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후기
가족을 만나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온센터 입양 동물들의 소식을 들려드립니다.
저희 잭슨(마야) 고통없는 곳으로 떠났습니다
- 이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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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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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초부터 어떤 정신으로 지냈는지 기억도 안나네요...
백혈병으로 인한 골수암으로 정말 거짓말처럼 급히 저희 가족을 떠났습니다...
너무 착해서 병원에서 그 거친 검사들 다 하면서 들들 볶아도 찍소리 하나 안내고 다 참고..
집에 와서는 오히려 걱정하는 저희 부부 웃으라고 애교 부리는 그런 착한 딸입니다..
입원하고 수혈하고 엑스레이 찍고 털을 밀고.. 골수뽑고 또 수혈하고 식도에 튜브 삽입하고 결국 항암치료까지 하고..
할수 있는거 후회 없이 다 하자 맘 먹고, 최대한 스트레스 안받게 하려고 회사에 빌어가며 반차.연차 내서
점심시간도 틈틈이 이용해가며 통원치료도 열심히 했는데.. 어쩜 이렇게 급하게 허망하게 가버린건지....ㅠㅠ
병원에서 심장.복수.폐에 다 물이 차고 종양은 퍼지고.. 할 수 있는 치료는 다 하셨다고 말 끝을 흐리셔서..
마지막은 따뜻한 집에서 함께 보내겠다고 남편이 결단하고 진통제만 받아 집으로 데려와 제 품에서 보내줬어요..
저 퇴근하고 올때까지 버티고 있다가... 움직이지 못하고 코와 입으로 피를 쏟아가며 몸은 식어가고 있었지만
꼬리 흔들어 주고 눈 마쳐주고 그렇게 제 품에서 갔어요..
살려고 엄청 애썼던거 같은데.. 의지가 있었는데... 못 움직여도 밥그릇 앞에 기어가고 이름부르면 열심히 꼬리 흔들어 주고
소리 내주고 했는데...
이번달 초부터 식욕이 없어보여 감기인지, 발치 이후 잇몸상태도 한번 더 볼겸 가본 병원이였어요..
저희 부부 삶의 중심이고 기쁘이고 전부였는데... 정말 매일매일 웁니다... 집에 들어오기도 겁이납니다..
그냥... 제정신아닌 상태로 살고 있어요 그냥..... 이게 현실인지.. 어디 숨어있다 나올 것 같은데...
저번주 금요일 아침에 장례 치뤄주고 화장해서 집에 데려왔어요.
항상 광합성하는 소파에 앉혀두고 이제 아프지 않은 몸으로 평생 같이 살려고 합니다...
저희 착하고 착한 예쁜 잭순이 아프지 않고 행복할 수 있도록 빌어주세요..
잭슨아. 우리 부부에게 와줘서 너무 고맙고 사랑해. 나중에 하늘나라 가면 꼭 마중 나와줘...! 꼭 다시 만나자!
댓글


윤정혜 2017.12.27
너무 예쁘고 눈에 아른거리는 마야여서, 좋은 가족 만났단 소식에 참 좋았었는데, 이렇게 급히 떠나보내서 얼마나 힘드실까요? 아무런 위로가 될 수 없는 것이 죄송스러울 정도입니다.
조은희 2017.12.26
잭슨이 그래도 가족의 품에서 떠날 수 있어서 행복했을 거라고 믿습니다ㅠㅠ 잭슨이에게 최선을 다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이제 아프지 않은 곳에서 편안할거에요...
이경숙 2017.12.26
ㅠㅠ 잭슨이 그렇게 힘들게 아팠다가 떠났네요 ㅠㅠ 무슨 말로도 위안이 되지 않겠지만...ㅠㅠ 잭슨도 엄마아빠가 맘추스리시길 바랄 겁니다 잭슨의 명복을 빕니다...기운내세요...ㅠㅠ
깽이마리 2017.12.26
ㅠ.ㅠ 갑작스러운 일 겪고 얼마나 마음이 아플지... 저는 노견들을 떠나보내면서 어느 시점에서 마음의 준비를 해야지 했지만... 그 전에 키웠던 토끼들이 갑자기 장폐색으로 떠나보낼 때 현실감이 안 들더라구요. 잭슨이가 그래도 가족들 덜 아퍼하길 바랄거에요. 실컷 울고 마음에 차 있는 거 다 토해내세요. 잭슨이는 무지개 너머에서 가족들이 행복한 모습이길 빌거에요.
나비짱구 2017.12.26
짧지만 이렇게 행복하게 사랑받으며 살다간거 잭슨은 다 알거예요. 편안하게 푹 쉬기를 기도할게요. 남은 가족들도 마음 추스르시기를...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