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동물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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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학대가 맞는지....

저희 집 근처 대로변에는 주유소가 하나 있고, 또 그 옆에는 공영주차장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는 주유소와 공영주차장 사이.... 옆 모퉁이에 보일까 말까한 작은 공장(?) 용접소? 하여튼 이런 게 하나 있어요. 매일 지나다니는 길에 빨간색 철창을 본 것은 꽤 오래전이지만 (족히 2년은 넘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곳에 진돗개인지 믹스견인지 모를 녀석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안 것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대로변의 그 엄청난 소음, 꽤 오래전부터 그곳에서 살고 있었을 녀석이 한겨울의 바람과 한여름의 뙤약볕을 그런 곳에서 맡고 있었을 거라 생각하니 너무나 충격이고, 가슴이 아픕니다.

녀석은 빨간색 쇠창살이라고 해야 할까요? 쇠창살이라고 하니까 무지 거창해 보이는데, 제가 기회가 되면 사진으로 찍어 올리겠습니다. 아무튼 이런 것이 용접된 곳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녀석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종일.... 그곳에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내내 그 자세 그대로 잠만 자고 있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대소변은 어떻게 보는 걸까요. 도대체 일어나 있기는 한 걸까요. 움직일 수나 있는 걸까요? 어떤 때는 철창 안에 쓰레기 같은 것들이 가득차 있을 때도 있고,(아마 길가는 아이들이 버린 것으로 보입니다.) 밥을 준 흔적으로 보이는 냄비가 하나 들어가 있기는 한데, 과연 저런 곳에서 녀석이 얼마나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있을까요.

아침, 저녁으로 매일 제가 왔다갔다 하는 길에 본 바로 녀석은 웅크리고 자고 있는 모습뿐, 그런 모습이 아니면 웅크리고 그 착한 눈망울로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보는 모습뿐, 그 모습이 전부였습니다. 녀석을 발견하고는 제가 더 유심히 관찰하고 있는데, 한 달 정도 평일 아침, 저녁, 주말 아침, 저녁으로 지켜본 바에 의하면 녀석이 일어서 있거나, 앉아 있거나, 움직이는 모습을 단 한 차례도 볼 수 없었다는 충격적인 사실.

그래서 부족한 제 식견으로 보더라도 하루종일 묶여서 길러지는 개도 그리 행복하지마는 않겠지만 적어도 그 녀석은 일어서고, 앉고, 좁은 공간이나마 움직일 수 있는 여유공간이 있어 아주 최소한의 거동정도야 가능하겠죠. 하지만 녀석이 있는 공간은 한눈에 보기에 심각할 정도의 그런 좁은 공간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녀석이 움직일 수 있을 만한 그런 공간은 또 아니거든요. 제일 걱정되는 건 운동량, 대소변(딱 보기에도 그 용접소 주인이 따로 녀석이 대소변을 볼 때 꺼내주지 않으면 녀석이 웅크리고 누워있는 장소 그 자리에 바로 대, 소변이 깔려 있을 듯 보이는 공간입니다.) 정도입니다. 물론 이 아이가 밥을 먹는 모습을 본 적이 없으니까 그건 잘 모르겠어요.

물론 용접소 주인이야 녀석에게  용접소를 지키라고, 그 목적으로 기르고 있는 거겠지만 그러기에는 녀석이 너무 갇혀 있기만 하고, 그러기에는 또 용접소와 녀석이 있는 곳은 입구도, 위치도 다르고요. 한눈에 보기에도 용접소 주인이 이 아이를 기르는 목적에 의심이 들 정도거든요. 그래서 남자친구한테도 녀석을 보여줬는데, 제 남자친구도 걱정을 많이 하더라고요. 저대로 괜찮을까 하고요. 이것도 학대가 맞는지, 만일 학대가 맞다면 이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주인에게 어떻게 시정요구를 해야 하는지(사실 한 동네에서 제가 주인에게 직접 말하기도 겁나는 부분은 있지만요.) 막막합니다. 도와주세요.

이것도 학대에 해당되는 걸까요? 제 부족한 식견으로는, 마당에서 백구를 자유로이 기르는 제가 보기에 이건 분명한 학대로 보이거든요. 판단 부탁드려요. 부족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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