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이야기

위기를 벗어나 새 삶을 살고 있는 구조 동물들의
일상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건너편 아파트에 영조가 살고있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반년전,

아파트단지를 산책하는길에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하였습니다.

햄스터정도의 크기나 넣어서 팔 법한 작은크기의 뜬장인 케이지에 개와 고양이가 울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주인이 여행갈때라 잠시 경비실옆에 놓은거겠지"라고 생각하며 넘어갔습니다.

그러나 병신년 어느 여름날,

환경미화원분께서 저기 철창에 갇혀있는 죽어가는 고양이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혹시나 하여 한달음에 달려가 보았더니, 예전에 봤던 그 고양이가 아직도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개는 어디갔는지 없었고 고양이는 근육이 퇴화하여 일어서지도 못하였습니다.

주변에는 파리 약50마리가 날라다니며 고양이에 달라붙어대고, 털은 듬성듬성빠져있었으며, 눈에 파리가 앉아도 기력이 없어 가만히 있습니다.

다음날, 
이번엔 누가 발로 찼는지 케이지의 오물받침대가 깨지고 휘어있었으며 거꾸로 뒤집혀 있었습니다. 

고양이는 어제와 달리 좀 더 경계를 늦추지 않는 듯 하였고, 여전히 기력이 없어 일어서질 못하였습니다.

경비원에게 얘기를 들어보니 건너편아파트에 소유자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장기간 이상황이 지속되어왔음에도, 그 주변사람들은 계속 안하무인합니다.

폭염이 닥치기 전에 이 비극으로 치닫을 사도세자 고양이를 꺼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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