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동물 제보
위기 상황에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동물들을 제보해 주세요.
- 김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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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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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체적 상황 설명(학대내용, 학대도구, 반복여부 등)
- 피해동물 설명 (마리 수, 피해 정도와 현재 상태, 마지막 발견 시정과 장소 등)
- 학대자 설명(인적사항, 인원 수 등)
- 기타
안녕하세요. 저는 영화, 드라마 촬영현장에서 일하는 스텝입니다. 지난 몇 년 간 촬영 현장에서 일을 하며 너무나 많은 동물들이 희생당해 온 것을 보았습니다. 사람들은 촬영을 위해 동물을 죽이거나 가두거나 마취를 하고 강제로 쓰러뜨리는 등의 행위가 너무나 당연하게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고 낄낄대며 웃기도합니다.
지금까지 제가 봐 온 장면들을 간략히 적어보면
1. 마취제 과다 투여
고라니를 총으로 잡는 장면을 구현하기 위해 새끼 고라니에게 마취를 계속계속 했습니다. 마취 시간이 길어야 30분인데 30분 안에 촬영이 불가하여 깨면 재우고 깨면 재우고를 반복하였습니다. 마취제를 계속 투여하면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도 말이죠.
2. 털에 스프레이 도포
고라니를 업어야하는 장면인데 고라니는 야생동물이라 기생충이 많다며 사슴농장에서 사슴을 데려왔고, 고라니에게는 없는 사슴의 등 무늬를 가리기 위해 스프레이를 뿌렸습니다.
3. 간식 과다 투여
동물의 훈련을 위해 간식을 이용하는 것은 맞지만 촬영 현장에서는 동물에게서 원하는 액션이 나올때까지 계속해서 간식을 먹입니다. 먹이 과다투여도 학대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4. 개농장
개 농장을 세팅하기 위해 촬영 현장 근처의 실제 개농장에 가서 개들을 데리고 와서 철장 안에 가두었습니다. 철장들은 촬영을 위해 새로 제작된 철장임에도 불구하고 고증에 맞추기 위해 뜬장으로 제작하였으며 일주일 동안 그 뜬장에 가두어 두었고 한 겨울 촬영이었지만 따뜻한 이불 한 장 없고 그 철장들은 개들의 몸집만 하거나 그보다 작은 사이즈였습니다. 촬영이 끝난 후 그 개들은 다시 식용견 농장으로 보내졌습니다. 앵글에 개가 걸리게 하기 위해 여러 번 철장에서 개들을 꺼내 다른 철장으로 옮겨 넣는 작업을 하였는데 그때마다 단체로 서럽게 울부짖던 울음소리를 아직까지 잊을 수 없습니다.
5. 새 날개 고정
새가 바닥에 떨어져 푸드덕대는 장면을 찍기위해 새의 양 날개를 케이블타이로 묶고 그 케이블타이를 바닥에 타카로 고정하여 촬영을 했습니다. 새에게 직접적으로 상해를 입히진 않았지만 양 날개가 묶이는 것 만으로도 얼마나 공포스러웠을까요.
6. 닭 목 고정
닭의 목을 따서 피를 뿜는 장면을 위해 닭 목에 호스를 케이블타이로 묶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이것 또한 직접적인 상해는 아니라지만 타이로 묶고 그 타이의 길게 삐져나온 부분을 자르기 위해 가위를 가져다 대는 등의 행위를 반복하니 닭이 처음엔 저항을 하다가 모든 것을 포기해버렸다는 듯이 아무런 저항을 하지 않았습니다.
7. 염소 폭행
흑염소를 나무에 묶어놓기 위해 저항하는 흑염소를 때리고 강제로 목줄을 끌어당겼습니다.
8. 새를 유리창에 고정 시키고 싶다는 감독의 발언
몇 마리의 새가 창문을 깨고 들어오며 한 마리는 깨진 창에 끼어 파닥대는 장면을 찍고 싶다는 발언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무슨 이유로 실제로 촬영을 하진 못했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그런 발언을 한다는 게 제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9. 동물 사냥 씬
산속에서 사냥을 하다가 명중하는 장면은 동물의 발에 끈을 묶고 총을 쏘는 타이밍에 맞추어 끈을 잡아당기는 식으로 촬영이 됩니다. 가끔 너무 힘이 센 동물일 경우에는 마취제를 쏘기도합니다.
이보다 무수히 많은 학대 행위가 벌어지지만 사람들은 그냥 외면하거나 그림을 만들어야하니 어쩔 수 없다며 동물의 희생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이런 세세한 분야에도 동물 보호법이 꼭 적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남깁니다.
댓글


동물자유연대 2021.08.26
안녕하세요 동물자유연대입니다. 말씀해주신 내용들에 대해서도 규정 및 처벌이 가능하도록 동물보호법이 강화될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추후에 같은일이 반복되는 촬영을 하고계시다면 사진 및 영상으로 증거를 남기셔서 제보를 해주시면 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추가로 궁금하신 부분이 있으시면 02)6959-4971로 문의해주시면 친절히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위기동물대응팀 김영우활동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