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동물 제보

위기 상황에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동물들을 제보해 주세요.

아마 오늘이 축제 마지막날일거에요

엊그제부터 대전 장동코스모스축제장에서 당나귀 마차 체험코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제가 본 하얀당나귀는 눈에 보일 정도로 앞다리 근육을 떨고 있었어요
축제를 보고 나오는길에 우연히 그 당나귀 다리를 보게됐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무서워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길에서 멈췄거든요
공연이 끝난 직후였으니까 오후 5시쯤이에요
처음엔 착각인줄 알았는데 양쪽 앞다리가 반복적으로 근육경련일듯이 떨리고 있더라구요
곧 마부가 마차에 아이를 태우고 당나귀 쪽으로 와서 고삐를 잡아끌었는데 나귀가 힘없이 저항했어요
그 순간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제야 지쳐있는 나귀 상태가 눈에 들어왔어요
철제파이프로 만들어진듯한 마차도 보았어요
당나귀는 결국 침을 잔뜩 흘리면서 끌려갔어요 비틀거리면서요
너무 불쌍해서 한동안 자리를 못떠났어요
저는 동물을 키우고 있는 사람도 아니고 다른 나귀들이 씩씩하게 마차를 끄는 걸 보았을땐 귀엽다고 좋아하기도 했어요
근데 나오기 직전에 본 하얀 당나귀가 종일 생각나고 마음이 안좋습니다
문제가 있다는걸 알고도 외면한 것 같아서요
고민하다가 새벽에 글을 남겨요
꾸밈없이 제가 본대로만 적은 거에요
동물연대의 생각은 다를지 모르지만 저는 동물로 사익을 추구하는 게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당나귀 상태가 너무 걱정되어서 염치불구하고 동물자유연대에 도움을 청합니다
오늘도 축제인데 어제처럼 종일 마차를 끌다가 죽으면 어떡해요
하물며 사람도 아프면 일을 쉬는걸요 
오늘 축제장에는 그 나귀가 안왔으면 좋겠어요



댓글

동물자유연대 2019.09.30

안타깝지만 현재 마차 운행에 대한 단속 규정이 없습니다. 2012년 청계천에서 지자체가 일정 구간 영업을 중단하도록 조치한 적은 있지만 이를 전면적으로 규제할 법률이 없는 상태입니다. 다만,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혐오감을 유발하는 점, 당나귀의 배설물로 인해 환경이 오염된다는 점, 동물학대가 우려되는 점, 등을 해당 지자체에 지속적인 민원을 넣어주시면 운행 중단에 도움이 됩니다. 청계천 마차 퇴출도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한 결과입니다. 그리고 일정한 매장없이 노상에서 요금을 받으며 운영을 한다면 불법 노점에 해당되어 단속 대상일 수 있습니다. 동물을 위해 제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02-2292-6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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