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재작년 겨울, 신도시로 이사 온 후 이곳에서 알게 된 분들과 함께
지금까지 유기견들에게 밥을 챙겨주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원주민들이 떠나면서 버리고 간 개들과 그 개들이 낳은 2세대, 3세대 들개들입니다.
겁이 많아 가까이 다가오지도 못하고 멀리서 지켜보다가 사람이 자리를 떠야만
허겁지겁 밥을 먹는 모습이 안쓰럽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아이들의 존재 자체가
위협으로 여겨져 끊임없이 민원이 들어오고, 구청과 소방서에서 한 달에도 몇 번씩
이 아이들을 잡으러 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체수는 줄지 않고 계속 반복되는 상황입니다.
얼마 전 제가 밥을 챙겨주던 아이들 중 한 마리가 강아지를 낳았습니다.
영하의 추위 속에 바람을 막아줄 그 어떤 것도 없이 아가들이 노출되어 있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 박스에 이불을 넣어 아가들을 옮겨주었는데,
어미가 이를 포획틀로 인식했는지 아가들을 데리고 이동해버렸습니다.
현재 아가들만이라도 구조하기 위해 임시 보호처를 알아보고 있고
2아이 구조하여 임보처로 입양하였지만
품종견이 아닌 믹스견이라 개인으론 입양처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네요 ㅜ
아가들만이라도 운좋게 구조해 입양보낸다 해도 남아 있는 아이들을 그대로 둔다면
그 아이들이 또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며...다시 잡혀가거나 사고로 죽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 뻔한 상황입니다.
지금 밥을 먹이고 있는 유기견들 중에는 1개월 정도 된 아가들 외에도
6개월에서 1년 된 아이들도 있는데요.
밥을 주는 저희를 보고 짖지 않던 강아지들이 더 어린 아가들을 지키기 위해
저희에게 경계심을 보이며 짖고 있어요.
아직 보호 받아야 할 아이들이 더 어린 아가들을 지키려 하고 있는 모습은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동물자유연대에서 이 아이들에 대해 목소리를 내주신다면
신도시로 개발되면서 겉모습은 이전보다 훨씬 화려해졌지만,
그 과정에서 선택의 여지도 없이 떠밀려나고, 결국 사람들에게 위협으로 여겨지거나
불편함으로 치부되는.. 유기견과 들개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이것이 비단 저희 지역만의 이야기가 아니기에
비슷한 상황의 다른 유기견들도 위협이 아닌 도움의 대상으로 인식되지 않을까요?
제발 이 아이들에게도 기회를 주세요.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동물자유연대 2025.01.10
안녕하세요. 동물자유연대입니다. 해당 제보 건은 전화 상으로 안내해 드렸습니다. 추후에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02-6959-4494 로 전화하시어 문의주시기 바라며, 위기에 처한 동물을 외면하지 않고 제보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