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후기

가족을 만나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온센터 입양 동물들의 소식을 들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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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담비, 탐욕녀와 머슥남

태양이 담비, 탐욕녀와 머슥남 태양이 담비, 탐욕녀와 머슥남 태양이 담비, 탐욕녀와 머슥남 태양이 담비, 탐욕녀와 머슥남 태양이 담비, 탐욕녀와 머슥남

  

매일 벌어지는 일입니다, 태국산 우유맛 뼈다귀를 늘 똑같이! 공평하게! 녀석들 입에 하나씩 물려주고나서 한 1,2분 있다가 보면 뼈다귀 둘 다 어느새 담비가 갖고 있습니다. 틀키면 저한테 도로 뺏기니까 오늘은 응큼스럽게도 자기 담요 밑에다가 꼬옥 숨겨놨더라고요.

맘씨 약한 우리 태양이, 천상 '착한 남자', 찍소리도 못하고 제 앞으로 와 만사 체념한 듯 털썩! 주저앉을 뿐입니다. 말로 한번 타일러보려고 담비한테 "너 그렇게 욕심 많아 어따 써, 태양이 거는 얼른  태양이 도로 줘!.." 암만 말해도 이 탐욕녀, 귓갓으로도 안듣습니다. 

맘씨 너른 우리 태양이, 그렇게 풀죽어 있다가도 얼마 안있다 보면 자기 담요 위에서 또 담비랑 사이좋게 쎄쎄쎄 하고 앉아있습니다, 이런 멍청이.. (늘 다 뺏기고도 좋답니다.. 인물 났어요..)

새해엔 부디 우리 탐욕스런 담비가 그녀에게 늘 져주기만 하는 착한 오빠 태양이에게 좀 더 친절하기를!..

 

PS: 담비는 깨물어주고 싶도록 한달만에 정말 몰라보게 예뻐졌습니다. 태양이는 집을 너무나 열심히, 온 몸 온 맘 다 바쳐 지키고요. 뭔 소리만 나면 우렁차게 짖어댑니다, 아무리 말려도 안듣고요. 사실 집이 코딱지만하고 이웃들도 다닥다닥 붙어있으니 혼내키지, 그렇지 않다면야 아무런 혼내킬 이유가 없겠지요, 욘석이야 그저 제 타고난 본분을 다 할 뿐인 건데..




댓글

복돌엄마 2011.01.29

숫컷강아지들이 아무래도 화장실 가리는게 참 힘든거 같아요;;; 울 복돌이도 저를 몇년이나 속을 썩였던가... 근데 울집에 유기견으로 들어온 지금은(지금은 울집 6년차 서열 1위 공쥬)공쥬가 바른 화장실 생활을 가르칩디다;;;; 내눈으로는 못보았지만 어쨌든 울 공쥬 들어오고서는 서서히 따라하더니 지금은 영감을 바라보는 나이에 심술외에는 마킹도 집에서는 안하네요... 오~돌이켜 생각해보니...정말 기적이지 싶으네요;;; 태양이 담배 어무니도 맘고생 좀 하실듯..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바른생활 강아지를 따라하겠지요?^^; 힘을 내세요^^


김레베카 2011.01.28

우리 태양이, 정말 착합니다. 근데 오늘은 제가 맘이 아프네요, 이렇게 착한 태양이를 많이 좀 혼내야만 했거든요. 짖는 게 도무지 멈추질 않아서요, 그리고 똥 오줌 가리는 것도 아직 전혀 못하고.. (담비는 이제 왠만큼 가립니다, 역시 여아가 빠른 듯). 태양이, 풀이 팍 죽어있습니다 지금.. 대체 어떻게 하면 '화장실에다 싸라'는 말을 알아듣게끔 만들 수 있을지, 너무 답답하고 스스로 화가 납니다, 그러고싶지 않은데 태양이한테 꼭 큰소리를 내게 되서요. 그리고 혹여 태양이가 제 야단을 '똥 오줌 절대 싸면 안된다'란 신호로 받아들일까봐 겁도 나고요.


베를린 엄마 2011.01.28

레베카님 글솜씨 대단하십니다 그려. 담비가 태양이보다 강한게 다행이네요. 태양이가 담비를 그렇게 괴롭히면 아내 학대하는 남편 같을 거예요. 태양이처럼 너그러운 남편은 최고 신랑감이죠. 나도 저런 남편하고 살고 싶다...ㅜㅜ


이경숙 2011.01.27

ㅋㅋ...제목이 정말 재미있습니다...탐욕녀와 머슥남...ㅎ~ 태양이 담비 일기 왕팬입니다...늘...행복하세요....


다래뿌꾸언니 2011.01.27

예전에는 담비가 약간 남성 다웠는데 요즘 사진 보면 이제는 정말 여자 아이 향기가 막 풍겨요~~~


김지영 2011.01.27

담비 정말 이뻐졌네용!!! 태양이가 동생을 위하는 너무 착한 오빠~ 담비야 그래도 오빠껀 먹으면안되 ㅋㅋ


서여진 2011.01.27

너무 귀엽네요. 저희 집도 둘쨰가 첫째거 뺏어먹어요 ㅋㅋㅋㅋㅋ 또 첫째는 착해서 가만이 있고.... 안쓰러워요... 담비도 욕심이 많은건가??


나그네 2011.01.27

태양이 담비 이야기 항상 잘 보구 있습니다. ^^


깽이마리 2011.01.27

공동주택이 대부분인 한국인데... 좀 더 단호하게 혼내세요. 이웃들과 시끄러워지는 것 보다 그게 녀석들을 위하는 길인 것 같아요.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아파트 생활을 해서... 소음으로 인한 주민들의 마찰을 종종 봐왔는데... 양쪽 입장 다 이해가 가더라구요. 그래서 술취한 남자분들 지나갈 때가 신경쓰여요. 보통 다른 사람들 발자국 소리에는 별반응 안 하는데, 술취하신 분들이 중얼중얼 거리며 올라가면 잘 짖더라구요. 껌 문제는... 럭키도 그래요. 이것도 지꺼, 저것도 지꺼... 다행인지, 싸움의 원인이 될 정도로 설이는 먹을 거에 집착이 강해서 동시에 딱 주면 지꺼 물고 잽싸게 방 한쪽 구석으로 도망가서 먹어요. 태양이가 넘 착하네요. 근데... 담비가 변하진 않을꺼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