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동물 제보
위기 상황에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동물들을 제보해 주세요.
- 온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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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7.30
늦은 제보 후회가 됩니다.
작년에 동물권단체 케어에 제보한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이라도 널리 알려졌으면 합니다.
제발 알파카 월드에 있는 동물들을 도와 주세요.
2018년 10월20일 저는 친구와 강원도 홍천에 있는 ‘알파카 월드’에 갔습니다.
그 곳은 악몽이었습니다.
(사진 첨부 1,2)
산 위에 있는 ‘알파카 포토존’을 보고 놀랬습니다.
알파카를 몇마리씩 시프트 제도로 하나씩 나무에 묶어 놓고,
반경 1미터이내에서만 움직일 수 있게 해놨습니다.
알파카 구경 온 사람들은 가까이 가서 알파카랑 사진 찍기 위해 줄을 서 있었고
여기저기서 묶어 놓은 알파카에 무작정 들이대는 카메라 셔터가 난무했습니다.
현장에는 아이를 데리고 간 가족들이 대다수였고
알파카한테 먹이를 주고 있는 아이들이나 어른들이 손으로 알파카를 만지는데
조금 떨어진 곳에서 지켜보는 직원분은 “손으로 만지지 마세요’라고 권고했으나
줄 서 있던 사람들은 카메라부터 들이대고 손으로 만지곤 반복했습니다.
알파카들이 사람들의 손길을 좋아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무작정 들이대는 카메라와 손길에 놀래는 모습이 보였고
짧은 끈으로 묶여 있어 어디로 피하지도 못한 알파카들이었습니다.
이게 과연 귀여운 몽실몽실한 알파카를 '구경'하는 좋은 방식일까요?
(사진 첨부 3)
알파카 포토존을 지나고 산을 내려가는 산책로가 있었습니다.
행인들이 지나가면서 다들 아무렇지도 않아서 처음에는 몰랐는데
길 왼쪽에 말 한 마리가 땅에 박힌 쇠고리에 묶여 있었습니다.
포토존에 있는 알파카들을 묶여 놓은 것과 비슷하게 짧은 끈으로요.
산 중턱에 있었는데
거기에는 햇빛이나 빗물을 가릴 막이 전혀 없었고
묶여있는 말의 주변에는 나뭇가지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저는 당시에 ‘이게 무슨 황당한 광경이지’ 싶었어요.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됐었어요.
언제부터 거기에 묶어 있었을지 가늠이 안 된 상황이었고
저 위치가 동물 포토존이 아니었거든요
그냥. 말 한 마리가 묶여 있었습니다.
말에게 벌을 주는 것처럼 보였어요.
말이 묶여 놓은 곳이 전혀 적합한 서식공간이 아니란 말이죠.
결국 더 이상은 못 보겠어서 출구로 나가려던 중에,
‘강아지 쇼’가 펼쳐졌습니다.
실제로 너무 말라 뼈만 보이는 강아지가 열심히 조련사와 ‘물어오기 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늦어서 그런지 구경하는 사람은 많이 없었지만
다들 강아지와 조련사의 호흡에 박수를 치면서 누구는 환호도 했지만
저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고 보다 못해 그냥 나가 버렸습니다.
알파카 월드 홈페이지를 들어가면 홍보용 게시물이 보입니다.
‘자연과 동물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출발한
알파카월드는 자연, 동물, 사람이
함께 행복한 공간입니다.’
과연 그 곳은 정말 ‘자연, 동물, 사람이 함께 행복한 공간’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거기를 갔다온 이후에는 후회 밖에 안 들었어요 ..
입장료를 내고
동물 학대와 다름없는 행위를 방조하는 것이 되버렸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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