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동물 제보
위기 상황에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동물들을 제보해 주세요.
- 신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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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1.20



순천시 유기동물보호소의 관리 실태 조사를 요구하기 위해 제보합니다.
보호소에 보내진 지 이틀도 채 되지 않아 우리 로이가 물려 죽었습니다.
우리 로이는 애교도 많고 사람을 잘 따르는, 귀엽고 착한 강아지였습니다.
1월 15일, 세상에 태어난 지 1년도 되지 않은 아기 강아지 로이가 전라남도 순천시 저전동에서 실종되었습니다,
1월 16일 오후 12시 25분 저는 ‘포인핸드’라는 어플에 실종된 로이를 제보했고, 연락처를 올려두었습니다.
1월 17일 마침 순천시 유기동물보호소에서 동일한 강아지의 공고를 올렸고, 이 사실을 1월 18일에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 바로 오후 내내 보호소에 연락을 몇 번이나 시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연락이 닿지 않았고, 다음날 오후 12시 4분이 되어서야 연결이 되어 점심시간 이후에 데리러 오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1월 19일 오후 2시쯤 로이를 되찾기 위해 유기동물보호소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로이는 다른 개에게 심하게 물려 죽어있었고 머리만 덩그러니 남아있었습니다. 머리 마저 눈코입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되어 있었고 꽁꽁 얼어 있었습니다. 게다가 로이의 사체는 검은 비닐 포대에 버려져 있었습니다. 머리만 남은 채로요.
순천시 유기동물보호소는 이에 대해 로이가 죽은 것을 연락하기 전까지 몰랐다고 답변했습니다. 연락이 닿은 시각은 오후 12시 4분이었고, 그렇다면 보호소에 있는 아기들을 그 때까지 아예 확인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12시 4분이면 사료를 먹고도 남을 시각인데, 당일 아침부터 12시까지 강아지들의 상태 확인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곳의 실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으로 봤을 때, 공격성을 가진 개가 배가 고파서 우리 로이를 물어뜯어 먹었다는 설명밖에 할 수 없습니다.
다른 개에게 물어뜯겨 죽었다는 것으로 보아 공격성이 있는 개와 그렇지 않은 개를 분리하지 않은 채 한 공간에 놔두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순천시 보호소는 덩치가 엄청난 대형견들을 제외한 나머지 강아지들은 모두 한 공간에 몰아넣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체를 무작정 포대에 버리는 행위 등 잔인하고 무책임한 운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동물보호센터 운영지침 제4장 11조 2항에 따르면, 공격성이 심한 개체 등 센터 운영자의 판단에 따라 격리하여 보호할 필요성이 인정되는 개체에게는 별도 공간을 제공해야 합니다. 동물보호법 시행규칙 제15조 제1항 별표4에 따르면, 동물 사체를 보관할 수 있는 잠금장치가 있는 냉동시설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들은 사체를 냉동시설에 두지 않고 포대에 버리고 있습니다. 보호소 내부에는 대소변이 널브러져 있었고, 9마리 이상의 강아지들이 모인 칸에 작은 사료 그릇 하나만 놓여있었으며 식수도 없었다고 합니다. 강아지들이 이곳에서 제대로 밥을 먹지도, 물을 마시지도 못한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발 뻗고 누워서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좁은 공간에서 낑겨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곳은 보호소가 아니라 감옥입니다.
이렇듯 동물을 무책임하게 대하며 제대로 된 시설과 환경도 갖추지 않고 보호소를 운영하는 순천시 유기동물보호소의 관리 실태 조사를 요구하는 바입니다. 로이의 죽음은 현재 포인핸드 어플에 ‘자연사’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시설 관리 및 운영 미흡으로 인해 벌어진 사태를 자연사로 포장하는 순천시 유기동물보호소를 강력히 조사해주세요. 순천시의 잘못을 밝히고 보호소의 환경을 동물보호법에 따라 개선해주세요. 진실을 알리고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해주세요. 어떻게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곳이 이렇게 동물에게 해를 가할 수 있는지요... 동물 학대는 그저 물리적인 폭력을 가하는 것이 다가 아닙니다. 보호라는 명목 하에 동물들을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꼼짝 못하게 만들어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 또한 동물 학대입니다. 진정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동물을 위한다면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순천시 보호소는 최소한의 것도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물며 범죄를 저지른 이들도 감옥 안에서 최소한의 권리는 보장받으며 살아가는데, 무고한 동물들은 어째서 감옥보다 못한 곳에서 살아야만 하는 것일까요. 반드시 순천시 보호소는 시설 환경과 운영 방식을 처음부터 모두 개선해야만 합니다. 우리 로이와 같이 피해를 입는 강아지가 더 이상 나와서는 안 됩니다. 국민들의 세금이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반드시 순천시 보호소의 실태 조사를 진행하고 이곳에서 유기동물들이 진정한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개선해주세요.
이 사건을 꼭 바로잡아서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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