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이야기

위기를 벗어나 새 삶을 살고 있는 구조 동물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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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속촌 내 동물

며칠 전 한국민속촌을 방문하였습니다. 한창 즐겁게 구경을 하는데 민속촌 내에 친근한 동물들이 곳곳에 조금씩 있더군요. 처음에는 반가운 마음에 가까이가서 구경을 하였습니다. 
승마체험을 위한 말들이 있었는데 가까이 다가가 만져보다가 무심코 말들이 거세되어있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숫말의 경우 다루기 편하기 위해서 거세하는 경우가 있다고는 들었는데 실제로 보니..남은 거죽이 안타까웠습니다.
다시 좀 걷다보니 커다란 황소가 한마리 있더군요. 가까기 가보니 좁은 울타리에 코뚜레에 코에 꿰여 말뚝에 밖혀 있었습니다. 소는 코뚜레가 밖혀 있는 말뚝을 중심으로 하염없이 빙글빙글 돌고 있었습니다. 늦더위로 해가 쨍쨍했고 소의 위론 아무런 그늘막이도 없었습니다. 대소변을 지려놓은 좁은 울타리 안에서 그렇게 돌기만 하더군요. 사람들은 그 모습을 빙 둘러싸 구경하거나 지나쳐가기만 했습니다.
진도 마을이란 구역에는 진돗개 두 마리가 있었는데 그나마 시원한 곳에 집을 지어주었더군요. 창살 안에 목이 메어 가만히 엎드려 있었는데 흔히 시골에서 묶어놓고 키우는 개 집에서 나는 퀘퀘한 냄새가 났습니다. 소, 말, 개 특히 커다란 황소의 눈빛에 생기가 없더군요.
팻말로 한민촌의 마스코트다, 이름은 귀엽게 지어 무어무어다.라고 했지만 동물들을 위한 복지는 없는 곳 같았습니다. 속상해서 마음에 밞힙니다. 기분이 안좋아 사진 찍을 생각도 못했는데 이제와 생각하니 후회되네요.
부디 한민촌 측이 동물 복지에 대해 무지하여, 잘 몰라서 이야기 해주면 이해하고 수긍 하는 곳이기를 바랍니다.
좋은 대화로 동물들이 행복할 수 있는, 보는 사람도 기쁠 수 있는 곳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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