 집 마당에 있는 애들은 정말 만나고 싶지 않은 애들입니다.

이 애들도 밥그릇은 항상 똑 같이 비어있고 물그릇은 아예 없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이 애들은 새끼때 이집에 와서 여름을 넘기지 못하고 큰 애들은 보신탕으로 작은 애들은 개소주의 용도로 팔려가는 애들이란 걸 난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에 차라리 피하고 싶은 도망가고 싶은 그런 심정입니다..

그렇지만 순돌이 밥을 주려니 어쩔 수 없이 모른척을 할수가 없었습니다.

개장수에게 팔려갈때 팔려 가더라도 우선 배불리 밥이라도 먹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밥주는 길 애들과 집에 애들도 나에겐 힘에 부치는 일이기에 이 애들을 도울 방법이 없을까 지부장님께 도움을 청하게 되었답니다.

굶고 있는 아이들의 사연을 접하시고 바로 큰 대포장 사료와 건강상태가 너무 안좋은 순돌이의 캔간식을 주문해 주셨습니다..

사료와 캔 주문한 내역서입니다.

영수증을 확인한 우리 둥이가 발도장을 꾹 찍어주십니다(심각한데 웃음이~(-_-)

이 아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은 2부에서 계속 올리겠습니다..

글/사진 :  동물자유연대 강릉지부 최정란 팀장




댓글

이경숙 2012.05.31

수고 많으십니다~


김씨네강아지 2012.05.31

음...그러게요 심각한데 저도 마지막사진보고 피식~웃었어요 토실한찹살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