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동물 제보
위기 상황에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동물들을 제보해 주세요.
- 박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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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9.30



- 구체적 상황 설명(학대내용, 학대도구, 반복여부 등)
2주 ~ 3주 전에 지나가면서 인기척에도 미동없이 누워있는 호피 무늬의 개를 발견했습니다. 책임지고 구하지 못할 상황이 너무나 두려웠고 많이 망설였습니다.. 죽은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틀 전에 가까이 가서 살펴보았는데, 상태가 처참하네요. 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몸, 배설물과 시멘트 가루로 가득한 자신의 보금자리에서 맥없이 파리와 모기들에게 몸을 내어주고 있었습니다. 양철 냄비에 사료가 조금 있고, 스티로폼 박스에 물이 담겨져 있어서 이틀동안 간식만 주고 왔는데, 아무래도 주변이 집이 아닌 컨테이너 뿐이라 누군가의 돌봄 없이 방치된 개라고 판단이 서더라고요. 명절이 시작되는 오늘은 아무도 오지 않을 것 같아서 소분 사료 5봉지와 락토프리 우유, 간식을 가지고 아이를 보러 갔습니다. 자세히 보니 냄비에 놓인 사료는 변색되어 있네요.. 준지 한참되어서 아이 판단에도 못먹는 것이라 생각했는지 그저 굶었나봐요. 그 자리에서 가져간 사료 다 먹고 간식을 줘도 부족해 하는 것 같아서 시저 네 캔을 사다가 더 주었더니 그것마저도 허겁지겁 다 먹어치웠습니다. 손으로 간식 주면 제 손을 다치게 할까 살짝 이빨 끝으로 물어서 가져가는 착한 아이입니다. 짖음도 없고 가만히 앉아 기다리기도 하구요. 깨끗한 물 사서 주고 주변 인가에 가서 여쭈니 사람이 오는 걸 본적이 없다네요. 누가 키우는 건지도 모르신다고 하고요.
근처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한번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주는 일 외에 근본적인 도움을 주지는 못할 것 같아요.. 너무 괴롭습니다. 제가 괴로워봐야 아이만큼 괴로울까 싶지만.. 어떻게든 꼭 도와주고 싶어요. 주변환경 (동물우리, 가축을 운반하는 용도의 트럭)으로 보아 아이에게 시간이 얼마 없을지도 모르겠어요.. 제발 그 전에 구할 수 있길 바랍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꼭 구해서 해외입양이든 국내입양이든 안전한 곳에 보내고 싶습니다. 그것조차도 안된다면 적어도 굶지는 않는 곳에서 살게 해주고 싶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 피해동물 설명 (마리 수, 피해 정도와 현재 상태, 마지막 발견 시정과 장소 등) 1마리 / 무척 마름 / 아이 집 뒤에 동물이 있었던 걸로 보이는 동물 우리가 있음. 트럭 하나 주차되어 있는데 가축을 싣는 용도의 트럭 (줄이 매달려 있고 바닥에 건초가 깔려있음. 냄새도 가축 냄새가 남) 안성 도기동 정비소 뒤편의 컨테이너 공터에 있음. 컨테이너에는 ‘74 축구클럽’ 이라고 써있음. 개를 녹이 슨 철제 줄로 묶어두고 기본적인 음식도 제공하지 않는 상태.
- 학대자 설명(인적사항, 인원 수 등)
현재로는 알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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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 2020.10.05
전화로 안내를 드린 것 처럼 현행법상 열악한 사육환경에 대한 규제가 미흡하여 적극적인 조치를 하기가 어렵습니다. 원만한 대화를 통해 견주를 설득하셔서 소유권을 포기하도록 진행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후 자세한 안내나 도움이 필요하실 경우 02-2292-6337로 전화를 부탁드립니다. 안타까운 상황에 놓인 동물을 위해 제보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