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동물자유연대의 다양한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 조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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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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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에 대한 제 페이스북에 쓴 글 일부입니다.
'울렁거림증때문에 버스를 왠만해선 안 타는 내가, 중앙시장에서 일을 본 후 버스를 타고 사무실로 돌아오던 중, 모녀 둘이서 이 녀석을 둘러 서서 뭔가 시름에 찬 대화를 하는 것을 목격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 모녀가 1시간을 넘게 지켜보며 주변에 물어봐도 아무도 모른다는 녀석이었다. 대로로 이어지는 차 왕래가 많은 골목길에 긴 줄로, 목줄을 에지간히도 칭칭 꼬아 단단하게 묶어 세워뒀다.
할수없이 ...
내가 데려오려 하니 모녀가 걱정이 많다.
동물자유연대로 가니 걱정 말라하니, 그 모녀가 말하길, 이웃이 우리 회원이라며 너무 잘 됐다며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데려 오다 우연히 뒤를 돌아보니 그때까지 안 가고 이 녀석 가는 길을 쳐다보고 있네...
이 녀석은 또 어찌나 신나게 쫒아오던지...
사무실로 데려 갔더니 잘 생겼다고 난리가 아니다..그러다가 모아진 의견. '에이, 얘 행당시장 개 같은데 누가 묶어둔 것 같아요...'
뻘쭘해지는 순간.
뭐 그래서 어쩌라고.. 길에 묶어둔 애, 확신도 없이 다시 풀어줄 수도 없고. 이미 데려 온걸 뭐...
어이~ 총각! 자유는 이제 그만!'
사무실에 데려오자마자 모두 환호했습니다. 너무 예뻐서...그래도 혹 주인이 찾을가 싶어 전단지도 붙여놨습니다..
그런데 계속 혈뇨를 보기에 병원에 갔고 어제 입원시켰다는데 오늘 새벽에 별이 됐습니다....
참...뭘까요...
그냥 뒀으면 좀 더 자유를 누리다 갔을텐데 하는...구조에 대한 이 딜레마...
잘 가거라..좋은 기억만 간직하고..
댓글


최지혜 2013.09.07
....반전의 연속..이네요. 정말 살아간다는건 하루하루 아무도 알수없는것 같아요.. 아...찡..하네요..
딸기제티빛나 2013.09.06
복지센터로 갔다는말에 안도했는데.... 별이 됐다니 정말....ㅠ.ㅠ 그래도 저아이 마지막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을 알고가지 않았을까요....
이예지 2013.09.06
예전에 동물병원에서 아픈 강아지가 주인이 오기를 기다렸다가 주인이 돌아오고 하루지나 별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어쩌면 저 예쁜 아이도 따뜻하게 몸 누일 곳을 기다렸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마지막을 예쁜 기억으로 남겨주셔서 감사드려요. 하늘에서 행복하게 지내렴!!
깽이마리 2013.09.06
어쩌면 길에서 어딘가에서 홀로 웅크리고 가지 않게 해준 따뜻한 손길이 아니겠어요... 이렇게 떠날 녀석... 길에서 떠나지 않게 해주심이 감사드려요.
김수정 2013.09.06
미소띠며 읽다가....깜짝...별이 되었다니...너무 맘이 아프네요..
홍현신 2013.09.06
예쁜 찡찡아 잘가... 사랑스러운 모습 더 못봐서 아쉽다..거기선 많이 사랑받고 행복하렴.. 가끔은 내 손이 안갔더라면 녀석들은 더 나았을까?.. 그날이 휴가가 아니었다면 그때 내가 5분만 늦게 집을 나서서 널 안만났더라면 널 보고 그냥 산책중인가보다 하고 지나쳤었더라면.. 혹시나 주인을 다시 만났을지도, 나보다 나은 새 가족의 품에 들어갔을지도 그럼 지금 넌 더 행복했... 이쯤에서 참~~ 씨잘떼기 없는 생각도 가지가지다~! 그러면서 관둡니다.ㅋ 운명이 그런거 같아요. 흔히 말하는 우연같아도 필연인것. 그저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합니다.. 내가 손대지 않았다면 최악의 스토리도 가능하니까요.. 분명 찡찡이는 감사하며 떠났을 거예요~!
태극뚱맘 2013.09.06
잘지내다가 예쁜 가족을 만났으면 좋게았을텐데... 마음 많이 아프셨겠어요 하지만 이아이 그렇게 신나게 따로온건 어쩌면 마지막을 함께할 따뜻한 곳으로 간다는 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부디 하늘에서 더욱 행복하렴~
이경숙 2013.09.06
아공...ㅠㅠ...이렇게 예쁜데... 거기서 편안하렴...ㅠㅠ
이기순 2013.09.06
찡찡아. 어제 병원에서 '걱정하지 마, 고쳐줄게..'했던 약속이... 미안하다. 평안해라.
진주초롱 2013.09.06
어떤 운명의 결과에 대해 아무도 장담할 수 없고 누구도 모르지만, 그 당시에는 최선의 선택이었고, 마지막 가는 길이 혼자는 아니었다는 좋은 추억 가지고 별이 되었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