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에서 동물에 대한 방치나 학대의 처벌조항이 난해한걸 알고있습니다. 그래서 이주일째 잠도 제대로 자지못하고 눈물만 흘리며 답답한 심정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집 바로 밑에 6년전?쯤 한 노부부가 이사를 왔습니다. 그전까지 제가 이런일로 이리 고통받을지 상상도 못했습니다. 요즘은 개를 다 이뻐하며 가족같이 대하는 사람이 많고 저희집은 고양이를 키우기 때문에 자연스레 개는 신경을 덜 쓰게 됐나봅니다.
제방에서는 아랫집 강아지가 매일 새벽 배가 고파 낑낑대는 소리가 들립니다. 바로 밑이고 옥상으로 그집에 갈수있는 한발자욱 거리거든요. 그집 부엌옆 즉 뒷마당같은곳에 개가 묶여있습니다. 이주쯤전에 흰 예쁜 개가 묶여있더라고요. 몇년전에도 그자리에 개가 있었는데 매번 배고픔과 갈증에 낑낑대는 소리에 제가 주인아저씨께 개 물좀 주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아저씨왈 이개는 물을 안먹는 개라면서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하시는거예요. 제가 말도안된다며 물안먹는 동물이 어딨고 개가 어딨냐고 그랬더니 인상이 확 변하면서 저보러 남의 개에 신경쓰지 마라며 정색하시데요. 그리곤 며칠후 개가 사라졌어요. 제집에서 아랫집이 보이는 시야범위가 그집 부엌의 마당뿐이라 전 개가 없어졌다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여간 그뒤 개의 신음과 고통소리가 제 귀엔 사라져 저도 그냥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게 얼마나 안일했는지요. 2주전 다시 그자리에 흰 어린 복슬거리는 인형같은 강아지가 와있었어요. 저는 그개가 안타까웠습니다. 어쩌다 저집으로 온걸까. 그개의 운명이 기구하다생각이들 뿐이였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몇년전 키우던 개들이 다 죽기전까지 개를 키웠는데 그래서 개들의 언어를 좀 이해하는편입니다. 그개는 마냥 천진했어요. 어리고 또 순하고 충직한 애견에 딱 부합하는 개죠. 개가 처음와서 아무도 오가는 사람없는 뒷마당에 묶인채 삼일간 물을주지 않더군요. 개는 점점 기력이 없고 처음 활발한 기색도 무색해져갔습니다. 주인이 한번을 봐주지않으니 제가 인사를 하면 처음엔 경계한듯 하더니 그새 절더 주인처럼 반가워하더라고요. 개가 이쁘기도하고 매번 안타까워만 하기엔 그집과 우리집은 한발자욱이면 건너는 거리였죠. 10일전쯤 그래서 고민고민하다 옥상으로 이동해 그개에게 물과 음식을 가져다주기시작했습니다. 한발자욱이라곤해도 옥상으로 왔다갔다하는게 그것도 밤에 주인에게 들키지않으려 조심하고 주고오는게 매번 심장이 쫀듯거리는 일이였지만 그하루 나만 바라고 쳐저 있었을 그아이를 생각하면 하루를 편히 잘수가 없었기에 매일그렇게 했습니다. 매번 이럴수도 없어 그개를 구출할방법을 모색하며 살다 앞마당에도 개가 두마리 묶여있는걸 보았습니다. 여전히 그개들 밥그릇엔 밥한톨 물한방울 없었구요. 심장이 미어지는것같았습니다. 저집주인이 누군가 자기집에 개밥을 주는걸 눈치챘는지 어쨌는지 앞마당개들에게 빵을 던져주었는데 그제 그중 한마리를 잡아죽였습니다. 전 이해가 안됐었거든요. 밥도 물도 안주고 놀아주긴커녕 묶어만놓고 며칠에 한번 음식쓰레기를 욕을하며 주는 저사람은 뭘까. 왜 개를 키우는걸까. 그런데 잡아먹고 뒷마당개를 다시 앞마당에 옮겨 묶었어요. 심지어 개를잡는걸 뒷마당개가 뻔히 보이는데서 하더군요. 얼마나 무섭고 공포스러웠을까요. 몇해전 뒷마당에 개도 그런식으로 앞마당으로 옮겨졌던거고. 그개가 이번에 죽은 개인거같습니다. 저딴주인도 주인이라고 매번 낯선사람이 오면 경계하고 주인이 주는 쓰레기음식을 며칠에 한번 주는 주인을 위해 꼬리를 흔듭니다. 그리고 결국 마르디마른 육신을 주인으로 인해 난도질 당하더군요. 정말 공포스럽고 무서워 그날부터 지금까지 헛구역질과 눈물로 보내고 있습니다. 앞마당으로 옮겨간 흰개와 죽은개의 아가일지모를 어린 갈색강아지가 오늘도 물한방울 못마시고 있습니다.
그 아저씨의 전력은 대단했습니다. 전에 동네에서는 개를 데리고나가 유기했고 개를 잡아먹은것도 이번이 첨은 아니더군요. 왜하필 우리집밑에 더군다나 저런 사람이 이사를 온걸까요. 앞마당으로 옮겨진뒤 음식과 물을 챙겨주지못해 너무 걱정이예요. ㅜ 저런사람은 개를 다신 못키우게 아니 동물 자체를 못키우게 해야하는데. . . 그개 두마리를 제가 데려다키우고 다시는 개를 키우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고싶습니다.더이상 저 인간으로인해 고통받는 생명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너무 살떨리고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