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동물자유연대의 다양한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 강릉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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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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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동안 내리는 비 때문에 요즘 매일 다니는 산행을 할수가 없었다.
산이야 날이 맑아지면 또 갈수 있지만 순돌이가 자꾸 눈에 밟힌다.
분명 또 굶고있을텐데...
주인이 김치국물에 밥이야 주겠지만 얼마나 나를 기다릴까...
비가오는 날이니 집주인이 있을 것 같아 지부장님과 그 집을 찾아갔는데
마침 마실을 나가시는 할머니를 만났다.
순돌이에게 밥을주는 우리를 이상한 눈으로 할머니가 흘겨보신다.
"저흰 동물협회에서 나왔는데 이 개들이 너무 예뻐서 사료를 주러왔어요"
"그럼 돈주고 이개들 사가시오"
"할머니 얘들 여름되면 개장수에게 파실건가요?
"그럼 돈만주면 당연히 팔지"
할머니는 우리가 개장수이건 동물협회 사람이 건 그딴 건 관심이 없었고
그저 돈을 받고 개를 팔고싶은 마음뿐이셨다.
그리고 하시는 말씀이 순돌이는 도시에 사는 조카가 키우다가 팔지말고 키우라고
데리고 왔다하신다.
그럼 순돌이는 우리가 사료를 줄것이니 나머지 두 애들을 사겠다고 했더니
갑자기 마음이 변하시어 흰둥이는 냅두고 순돌이와 노란 발바리를 사가라 신다.
"아! 여기서 애들의 운명이 바뀌는 구나~ㅠ.ㅜ"???
지부장님과 할머니가 아이들을 사고파는 흥정을 하는동안 나는 순돌이의
낡은 목줄부터 풀어서 집에서 끌어내었다.
순돌이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 조금의 반항도 없이 내 손길을 따라나선다..
이렇게 해서 우리는 할머니에게 할머니가 좋아하는 돈 10만원을 건네주고 개장수에게 넘어 갈 애들을 구조했다..
그리고 남아있는 예쁜 흰둥이를 보낼때는 절대 개장수가 아닌 우리에게 연락할 것을 약속받았다.
"할머니 개들도 물 좋아해요 물 좀 꼭 주셔야 해요"
"물은 바빠서 못줘"..ㅠㅠ
돌아오는 등뒤로 할머니는 개를 너무 싸게 팔았다시며 궁시렁거린다.ㅠㅠ
흰둥아~꼭 너도 구조해주마 그리고 산행길에 내가 너를 보살펴줄께.....
병원에 도착한 발바리는 일년도 안된 아기였고 파보장염이 의심스럽다 하신다..
그런데 문제는 슈나우저 순돌이의 상태가 심각하다..
심장사상충은 3기에 접어들었고 피부병도 심하고 이빨은 다 썩었고 배에는 복수가 찰 정도로 간수치가 높게 나왔으며 한마디로 순돌이의 몸은 엉망진창이었다..
이 몸으로 견디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라고 원장님이 혀를 차신다..
이제 세살이 되었다는 순돌이가 이렇게 나를 만났다는 건 또 하나의 운명인걸까...
이 아이들은 지금 병원에서 치료중입니다..
순돌이의 치료가 길어질 수 있고 안좋은 상태가 될수도있다 하십니다...
아이들의 이야기는 3부에서 올리겠습니다...
글/사진 : 동물자유연대 강릉지부 최정란 팀장
댓글


김정희 2012.06.03
아후....답답하고 눈물이 납니다...저 불쌍한 아이들을..
전희진 2012.06.01
좋은 분 만나 사선을 넘어온 두 아이들 보니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복잡한 마음입니다. 지방을 다니다 보면 식용으로 판매할 목적으로 키워지는게 분명한 아이들을 너무 자주 보게 됩니다. 꼭 업자라던가 대단위가 아니더라도 말이지요..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그냥 용돈벌이 하시려구요. 심지어 본인들은 개 식용을 하지 않는 분들도 많습니다.저희개들과 산책하다 보면 괴팍한 노인들이 가끔 그러십니다. 개들은 오래 키우면 안된다고... 잘 몰라서 행해지는 그런 사육을 없앨만한 캠페인도 한번 진행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경숙 2012.05.31
바빠서 물을 못준다니요...ㅠㅠ 복수까지 찬 아가가 얼른 낫길 바랍니다
강지영 2012.05.31
흰둥이도 꼭 구조해주세요....제발....
김씨네강아지 2012.05.31
못키우겠다고 준 사람이 이런 할멈이였다니 조카님 사람볼줄모르시오? 정말 욕나옵니다 흰둥이도 얼를 구조해주세요 제발... 동물키울줄 모르는 사람들 법으로 못키우게하는법 좀 만들었으면 ㅠㅠ
양은경 2012.05.30
가슴 조마조마한채 글을 읽어 내려갑니다.여전히 남겨진 한 아이, 완고한 할머니...그럼에도 지옥의 철조망을 넘어 온 두 녀석의 삶을 마음껏 축복하고싶어요.정말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