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동물 제보
위기 상황에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동물들을 제보해 주세요.
- 장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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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2.22
안녕하세요.
작년 12월 눈이 많이 내리던 날 저희 집에 고양이 한마리가 찾아왔습니다.
제가 원래 저희 마당에 길냥이들 밥을 계속 주고 있는데
그 날은 눈이 많이 와서 밥과 물을 현관 앞쪽에 옮겨 놨었어요.
그런데 이 아이가 너무 추웠는지 밥을 먹고 어딜 안가고 저희 현관 앞에 앉아있더라고요.
이 전에 동네에서 몇번 보고 밥을 줬던 적이 있었던 아이라
박스에 뜨거운 패트병을 넣어 쉴 곳을 마련해줬습니다.
그리고 몇시간 뒤 아이가 갔길래 박스를 치우는데 보니까 안에 설사가 가득하더라고요.
그래서 설사를 하는구나 하고 병원에 일단 설사약을 처방 받을 수 있는지 물어봤는데
아마 설사가 문제가 아니라 탈장이 됐을 확률이 높다고 하시더라고요.
겨울이고 이미 상태가 많이 안좋아보이니 차라리 맛있는걸 많이 챙겨주라고 하셔서
겨울 내내 매일 습식을 아침 저녁으로 주며 돌봤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미남이)가 계속 설사를 흘리다보니 제가 마당 곳곳에 아이를 위해 박스를 깔아뒀는데
나름 열심히 치우고 새걸로 바꿔준다고 해도 워낙 냄새가 심해서
원래 밥을 먹으러 오던 아이들이 안오더라고요.
(저희 집에 밥 먹으러 오는 아이들은 미남이 제외 총 4마리입니다.)
게다가 저는 원래 게스트하우스를 운영중인데
지금은 코로나때문에 잠시 쉬고 있지만
봄이 되면 다시 영업을 해야하는지라
아무래도 이대로는 안 될 것 같아
미남이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데려갔습니다.
그런데 병원에서 청천병력 같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미남이는 탈장이 아니고 사람의 학대로 항문이 아예 형체도 없이 사라지고
혀도 잘리고 이도 부러진 상태라고 하더라고요.
뽑는 것도 쉽지 않은 송곳니가 부러진걸로 봐서는 아주 큰 힘으로 때렸을거라 하셨습니다.
항문은 어떻게 저렇게 만들었는지 상상도 안되고요.
제가 간 병원은 개인병원이라 항문은 살리지 못했고
고환에도 문제가 있어 일단 고환 제거
그리고 급한대로 가장 심각한 송곳니만 하나 뽑고 돌아왔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최대한 미남이를 치료해주고 싶어서 병원에 데려갔는데
사람의 끔찍한 학대로 저렇게 되었다니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살고자 하는 의지가 아주 많은 아이입니다.
그래서 저도 병원에 데려갔던거였고요.
그런데 미남이의 치료는 제가 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구조를 요청드립니다.
혹시나 아이가 구조가능하다며 병원에 연락해서 학대를 당한 항문이나 치아, 잘린 혀 사진등을 요청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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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동물자유연대 2021.02.24
안녕하세요 동물자유연대입니다. 전화받으시지 않으셔서 댓글남깁니다. 해당 학대상황에 대해서 초동조치가 이루어져야 범인 특정을 할수있는 상황이지만 현재 2달이상이 지난 일이기에 안타까울뿐입니다. 통화 가능하실때에 02)6959-4971로 문의해주시면 친절히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영우 활동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