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동물 제보
위기 상황에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동물들을 제보해 주세요.
- 홍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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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5.22
꼭 좀 읽어주세요!
제가 현장을 처음 본 날은 작년 2월입니다. 우연히 장안동에 지나가다 음식점 뒤 길가로 노출된 주차장에 음식점 벽 구멍과 연결 된 곳에 고양이가 짧은 줄에 묶여 있는걸 보았습니다. 2월이니 추울때죠. 간식을 주려니 일하시는 분이 주면 주인한테 혼난다고 해서 영 마음이 걸려 사료를 한포대 사들고 그 음식점에 찾아갔습니다.
노부부인데 사모님은 얘기도 안통하고 주인 할아버지가 앉으라해서 앉아서 얘기를 나눴습니다. 대화내용은 제가 계속 묶어서 키우시는거냐. 음식점 뒤 창고에 쌀이 있는데 쥐가 많아 쥐잡이용으로 묶어키운다 하네요. 본인이 고양이를 수십년 그렇게 키웠고 고양이 전문가라고 제가 풀어주면 안되냐 목줄이 짧다 중성화 얘기를 꺼내니 몸에 칼대는건 안된다. 5월에 길이 좀 들여지면 풀어서 키우겠다.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마음은 무거웠지만 제가 할 수 있는게 없어 가끔 지나가며 간식을 몇번 주고 5월을 기다렸어요. 어느날 고양이가 사라졌더라고요. 저는 풀어줬나보나 보다 생각하고 한편으로 안도했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그길을 안다니다 1년이 지난 5월 20일 그 길을 우연히 다시 지나게 되어 습관처럼 그곳을 쳐다 보았습니다. 혹시 고양이가 또 있나하고.
제 예감은 맞았고 이번에는 저번보다 더 어린 5~6개월 가량의 발정기인 암놈 숫놈이 각각 약시 짧은 줄에 묶여있더군요.
아이들은 밖에서 보기에 너무 불쌍하였고 발정기여서 야옹거리며 바깥 고양이들의 공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고양이가 바뀌어 또 묶어놨다는게 화가 나더군요. 주인분들은 말이 안통하는걸 작년에 겪었기 때문에 (본인들은 매우 좋게 잘키우고 있다고 합니다, 자칭 고양이 전문가) 이번에 인스타를 통해 도움을 요청해서 동대문구 동물 보호 명예 감시원과 연락을 하게 되었어요. 그분도 한번 방문하시고 환경에 경악하여 공감을 샀습니다. 저는 다른쪽으로 민원을 넣었고 민원은 형식적으로 방문하여 그분들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고양이를 다시 확인하러 간 어제 낮 갑자기 고양이들이 안보이더군요. 그 옆집에 사는 여자분이 나오시기래 고양이 못봤냐고 여쭤봤어요. 아침에 업어졌다고 하네요. 안그래도 본인이 이사온지 1년되었는데 1년동안 고양이가 대략 5~6번 바뀌었고 그 고양이들의 생사는 모른다 합니다. 본인도 너무 불쌍하여 주인께 얘기도 해보았으나 전혀 먹히지 않았다고 하네요.
어제 저녁 캣맘분들과 명예 동물 감시원분이 방문하였어요.
고양이들은 민원으로 인해 잠시 눈가림으로 안쪽으로 역시 줄에 묶여 넣어 놓았고, 역시 고양이를 안키우는건 안된다. 본인주장으로 풀어줬다가 죽은 아이, 줄에 스스로 목이 걸려 죽은 아이, 본인은 스스로 아주 잘 키우고 있다 주장하시지만, 제가 보기엔 고양이를 묶어둘 환경이 아닙니다.
아이들은 본능을 풀만할 스크래쳐 하나 없고 둘다 중성화를 안한상태라 새끼를 이미 가졌거나 나을거였습니다.
본인 스스로 사료도 조금씩 준다합니다. 똥 많이 싼다고.
더 충격적인건 본인이 여지껏 장부를 보여주며 새끼들을 낳으면 한달도 안된 애들을 공원에 방사했다고 합니다.
장부에는 언제 사육시작, 사망, 유기, 방사 등등이 적혀있었어요 날짜와 함께.
말이 방사이지 유기이죠. 아이들 역시 어디서 데리고 오는지 모릅니다.
오래전 13년인가 묶여 키웠던 아이는 10번의 출산을 햇다고 합니다.
짧은 1년동안 이미 여럿의 아이가 희생되었고 지금 이 아이들도 병들거나 죽을때까지 출산을 반복하며 묶여 지내겠죠.
다른 두분의 오랜설득으로 무료중성화는 수락하셨습니다.
그러나 음식점에서 쥐가 많다는 이유로 계속 고양이가 희생되고 중성화를 한다 한들 다시 그 환경에서 살아야 할 아이들을 생각하니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무엇보다 본인들은 너무나 당당하고 한달된 고양이 새끼들을 계속 유기 하였으면서도 잘못된게 없다고 합니다.
이게 불법 고양이 농장이나 다를바가 뭘까요... 그 장부를 보고 기겁하였습니다.
그동안 희생된 많은 고양이들이 너무나 불쌍합니다.
이 고리를 끊을 수 없을까요?
일반인들의 설득으로는 까딱도 안하는 분들입니다. 신문고에 민원은 여러분들이 넣었습니다.
도와주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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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 2019.05.23
전화로 안내드린대로 안타깝게도 현행법은 동물을 어떻게 키우는 지를 적절하게 규제하고 있지 못합니다. 고양이를 목줄로 매어 키우는 점을 강제로 금지시키기는 어렵습니다. 설득을 통해 현재 있는 2마리의 중성화를 하기로 했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새끼 고양이들을 유기한 상황에 대해 동물보호담당관이 정확히 인지하고 있지 못한 듯합니다. 당시 대화를 나누고 장부를 봤던 이들과 함께 동보관과 함께 조치에 대해 논의해보시기를 제안합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다시 연락주세요. 02-2292-6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