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전시 반대

오락을 위한 공간이 아닌
야생동물 터전으로 기능하도록 동물전시시설 목적 전환

시대에 역행하는 동부산관광단지 돌고래 수족관 건설을 반대한다



(주)거제씨월드의 모체인 (주)골드시코리아 인베스트먼트가 부산 기장군 기장읍 동부산관광단지에 지상 12층 지하 3층의 규모로 숙박시설과 돌고래 수족관으로 구성된 “아쿠아월드”의 설계 및 허가 단계에 들어갔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부산에 새로운 돌고래 수족관이 들어서게 된다.

 드넓은 바다를 헤엄치며 살아가는 돌고래를 좁은 수족관에 가두고 훈련시키는 돌고래 쇼는 명백한 동물학대라는 전 세계의 공감대를 얻어 2016년 세계최대의 고래류 쇼장인 미국의 씨월드가 더 이상 범고래 쇼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동물보호협회와 함께 교육 프로그램, 동물 구조 및 반환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절반 이상이 돌고래 쇼를 금지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정부는 자국 내 문제가 된 수족관 시설 3곳을 폐쇄하는 강경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최근 캐나다의 밴쿠버 수족관은 고래의 사육과 전시 중단을 발표하는 등 전 세계는 돌고래 쇼를 중단하는 추세이며 상업적으로 이용당하는 동물들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역시 변하고 있다.

동부산 관광단지 아쿠아월드 대표의 또 다른 법인인 (주)거제씨월드는 2014년 경남 거제시 일운면에 돌고래쇼장인 거제씨월드를 개장, 운영하고 있다. (주)거제씨월드는 돌고래 쇼를 위해 돌고래의 잔혹한 포획방법 및 학살로 전 세계에 지탄을 받고 있는 일본의 다이지에서 포획된 큰돌고래로 수족관을 채우고 있으며 2017년 한 마리가 폐사하는 등 지금까지 총 여섯 마리의 돌고래가 폐사하고 남아있는 돌고래 중 일부는 정형행동을 보이는 그야말로 죽음의 수족관이다.

돌고래는 인공사육에 부적절한 동물이다. 이미 2013년 제돌이를 시작으로 2017년 7월 서울대공원의 남방큰돌고래 대포와 금등까지 총 일곱 마리의 수족관 돌고래로 바다로 돌려보내고 서울대공원은 2017년 돌고래 쇼를 중단하였다. 고래 사육·전시 금지라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고 있는 ㈜골드시코리아 인베스트먼트와 (주)거제씨월드는 다시 한 번 기장군에 새로운 돌고래 수족관을 건설하려고 하고 있다.

죽음의 수족관이 부산 기장군에 들어서려 하고 있다. 기장군은 ㈜골드시코리아 인베스트먼트의 돌고래 수족관 건설을 절대 허가하여서는 안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해양포유류(돌고래, 벨루가 등)를 이용한 상업활동을 일체 금지하여야 한다. 기장군은 해당 사업자가 제출한 자료의 철저한 검토를 통해 돌고래 수족관을 비롯한 해양포유류 관련 사업의 사업 불가, 아쿠아월드는 숙박업을 중심으로 한 휴양시설로 새롭게 조정·건설될 수 있도록 진행해야 할 것이다. 또한 동부산 관광단지를 조성하고 관리해야 하는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는 땅만 팔면 그만이라는 식의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을 중단하고 ㈜골드시코리아 인베스트먼트와 재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 할 것이다.
 
 동부산 관광단지는 바다가 아름다운 기장군 내에 세계 여러 나라의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로 탄생될 것이다. 그 곳에 죽음의 돌고래 수족관이 들어선다면 기장군의 오점으로 남게 될 것이 분명하다. 모든 생명을 윤리적으로, 인도적으로 대우하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생명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 것 이다. 인간에 의해 좁은 곳에 갇혀 평생을 지내다 비극적인 생을 마감하는 돌고래의 무덤이 빛과 물 그리고 꿈의 도시를 표방하는 기장군에 건설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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