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동물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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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 땅을 밟아보지 못한 강아지

동네에 너무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고 있는 강아지가 있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어요..

여기는 경기도 고양시 입니다 ㅠ 고양시로 이사온지 이제 1년 되어 가는데요.. 이사오고나서 얼마 안되서 저희 강아지랑 동네 산책하다가 발견한 강아지에요ㅠ 주인은 있는데 관리를 너무 안해주더라구요...오며가며 보니 주인은 나이든 할아버지시더라구요..뜬장에 배설물이 가득쌓여있고 밥그릇 물그릇은 녹조랑 벌레로 가득하고 뜬장에만 갖혀 있어서 발톱이 많이 자라있더라구요... 뜬장아래 배설물을 치워주지 않아서 여름에는 벌레나 모기들이 가득하더라구요.. 그래서 심장사상충도 걸리지 않았을까 걱정되구요... 저만 보면 도와달라는듯이 낑낑거리고.. 강아지가 엄청 순하고 주눅들어있더라구요.. 성별은 여아같아요..이 강아지를 보고 마음이 너무 안좋아서 sbs동물농장에 신청해 보았는데 채택이 되지 않았는지 연락이 없더라구요... 너무 안타까워서 깨끗한 그릇에 생수와 사료를 넣어줬는데 주인할아버지가 치워버리고 원래 더러운 밥그릇과 물그릇으로 바꿔 놓았더라구요... 주인이 있는 강아지다 보니 제가 도와줄수 있는 부분도 한계가 있어서 너무 안타까워요...할아버지를 설득해서 임시보호라도 해볼까도 했는데 제가 놔준 밥그릇, 물그릇을 치우신거 보고 섣불리 주인 할아버지에게 말했다가 화만 돋울것 같아서 말꺼내기도 어렵더라구요... 차라리 주인이 없는강아지면 임시보호하면서 주인을 찾던지 입양처라도 알아봐 줄텐데... 주인이 있어서 너무 어려운 상황같아요... 지나갈때마다 안타깝고 계속 마음에 걸리네요 ㅠ... 뭔가 방법이 없을까요?ㅠ...(지금 전세라 1년후에 계약기간 끝나서 다른지역으로 이사가는데 제가 이사가기전에 도움을 주고 싶어요.. 이사 가면 이 강아지 평생 이렇게 살것 같아서요...)

고민끝에 어제 찾아가서 주인할아버지를 만나뵜는데요...
신고해볼까도 고민했지만 할아버지 감정만 상하고 해결이 잘 될것같지않아서 최대한 잘 이야기 해보려구요...
에너지 드링크한박스 사서 찾아갔습니다...
뜬장 바로 옆에서 깻잎을 키우셔서 여름이면 매일 나오신다고 하더라구요... 강아지는 새끼때 시장에서 사와서 이렇게 키운지 8년됐다고 합니다... 제가 가끔 간식챙겨주고 산책 시켜줘도 되냐고 물으니 개가 무슨산책이냐고... 본인도 안따른다고 뜬장에서 못꺼낸다고 하시더라구요...그리고 신경쓰인다고 아예 데려갈거아니면 신경끄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데려가도 되냐고 물으니 갑자기 어린손주가 몇년에 한번 개 보러오는데 보낸다고 하면 울고불고 해서 못보낸다고.... 그렇게 말을 하시더라구요... 강아지 이야기만 나오면 표정안좋아지시고... 사료값들고 겨울에 물얼어서 챙겨주기 귀찮다고 하시긴하는데 막상 손주핑계대며 안된다고 하시더라구요... 너무 막막합니다 ... 최대한 좋게 해결해보고 싶은데 제가 강아지 산다고 하면 통할까요... 자주가면 싫어할까요..아님 가서 친해져야할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알고보니 저랑 같은아파트 사신다고 하더라구요... 일단 제번호 이름 쪽지에 남기고 오긴했는데... 연락 올지도 모르겠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설득이 될지모르겠습니다...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6월27일 오늘 또 찾아갔습니다...

남편이 차라리 저 저대신 가서 개장수 처럼  사보겠다고 해서 ...

5만원부터 시작해서 30만원까지 부르며 현금까지 찾아가서

계속 사겠다고 했는데 개필요하면 다른곳에서 사지 왜 그러냐 그러면서 의심하며 거부했다고 합니다...

아무리 돈을 줘도 팔지 않겠다고 하셔서 도저히 안될것 같아서... 집으로 찾아갔습니다...

같은 아파트라고 하셔서 할아버지 차에 동호수가 써있거든요... 아들내외분과 같이 사신다고 하여 아드님이 설득하면 희망이 있지 않을까 하고 찾아갔습니다..

초인종을 눌렀는데 열어주지 않으려고 해서 강아지 때문에 그런다고 말씀좀 나누고싶다고 해서

간신히 말씀을 나누었습니다...그런데... 강아지 너무 열악한 상황이라 제가 사고싶다고 할아버지 설득해주실수 있냐고 했는데... 아드님이 하시는말씀이 개필요하면 다른데서 사면되지 왜 우리개한테 그러냐고... 나이도 많고 종도 없는애라고 하더라구요...그리고 동네에 그런개 많은데 왜 우리개한테 그러냐고 의심어린 눈초리고 쳐다보시더라구요....ㅠ.저는 개가 필요해서 그런게아니고 너무 열악 상황이라 안타까워서 그런다고 ... 잘 키워주고싶다고 했는데... 아버지가 개때문에 겨울에도 농장 왔다갔다 하시면 재미 붙이신다고...  일단 말은 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아들분과 말을 나눈후에 더 절망적이어서 할어버지한테 다시 음료수를 들고 찾아갔습니다...

처음에 개 이야기 꺼내지 않고 할아버지 깻잎농장이야기와 여러가지 이야기... 할아버지 칭찬...

친해지고 웃음이 오가면 저에대한 경계도 푸실까 해서 2시간넘게 계속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다가 뒤에 조금씩 다시 강아지 이야기를 꺼내면서 이름은 뭔지.. 이름은 없다고 그냥 바둑이라고 하시더라구요...8년간 한번도 나와본적이 없다고 합니다.. 제가 데려가는건 절대 안되냐니까 절대 안된다고 손주이야기 또 하시며...

그래서 제가 8년이면 노견인데 얼마 안남지 않았냐고 하니까... 하... 20년은 살거라고...

원래 키우던 개들은 죽고 보내고 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희망고문같았던게... 할아버지 본인은 개를 너무 싫어한다고 하더라구요... 치우고 싶다고 .. .근데 손주 때문에 절대 못보내고 안판다고... 아무리 설득해도 답이 없었습니다..... 마지막에 말씀드렸습니다.. 바둑이가 저는 잘 따르는데밖에 한번 풀어줘도 될까요?.. 돌아온대답은 사람물수도 있다고 안된다고 호통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릇이라도 바꿔주고싶어서 할아버지 저 그릇많은데 그릇이라도 깨끗한 그릇으로 바꿔줘도 될까요? 했는데... 돌아온 대답은...건드리지 말라 입니다... 너무 막막합니다... 제가 강아지를 불법적으로 훔쳐 올수도 없고 ... 합법적으로 설득해서 사던 데려고오싶었습니다... 동물농장도 연락이 없고 이제 남은건 동물협회들한테 신고하는거 뿐이겠죠...




댓글

동물자유연대 2020.07.06

전화로 안내드린대로 안타깝게도 현행법상 강제로 환경을 개선시키거나 소유권을 박탈시키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금요일에 견주 설득 도움을 받기로 하셨다니 잘 해결되기를 바라겠습니다. 동물을 위해 제보해주시고 행동해주셔서 감사합니다. 02-2292-6337


동물자유연대 2020.07.02

현재 구조활동가들이 계속 외근 중이어서 대응이 좀 늦어지고 있습니다. 개선을 하는 데에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다시 연락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