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이야기
위기를 벗어나 새 삶을 살고 있는 구조 동물들의
일상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고양이발에 압정 박히라고 압정과 유리조각을 뿌립니다.
- 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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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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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희집은 아파트 단지 끝 쪽에 위치한 동의 1층이고 베란다 쪽엔 공동 공원이 조성되어 있어요.
저희 아파트는 바깥에서 사람이 베란다쪽으로 접근하면 경보기가 울리는데 4월 13일 밤
(정확한 시각은 기억이 안나요 ㅠ_ㅠ)
(정확한 시각은 기억이 안나요 ㅠ_ㅠ)
굉장히 늦은 시각에 경보기가 서너번 정도 울리더라구요.
평소에도 오작동이 많아 그러려니 했는데 아침에 나와보니..
저희집 야외 베란다 (에어컨 실외기를 놓는 공간입니다.)와 집 앞 화단에
촘촘히 압정을 놓았더라구요. 그것도 바늘 부분이 전부 하늘 방향을 보고 있도록요..
저희 집 앞에 고양이 밥 챙겨주시는 분이 많다보니 그것에 불만을 품고
베란다까지 들어와서 압정을 놓은 모양입니다.
(저희집 야외 베란다에 담요를 깔아주니 길고양이들이 쉬었다 가곤 합니다.)
밖에 치우면서 보니 깨진 유리조각에 식초까지 뿌려가며 난장판을 만들어 놓았더라구요..
관리실에 알아보니 여기엔 씨씨티비가 없어서 범인을 잡을 증거도 없는 상황이구요..ㅠ
그 과정에서 몇 주 전부터 이 구역에 고양이 밥을 주지 말라는 민원전화가
매일 들어온다는 (한 명이 지속적으로 전화..ㅜㅜ)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일단 씨씨티비는 설치해야 할 것 같아서 저와 신랑이 관리실로 직접 찾아가 이야기를 했는데,
관리소장의 태도가 충격적이었습니다.
저희가 원인제공(고양이를 챙겨준 것)을 했으니 이런일이 생기는 거 아니냐는 식으로
탓을 하기 시작 하더라구요...
고양이 밥주는 사람은 이런 일을 당해도 된다는 뜻이냐고 물으니 대답하지 않고
일단 임시적으로 씨씨티비는 설치해주겠다며 고양이 밥을 주지 말라는 말을 반복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무조건 고양이를 굶기자고 결론낼게 아니라 공식적으로 장소를 정해서
(고양이 무서워하는 분들도 계시니 인적이 드문 장소에)
길냥이 급식소 같은 걸 설치하는 건 어떻겠냐고 제안했더니 말을 자르면서
덫놔서 고양이 포획하자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러지 않고 있는 거라며 대답했습니다..
고양이를 해치겠다는 협박으로 느껴져서 불쾌했고 고양이들이 많이 걱정스러웠어요.
일단 씨씨티비를 설치해준다고 했으니 집으로 돌아 왔는데 몇 십분 후,
또 다른 관리소 직원이 베란다 쪽에서 저흴 부르더니 고양이 밥주지 말라는 이야기 반복..
캣맘이 벽돌 맞아 죽은 사건 알지 않냐고,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몸조심하라고 말하더군요.
저희한테 해코지하는 건 안무서운데,
고양이들 죽일까봐 두려워져서 이렇게 제보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고양이를 싫어하는 분들도 살고 있는 아파트 같은 공동 주택에서
길고양이들과 공생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인지도 알고 싶습니다.
인터넷에서만 보던 일을 직접 겪으니 참 안타깝고 답답하네요.
도움 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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