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동물 제보
위기 상황에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동물들을 제보해 주세요.
요양병원 지상주차장을 지키는 멍뭉이를 도와주세요.
- 손선화
- |
- 2018.02.01




자주 다니던 사우나가 없어지고.
요양병원이 들어서면서 요양병원 지상주차장에서 병원쪽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멍뭉이가 나타났습니다.
저는 햇수로 6년간 길고양이 밥을 챙겨주는 캣맘입니다.
어김없이 길고양이 밥을 챙겨주기 위해 요양병원 쪽으로 가는길을 지나면서 황금빛 털을 가진 멍뭉이를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길고양이들이 위험할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었는데.
고양이를 보고 차밑으로 숨어 나오지 못하는 멍뭉이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다음날도 어김없이 요양병원 지상주차장에서 병원 쪽을 바라보는 멍뭉이를 보았습니다.
비가 오는 날이면 비를 맞고, 바람이 매섭게 부는 날에는 온몸으로 바람을 맞고, 눈이 오는 날에는 눈을 다 맞아가며.
그 자리를 항상 지키고 있는 멍뭉이가 안쓰러워 멍뭉이에게 사료와 물을 챙겨주기 시작했습니다
몇년동안 요양병원 지상주차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멍뭉이를 몇몇 주민분들께서도 안타깝게 생각하시고
간간히 사료와 간식을 챙겨주시는 분들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멍뭉이 사료를 챙겨주며 만난 주민분들과 이야기를 하던 도중.
멍뭉이를 잡으려고 가축업자를 불렀다고 한다. 수면제를 먹여 잡아간다 등 멍뭉이에게 위협을 가하는 일들이 생겼고.
늦은밤 오토바이를 타고 온 남성분이 20분가량을 멍뭉이 주변을 서성이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일들 때문이었을까요. 멍뭉이가 예전과는 다르게 사람을 무척이나 경계하고.
어떤 날은 사료와 간식을 줘도 차 밑으로 들어가 나오지 않는 날이 많았고.
또 어떤날은 무언가에 놀란 마냥 위험한 찻길을 건너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무서운 일을 겪고도 왜 같은 자리에 항상 있는 것일까요?
멍뭉이는 어떤 일을 겪었던 것일까요.
요즘 최강 한파로 날씨가 매우 춥습니다.
눈이 쌓인 바닥에 그대로 주저앉아 같은 곳만 바라보는 멍뭉이에게는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요?
무서움이 많아서 밥을 줘도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특히, 오늘은 힘없이 주저앉아 있는 모습을 보니, 이 아이가 어디가 많이 아픈것은 아닐까 걱정되는 마음이 큽니다.
멍뭉이가 항상 앉아 있는 곳은 주차장의 난간도 없는 발을 헛딛으면 밑으로 떨어지는 낭떨어지 같은 곳입니다.
올해가 황금개의 해라고 하는데.
황금빛 털을 가진 멍뭉이에게도 행운과 행복이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그간 고단했던 힘든 생활이 조금이나마 편안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멍뭉이를 도와주세요.
- 0
- |
- 20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