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동물 제보
위기 상황에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동물들을 제보해 주세요.
- 전샛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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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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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곤충 대탐험전을 다녀와서...경악!!!
길더라도 꼭!!!읽어 주세요!!!
저는 오늘 양재동에서 하고 있는 공룡,곤충 탐험전을 다녀왔습니다.
원래 있던 약속이 깨져서 기분전환으로 혼자 놀러갔더랬지요.(티켓이 생겨서요)
첫 입구에는 화석 등이 전시되어 있고 그 다음부터는 움직이는 공룡모형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화석과 공룡모형 앞에는 들어가지 못하게 줄이 쳐져있고
'만지지 마세요. 공룡이 아파요'
라고 써있더라구요. 나름 깜찍한 캐릭터도 그려져 있고요...
여기까지는 좋았져...
걍 애들보기에 좋겠다 생각하면서 천천히 둘러보다가 '문제'의 곤충관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조금 더 가다보니 사방이 투명한 유리상자 안에 몸을 둥그렇게 말고 움츠린 고슴도치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수십명의 아이들은 고슴도치가 움직이기를 바라며 유리상자를 마구 두드리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옆에 있는 엄마라는 사람들은 말리지는 못할망정 계속 플래쉬를 터뜨리며 사진을 찍어대고 있었습니다...ㄷㄷㄷ
불쌍한 고슴도치를 생각하며 짠한 마음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그런데 거기서부터는 더욱 가관이었습니다. 코너를 돌자 얕은 깊이의 나무통이 두개가 있었고 그 속에는 기니피그와 토끼가 들어있었습니다.
그 주변을 아이들이 좀비처럼 둘러싸고 있었고 기니피그와 토끼를 잡으려고 용을 쓰고 있었습니다. 엄마들은 아이가 토끼를 만지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위해 오히려 더 열심히 잡으라고 아이들을 부추기고...딱 봐도 아직 아기들인 토끼들과 기니피그들은 여기저기 도망치느라 정신이 없었지요...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이를 재제하는 직원이 보이지 안더군요.
더욱 가관인 것은나무통 앞의 팻말에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때리거나 던지지 마시오'였던가 '떨어뜨리거나 던지지 마시오'였던가...정확히 기억은 나지않지만 아무튼 '던지지 마시오'는 확실합니다. 세상에 생명도 없는 화석과 모형에는 '만지지마세요. 공룡이 아파요.'라더니 진짜 살아서 바둥거리는 작은 생명에는 '던지지 마세요' 라니요!!!
놀라서 입구의 알바학생에게 토끼와 기니피그를 만져도 되는 거냐고 물어봤습니다.
상큼하게 웃으며 '그럼요~ 만져보세요^^' 라더군요.
요리조리 도망치다 귀끄댕이 잡힌 토끼와 잔뜩 움츠려있던 고슴도치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 글을 올립니다. 저러다가 동물들 스트레스로 죽을거 같습니다.
전시를 시작한지도 한참 된듯한데 지금이라도 잘못을 바로잡을 수는 없을까요?
앞으로도 다른 곳에서 계속 전시할텐데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산교육을 받는답시고 해맑게 웃으며 곤충을 움켜잡고 토끼같은 작은 동물을 가지고 놀던 아이들을 생각하니 무섭습니다.
저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는 무엇의 목과 다리, 귀를 잡아뜯으며 즐거워할까요?
아무튼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허접하지만 사진과 동영상 등 가지고 있는데 핸드폰 연결잭이 없어서 보내드리지 못하네요. 필요하시면 나중에라도 꼭 보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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