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동물 제보
위기 상황에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동물들을 제보해 주세요.
2번의 동물학대, 차도 위 죽음에 놓인 아이를 살려주세요.
- 김민정
- |
- 2017.11.09
안녕하십니까. 이 새벽에 잠 못 이루며, 한참을 고민하다 어렵게 글을 씁니다.
대략 3개월 전의 일 입니다. 처음 도로변에서 이 아이를 발견 했을 땐, 생후 2~3개월 정도로 보이는 주먹만한 크기의 새끼 고양이였습니다. 조그맣고 총총 뛰어다니는 게 참 귀여웠죠. 보통은 제 어미가 돌본다는 걸 알아서 크게 개의치 않았어요. 그런데 일을 마치고 귀가할 때마다 아이와 마주치면서부터 의지와 상관없이 관찰하게 되었습니다. 늦은 밤, 그 시각이면 길고양이가 많이 다니는 때였음에도 쭉 혼자예요. 돌봐주는 가족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낮에는 안 보이나, 해가 지면 나타납니다. 어린 녀석이 영 맘에 걸렸지만, 여건 상 데려다 키울 수는 없어 그냥 지나쳤습니다. 그러나 자꾸 눈에 띄다보니 신경을 안 쓸래야 안 쓸 수 없었죠. 그 애는 매번 똑같은 자동차 아래에 짱박혀있어요. 그마나 건너편 앞집 자동차 아래 라든가, 바로 밑의 쓰레기장을 다니는 게 전부예요. 보통의 길고양이들은 여기저기 잘만 다니던데 그 애는 딱 그 근처에서 200m도 채 벗어나질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와 달리 울음소리를 내길래 보았더니 다리를 다쳐서 비틀거리는 겁니다. 실제로 다친 동물을 본 게 처음이라 너무 놀라, 병원에 가야 되는 게 아닌지 걱정되어 가까이 가 보았지만 당시엔 훨씬 더 작은 몸집에 사람에 대한 경계심도 심했을 때라, 시도도 할 수 없었고요. 다리를 다치고부턴 차 밑을 벗어나지를 못했습니다. 아무 것도 못 먹고 울기만 하는 게 가여워서 어린 고양이가 먹을 수 있는 식품을 잘게 뿌셔서 앞에다 주었습니다. 이 때가 처음으로 먹이를 준 것 입니다. 그 꼴로 먹이를 구하러 다닐 수도 없겠거니와, 먹을 걸로 유인하면 병원에 데려다 줄 수 있지 않을까 하여 밤 10시 이후로 하루에 한번씩 그랬습니다. 며칠 후, 병원을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한 게 우스울만치로 건강해졌습니다. 풀썩 주저앉기 일쑤였는데, 조금씩 움직이고, 또 며칠 후엔 걷더니 몇 주가 지나서는 막 뛰어다녔습니다. 자가회복이라도 한 것인지 겉보기엔 멀쩡해졌어요. 쾌유한 모습에 엄마와 저는 무척 기뻤습니다. 밥을 주는 건 이후로도 계속 하였습니다. 아이도 무럭무럭 자랐고요.
대략 3개월 전의 일 입니다. 처음 도로변에서 이 아이를 발견 했을 땐, 생후 2~3개월 정도로 보이는 주먹만한 크기의 새끼 고양이였습니다. 조그맣고 총총 뛰어다니는 게 참 귀여웠죠. 보통은 제 어미가 돌본다는 걸 알아서 크게 개의치 않았어요. 그런데 일을 마치고 귀가할 때마다 아이와 마주치면서부터 의지와 상관없이 관찰하게 되었습니다. 늦은 밤, 그 시각이면 길고양이가 많이 다니는 때였음에도 쭉 혼자예요. 돌봐주는 가족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낮에는 안 보이나, 해가 지면 나타납니다. 어린 녀석이 영 맘에 걸렸지만, 여건 상 데려다 키울 수는 없어 그냥 지나쳤습니다. 그러나 자꾸 눈에 띄다보니 신경을 안 쓸래야 안 쓸 수 없었죠. 그 애는 매번 똑같은 자동차 아래에 짱박혀있어요. 그마나 건너편 앞집 자동차 아래 라든가, 바로 밑의 쓰레기장을 다니는 게 전부예요. 보통의 길고양이들은 여기저기 잘만 다니던데 그 애는 딱 그 근처에서 200m도 채 벗어나질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와 달리 울음소리를 내길래 보았더니 다리를 다쳐서 비틀거리는 겁니다. 실제로 다친 동물을 본 게 처음이라 너무 놀라, 병원에 가야 되는 게 아닌지 걱정되어 가까이 가 보았지만 당시엔 훨씬 더 작은 몸집에 사람에 대한 경계심도 심했을 때라, 시도도 할 수 없었고요. 다리를 다치고부턴 차 밑을 벗어나지를 못했습니다. 아무 것도 못 먹고 울기만 하는 게 가여워서 어린 고양이가 먹을 수 있는 식품을 잘게 뿌셔서 앞에다 주었습니다. 이 때가 처음으로 먹이를 준 것 입니다. 그 꼴로 먹이를 구하러 다닐 수도 없겠거니와, 먹을 걸로 유인하면 병원에 데려다 줄 수 있지 않을까 하여 밤 10시 이후로 하루에 한번씩 그랬습니다. 며칠 후, 병원을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한 게 우스울만치로 건강해졌습니다. 풀썩 주저앉기 일쑤였는데, 조금씩 움직이고, 또 며칠 후엔 걷더니 몇 주가 지나서는 막 뛰어다녔습니다. 자가회복이라도 한 것인지 겉보기엔 멀쩡해졌어요. 쾌유한 모습에 엄마와 저는 무척 기뻤습니다. 밥을 주는 건 이후로도 계속 하였습니다. 아이도 무럭무럭 자랐고요.
그동안에 혹시나 키울만한 사람이 있는지 주위에 백방으로 알아봤으나, 주인을 찾긴 어려웠습니다. 해줄 수 있는 게 이것 뿐이라 거르는 날이 거의 없을만큼 끼니를 챙겼습니다. 그리고 밥을 놓고 다니기 시작하며 알게 된 것이 있는데, 이 동네에 고양이가 많다는 것과 그만큼 밥 주는 분들이 더러 있다는 겁니다. 어떤 아주머니는 밤이 되면 이 동네를 포함해서 시내부터 아래동네 전부 돌아다니며 사료를 나눠주시고, 어떤 아저씨는 밥 주는 일만 10년이 넘었다 하시며 아이를 귀엽게 보다 간 적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개인적으로 고양이를 챙기는 분들은 우연찮게 만나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제야 주변에 놓인 물통이나 사료 같은 것이 보였습니다. 전에는 몰랐던 것들이요. 그 사이 애는 크려는 모양인지, 먹성이 좋아서인지 주위의 사료나 멸치를 먹고도 저희가 밥을 내다주면 그것도 와구와구 먹어치웠습니다. 그렇게 달력을 넘길 만큼의 시간이 흐르자, 저희 발걸음 소리를 알아듣고 미리 나오는 날이 늘었고, 처음에 비하면 경계심 또한 줄었습니다. 최근엔 해가 지지 않아도 일찍이 자기 구역에 있는 듯 했습니다. 이 평화롭고 평범한 하루가 계속 되리라 막역히 믿었습니다.
지난 11월 5일 경, 애가 감쪽같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언급했듯이 이 애는 여기서 벗어나질 않아요. (낮에 보이지 않던 것은 추측하건데, 건너편에 인적이 없는 낡은 한옥이 있는데 그곳에 가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말 단 한번도 보이지 않은 날이 없었는데... 이렇게나 오래 안 보이는 게 이상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누군가 데려갔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귀여운 생김새에 성격도 온순해서 하교하는 학생들이 예뻐하는 것은 물론 이따금씩 참치캔을 놓고 가는 사람도 있었으니깐요. 그래서 그들 중 누구라도 일종의 냥줍 (고양이를 주워다가 키우는 것) 을 했겠거니 하고 말았습니다. 이제는 못 보는 것이 아쉬웠지만, 안 그래도 겨울이 다가오며 추워진 날씨에 걱정됐기에 잘된 일이라 생각했고, 집에 남아있는 밥은 어쩌냐며 괜스레 엄마와 불평 아닌 불평이나 나눴죠. 별 생각 없이 며칠이 흘렀습니다. 7일 저녁, 쓰레기를 내다버리러 나간 길에... 학생들이 모여 웅성거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직감적으로 불길함이 밀려들었어요. 어쩌면 누군가 데려가서 키운다는 생각은 말도 안 되는 것이죠. 아무나 막 따르지도 않는데다가, 길고양이를 데려가는 게 어디 쉽나요?
참 멍청한 소리였던 겁니다. 그 애는 다리 하나를 잃은 채, 차 밑에서 다 죽어가는 울음을 짜내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믿고 싶지 않아 아닐 거라 부정하려 했으나, 저를 보자 더욱 서럽게 울며 억지로 앞으로 기어오는데... 미안하고 미안해서 너무 미안해서 왈칵, 눈물을 쏟았습니다. 일전의 다리를 다쳤을 땐 절뚝거리던 정도였지만, 현재는 아예 가누질 못합니다. 오른쪽 뒷다리가 완전히 접혀서 앞발로 기어 왔다갔다 하는 게 움직임의 전부예요. 급한 마음에 엄마를 불러 병원으로 데려가려 했다, 되레 상처만 입었습니다. 제 살이 찢어져 응급실을 찾아야 했습니다. 그 날 밤 12시가 넘어, 다시 가서 먹을 것과 물을 주었지만 먹긴 커녕 다가오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먹이를 좀 더 안쪽으로 두고 건물 뒤로 숨으니 그제야 힘겹게 조금씩 먹는 겁니다.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커져있고, 극도로 예민해졌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남모를 죄책감 속에서 사라졌던 동안의 일을 그려봤습니다. 탈 것에 치인 거라면 다리 한 쪽만 못 쓰게 되지는 않을 겁니다. 더불어 저번의 다쳤던 부위와 동일하다는 점을 미루어 보아, 동물학대가 의심됩니다. 고양이를 챙기는 사람이 있듯이, 그것을 반감을 가진 사람도 분명 존재합니다. (동네주민은 아니지만 주기적으로 이 주변에 먹이를 두고 가시는 분이 있는데, 누군가 그걸 엎어버리거나 물통이며 사료봉지며 죄다 버려버리는 일도 꽤 목격됐습니다.) 차도 근처에서 벗어나질 않아 쉽게 노출된 곳에서 생활하고, 사람들에게 예쁨 받던 아이였기에 타켓이 된 것 같습니다.
이 어린 고양이에게 위해를 가한 자가 누군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동물학대가 의심 간다고 신고해봤자 여기선 곧장 출동하지도 않을 뿐더러, 설령 경찰이 온다고 해도 CCTV 하나 없는 동네에서 범인을 잡기란 사실상 불가합니다. 지금은 다리 하나지만, 이대로 두었다간 목숨이 노려질 수도 있어요. 게다가 상태는 갈수록 나빠지고 있고요. 그 다리로 대체 어딜 간 건지 오늘 낮엔 아예 안 보였습니다. 많이 걱정했는데, 저녁엔 있길래 우선엔 밥을 줬습니다. 그러고 그릇을 치우러 가니 흔적도 없어요. 여느 때처럼 밤이 되면 나올까 싶어 11시 쯤, 12시 지나 다시 가봤는데 역시나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사람을 피해 필사적으로 숨으려고 하는 거 같습니다. 그 상태로 돌아다니는 것도 위험하지만, 이러다 치료도 못 받고 사라져버릴까봐 너무 두렵습니다. 그렇게 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잖아요. 아무 것도 못 해봤는데, 하루라도 빨리 구해야만 해요. 민간인의 힘으로는 여기까지 입니다.
부디, 구조해주세요. 살려주세요, 제발...
연락은 010-7378-7199 로 보내주세요. 일 때문에 연결이 안 될 수도 있으니, 통화가 안 된다면 문자를 남겨주셔도 괜찮습니다. 제가 보고 연락드리면 돼요. (혹시 몰라 다른 연착처도 남깁니다. 010-3959-7199)
위치는 경상북도 안동시 법상동 (법상길) 입니다. 연락이 닿으면 더 자세한 위치를 알려드리겠습니다. 굉장히 먼 지역이란 건 압니다만, 서울이나 대도시와는 달리 지방의 작은 도시엔 마땅히 구조를 요청 할 수 있는 기관도, 시설도 없습니다. 그마나 외곽에 위치한 사설 보호소가 딱 1개 있긴 하나, 재작년 시청의 동의도 없이 수 십마리의 유기견을 몰래 안락사 시킨 것이 봉사자들의 고발로 드러난 전적이 있어요. 게다가 적합한 구조장비조차 갖추지 않아 민원이 끊이지 않는 등 문제가 많다고 합니다. 낙후된 지역이다 보니, 제대로 된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 거죠. 이와 같이 신뢰할 수 없는 시설에 차마 맡길 수 없어, 이렇게 도움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동물농장처럼 좋은 프로그램도 있습니다만, 방송에 나갈만한 사연은 없어 제보가 성사되는 것 역시 여의치 않습니다. 알아볼 만큼 알아봤고 동물자유연대는 아이에게 마지막 희망입니다. 그러니 해당 지역 관할에서 해결하라는 말만은 하지 말아주세요. (시청이든 119이든 하나 밖에 없는 저 보호소로 연계하는 게 조치의 끝입니다.) 동물자유연대의 도움만이 유일한 살 길 입니다. 아이를 구해주세요. 머리 숙여 부탁드립니다.
ㅡ
사진은 사라지기 바로 전 날 촬영한 것입니다. 한 번도 안 그러더니, 이 날은 가까이에서 편하게 뛰놀며 따르던 게 유독 눈에 밟힙니다. 이때의 건강했던 모습을 되찾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
- 0
- |
- 17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