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동물 제보
위기 상황에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동물들을 제보해 주세요.
- 최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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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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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체적 상황 설명(학대내용, 학대도구, 반복여부 등)
* 이전의 신고내용 이후의 정황 + 제가 최근에 확인한 제보 정황입니다.
우선, 일전 신고에 대한 처리에 감사드립니다.
아이들이 그늘 한 점 없는 땡볕의 흙바닥에 성견이 겨우 들어가는 낡은 개집 1개씩만 가진 채로 더위를 피해서 뜨거운 고무집에 들어가서 쉬고 있었는데, 다행히 낡은 개집 몇개를 더 가져다두고 폐 건축자채 판넬로 지붕을 덮어서 한줌 그늘이라도 더 생기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공무원차량이 와서 주차해두었던 날 이후로 위의 변화가 생겼고, 이후로 일주일 정도 기간동안 골든리트리버, 황구, 백구 이렇게 3마리가 있었던 것이 하나 둘 사라지더니 황구만 남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제일 살이찌고 덩치가 큰 순한 골든리트리버가 사라지고, 백구와 황구만 남았는데 백구의 집에 꼬물거리는 물체가 보였습니다. 새끼 강아지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 며칠이 지나고 백구와 새끼들도 사라졌습니다.
무더운 복날이 연속한 기간이었기 때문에 설마하는 마음에 괴롭고 걱정이 되었습니다. 지나다니면서 황구 한마리만 늘 외롭게 바닥에 늘어져 누워있었고, 전에는 지나가면서 부르면 번쩍 일어나서 꼬리도 흔들고 짖기도 했는데 이제는 무기력하게 고개만 한번 들고 꼬리만 가볍게 움직이고 말았습니다. 더위를 먹은 것 같기도하고 같이 있던 친구들이 사라진걸 아는건가 싶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다행히 그 뒤로 간간히 백구가 줄이 풀린채로 도로 바로 옆 불법비닐하우스 마당을 총총거리며 돌아다니는 것이 보였습니다. 며칠 사이에 살이 엄청나게 빠져있었고 젖이 퉁퉁 불어있었습니다. 살이 너무 빠져서 배와 허리가 쑥 들어가고 갈비뼈가 드문드문 보였습니다. 젖만 퉁퉁 불고 나머지는 홀쭉하고 해쓱했습니다.
도로가 바로 옆이라서 위험해보였지만, 지나가면서 쓰다듬어주니 따라오고싶어했지만 그 집 마당을 절대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새끼들 때문인가 싶기도 한데- 한번은 황구도 줄이 풀려있어서 (풀어준건 아니고 아마 움직이다가 쇠줄과 목줄을 연결하는 걸쇠가 열린 것 같았습니다.) 만져주는데 따라오다가 마당을 벗어나자 안절부절하며 돌아가서 목줄 옆에 얌전히 앉아있어서 제가 다시 목줄을 채워주었습니다. 바로 옆이 도로라서 위험해보였기 때문에 채워주니 묶인상태에서 다시 신이나서 뛰고 핥고 밝아졌습니다..... 착잡하네요.
그러다가 일주일 전, 오후 7시쯤 집에 돌아오는 길에 개짖는 소리가 크게 들렸습니다. 그런데 황구가 아니었고 백구도 아니었습니다. 그 소리는 비닐하우스 집 뒤켠에서 들리고 있었습니다. 제가 인터넷 지도를 캡쳐해서 첨부하였는데요 (비닐하우스와 강아지들의 위치.jpg) 그 비닐하우스는 불법건축물이라서 지도에 나와있지도 않습니다,
얼핏들으니 여러마리의 소리가 들렸습니다. 사실 다른 사람 거주지에 함부로 가는 일이라 많이 망설여지긴 했는데 일전에 개농장을 하던 사람이라 집에돌아와서 고민을 하다가 조심히 접근해보았습니다. 티브이 소리가 나는 것이 사람이 있는 것 같아서 양해를 구할까했는데.. 왠지 못보게 할 것 같아서 그냥 무작정 뒤켠으로 가보았습니다.
(잠깐, 이 부분에서 제가 무작정 들어간 것이 잘못한 부분이라면 처벌이나 신고, 고소 등 다 받아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엄연히 불법거주 중인 곳이고 땅 역시 그 사람의 개인 사유지가 아닙니다. 아마 제가 살고 있는 주택단지 공동 지분이거나 태광cc라는 근처 골프장의 뒷산일 것 같습니다. 혹은 저도 모르는 제 3자의 땅이겠지만, 어쨌든 제가 건드린 물건이나 훼손한 것이 전혀 없으니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혹여나 문제가 될까 염려를 하실까 싶어 솔직하게 다 적습니다.)
가보니 진도?로 보이는 개 2마리가 묶여있었고, 일전에 첫번째로 사라졌던 골든리트리버가 뒤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개집이 많았습니다.... 낡고 오래된 개집이 많았고 역시나 폐자재로 엉성하게 꾸며놓은 개집도 있었습니다. 주변에는 신고 전의 앞쪽 마당처럼 개똥이 널려있어서 악취가 났고 (저는 밟고 미끄러질뻔했습니다. 참고로 영상 속 다리에 흙먼지는 황구와 백구가 반가움에 달려들어서 묻은 것입니다. ) 오래된 사료 그릇 안에는 사료가 있었으나 파리도 모기도 많이 있었습니다.
진도 2마리는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것인지 무척 많이 짖고 으르렁거리며 달려드는 시늉을 했습니다. 어두웠기에 플래시를 비추며 사료그릇을 찍으려고 다가가니 물러나기는 했습니다만, 딱히 교육이나 훈련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골든 리트리버는 전처럼 몹시 순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니 진도들이 계속 짖었고, 누군가 휴대폰 플래시를 비추며 다가왔습니다. 갑자기 걸어오던 걸음이 멈추었고 잠시동안 가만히 있더니 조용히 내려갔습니다. (아마 저를 본 것 같고, 그냥 간 것은 이유를 명확히는 모르겠습니다. 떳떳하지 않았기 때문일까요?)
그리고 사진과 영상을 찍고 내려오는데, 일단 강아지들을 확인하려고 올라가는 길에는 급한 마음에 보지 못한 것들이 보였습니다. 야외에 나무와 슬레이트로 만들어둔 엉성한 구조물 안에 쇠로 된 가마솥(두어개 였던 것 같습니다. 어둡고 급한 마음에 완전히 확인은 어려웠습니다.), 철사줄, 양동이 등이 있었습니다.
좀 좋지 않은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확실한 것은 없기에 내려왔고, 불법비닐하우스 앞쪽에 오자 백구가 저를 반기며 자꾸 따라오라는 몸짓을 보였습니다. 조심히 따라가보니 비닐하우스(라고 적기는 하지만, 전에는 비닐하우스였는데 이제는 완전 저렴한 건축자제로 벽, 지붕이 있는 창고같은 상태로 만들어서 살고 있습니다.)의 실내로 들어가는 문 입구 쪽이었고, 거기에 꼬물거리는 새끼강아지들이 5마리 있었습니다. 백구, 황구, 흑구였고 아직 눈도 잘 못뜨고 기어다니는 아가들이었습니다. 돌바닥에 그냥 있었습니다. 낡은 선풍기가 틀어져있고 백구의 사료에는 참치캔? 같은 걸로 보이는 것이 섞여있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그날은 기온이 27-30도에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여서 서있기만해도 땀이 비오듯 나는 날이었습니다.
누군가 저를 확인한 것 같고 저도 뒤쪽에 간 것을 비밀로 하고 싶지 않아서 집문을 두드려보았습니다.
할머니와 아드님(40대 후반쯤이라고 알고있습니다)이 거주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었고, 아드님이 나오셨습니다. 저는 주택단지쪽에 살고 있는데 개짖는 소리가 심해서 내려와보니 백구가 줄이 풀린채로 돌아다니길래- 도로가에서 풀린채 돌아다니는 것이 위험해보여서 말씀드리려고 왔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사람좋은 표정으로 설명을 하더군요. 약간 횡설수설하면서 이 말 저 말 순서없이 말을 하셔서 (당황하신 것 같기도 합니다) 제가 기억나는 사실들을 적어보겠습니다.
백구가 풀려서 돌아다니길래 도로가에 차가 많아 걱정이 되서 왔더니 '새끼를 낳아서 돌아다니라고 풀어둔거고 선풍기도 틀어주어서 괜찮다.'고 했고, 뒤쪽의 강아지들이 여러마리 있는것 같았다- 많이 짖어서 내려와봤다고 했더니, '사람들이 버리고 간 개 거둬먹이면서 내가 돌보는 거다.' '내가 예전에는 개를 200마리 정도 키웠는데, 여기 집 들어온다고 항의도 들어오고 하니까 정리를 했다. 그 중에 몇몇은 도살장에도 가고 뭐 그랬겠죠.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등의 말을 하셨습니다. 그 외에도 자기가 개를 얼마나 잘 돌보는지 말을 했고, 저번에 누가 신고를 해서 얼마전에 단속도 나왔다며 자기는 그래서 더 잘해주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단 그 날 상황은 여기까지이고, 저 날이 일주일전인 7/23일 이었습니다.
저번에 마지막 통화를 한 날 (7/13) 이후로 한번 더 신고를 해주신다고 하여 연락을 기다리다가 한번 더 제보를 합니다. 복날이 껴있고 도살장은 아직도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동물은 물건이 아니라는 법적 선언이 매우 달갑지만 여전히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많은 동물들을 학대하거나 유기해서 많이 바쁘신 것으로 압니다. 그런 것들을 찾아다니고 풀어내시느라 늘 고생많으시고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도 이 신고를 하면서 아직은 뚜렷한 학대증거나 소규모라도 개농장을 다시 하려는 움직임이 있는지 확실한 정황이나 증거를 발견하지는 못하였습니다. 다만, 이번에 가서 보니 생각보다 더 여러마리의 개를 키우고 있고, 새끼를 낳게했기 때문에 강아지들은 더 여러마리가 될 것이고 (새끼를 분양보내지 않고 키운다면 이미 10마리입니다. 대체 누가 그냥저냥 키우는 대형견을 10마리나 키우나요. )- 산책은 커녕 몸누일 시원한 그늘도 적은 곳에서 방치되어 있는 것은 여전하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만약 식용견으로 기르는게 아니라도 저렇게 많은 개를 저렇게 방치하고 묶어서 키우는 것은 방임이며 학대입니다.
이 지역은 내년 6월 전후로 GTX 개발단지로 개발이 착공되어서 비워지게됩니다. 제가 있는 주택단지도 기타 농가주택도, 저 사람들이 거주하는 불법 비닐하우스도 마찬가지겠지요. 그러면 또다시 다른 곳으로 옮기는 저 사람들이 저 개들을 다 데리고 갈지 저는 확신이 들지 않습니다. 그러면 저 개들은 또 어디로 갈까요? 1년이면 아기 강아지가 성견이 되고 살이 붙기 충분한 시간입니다. 날은 무덥고, 사람들은 몸보신을 한다며 죄없는 동물들을 죽여서 한끼 얼큰한 식사를 해먹습니다. 그래서 다시 신고하게되었습니다. 저도 다른 사람들도,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님들께서도 뚜렷하게 행동하기 어려운 흐릿한 법적 체제와 생명경시와 무관심의 어려움을 해쳐나가고 있는 것 알고있습니다. 저번에 강아지가 사라진 줄 알았을 때 많이 울었습니다. 알고있지만 할 수 있는게 없다는 말은 저 아이들 앞에서 너무한 것 같았습니다. 저는 답답함과 막연함이지만 저 아이들은 목숨의 문제이고, 삶의 문제이니까요. 지금 신고로 뚜렷한 개선이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것 알고있습니다.
그래도 마릿수가 더 있었고, 또 늘어났고- 앞으로 더 늘어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는 가축사육금지구역이었다고 들은 것 같은데 그 부분으로라도 어떻게 조치할 수 없을지 궁금합니다. 동물을 몇 마리 이하로 줄이라고 하면 팔아버릴 것 같아서.. 만약 저 조치를 취했을 때 남은 아이들을 구조해주실 수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답변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감사합니다.
- 피해동물 설명 (마리 수, 피해 정도와 현재 상태, 마지막 발견 시정과 장소 등)
* 성견 대형견 5마리, 새끼 강아지 5마리
- 학대자 설명(인적사항, 인원 수 등)
*할머니 한 분, 성인 남성(40대후반 추정) 한 분, 그 외에는 가족으로 추정되는 다른 남성이 가끔 왔다갔다 함.
- 기타
* 첨부한 지도 + 메모에서 네모안에 엑스가 있는 부분이 개들이 묶여있는 곳입니다. 큰 네모는 불법 비닐하우스이고요, 선을 그어둔 것은 제가 사는 주택단지의 옹벽(담장) 경계를 표현한 것입니다. 담장 밖은 산입니다. 산의 나무 사이에 묶여있습니다.
어두운 때에 가서 확인을 해서 더 많은 뜬장이나 개집이 있는지, 도살용 전기봉 등이 있는지는 보지 못했습니다. 전문가의 확인이 필요합니다.
댓글


동물자유연대 2021.08.02
안녕하세요 동물자유연대 입니다. 전화로 말씀주신대로 14:00에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사정에 따라 시간대는 다소 변경될수 있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위기동물대응팀 임채헌 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