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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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일기
- 반려동물복지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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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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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감자라고 합니다
아무 희망없이 살던 제게 언젠가부터 여기계시는분들이 저를 부를때마다 '' 감자 '' 라고 부르시거든요
헤헤... 그게 이름인거 맞죠?
여느때처럼 온 몸으로 찬바람을 맞고 있던 날, 친구들의 외침을 시작으로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 낯선이들이 속삭임과 흐느낌
하지만 뭔가 기분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소리들로 가득 차기 시작했어요
실은.... 제가 눈이 잘 보이지 않아서 소리로 대충 짐작을 하고 있는데 나름 높은 적중률을 보인답니다
아무튼 제 예감처럼 저를 비롯한 그곳에 있던 친구들을 따뜻한 곳으로 데려다 주셨어요
비록 칸막이 방이긴 하지만 더럽지도 않고 냄새도 안나는 아주 깨끗한 곳 이였어요
아침 저녁으로 밥도 물도 새로 주시고 응가와 쉬야도 시시 때때로 치워 주시고
가끔 땅에서 뛰어 놀게도 해주셨어요
세상에 이런곳이 있었다니 !! 진짜 오래살고 볼입니다 ^^
하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제 몸이 이상해지기 시작했어요
열도나고 기침에 몸도 여지 저기 아프고 기운도 없어지기 시작하는것이 불길한 느낌이 드는데 다른 몇 몇
친구들도 그렇다는 거예요(나중에 알고 보니 저 때문에 그 친구들도 아팠데요 미안해 ㅠㅠ)
특식도 매일 먹고 병원치료도 받은 덕분에 지금은 하나도 안 아파요 ( 감사합니다 ~ )
덕분에 저는 더 깨끗한 곳으로 옮겨졌어요 ( 아직 칸막이 방에 있는 친구들에겐 미안하지만...)
방이란 곳인데 바닥도 평평하고 따뜻하고 푹신한 이불도 있어요
게다가 같이 부비며 잘 수있는 친구들이 있어서 더 좋아요
따뜻한 햇살이 비추면 간사엄마가 ''산책가자 ~ '' 하시며 문을 열어주시면
따뜻한 햇살이 비추면 간사엄마가 ''산책가자 ~ '' 하시며 문을 열어주시면
사각 사각... 밟을 때마다 기분 좋은 소리를 내는 낙엽도 밟아 보고
방향을 못 잡으면 간사엄마의 도움을 받아 친구들 곁에서 놀기도 하고


아무튼 기분좋은 산책을 마치고 방으로 고 ! 고 ! (다른방 아이들도 나가고 싶다고 계속 떠들어대는 바람에 ..ㅠㅠ)
며칠전부터 발이 또 아파와서 침들었는데 결국 또 탈이 나서 다시 꼬매고 말았네요
친구들이 가끔 기분좋아 뛰어다니다가 저를 치기도 하는데 안보이니 잘 못 피했거든요
게다가 뜬장에 살다보니 발가락 살들이 너무 약해져서 어쩔 수 없다네요

여전히 할 수 있는거라곤 멍하니 있거나 간사엄마 품에서 쓰담쓰담을 즐기거나 친구들 수다를 듣는게 다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너무 행복하답니다
이제는 춥지도 배고프지도 목마르지도 악취에 힘들지 않거든요
무엇보다 제일 기쁜건 더 이상 강제로 아이를 갖지 않아도 , 낳은아이를 떠나 보내도 되지 않거든요
간사엄마는 제가 말하지 않아도 알고 계신가봐요
항상 안아주시면서 예쁘다고, 이제 안아플꺼라고 속삭여 주시거든요
참, 왜 다른아이들처럼 간사님이 아닌 간사엄마라고 부르냐구요?
저는 몸도 약하고 눈도 잘 안보여서 치콘이처럼 새로운 가족을 만나기 힘들거든요
그래서 이곳의 모든 분들 엄마, 아빠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너무 떠들었더니 피곤하네요(하암 ~... )
오늘은 이만 쉬어야 겠어요. 이야기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꾸벅 꾸벅 )
다음에 신나는 이야기 있으면 또 들려 드릴께요
안녕히 주무세요....
댓글


고명석 2016.02.17
머털이 이야기보고는 마구 웃다가 여기서 우리 감자 발을 보니 가슴이 아파 눈물이 나네요,,, 감자야 이젠 아픔없이 편안하고 포근하게 사랑받는 날들만 계속될 거야.
이혜란 2016.02.15
우리이쁜감자 ~힘들고 아팠던 지난날들은 다 잊어버리고 사랑하는 동자연가족들, 친구들과 함께 행복하고 즐겁게 예쁜추억 쌓으면서 지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