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보'는 퇴촌에서 다 아는 떠돌이 강아지 입니다. 주인 할아버지가 있다고 들었는데 키우면서 잡아먹고 한다고 유명했어요. 그 집에서 도망친 후 떠돌이 개로 살게된 것 같아요. 제가 일년넘게 보면서 밥이랑 간식을 챙겨주고 있었는데 워낙에 겁이많고 사람경계도 심해서 제가 머리한번 쓰다듬으려고 하면 저멀리 도망가버렸어요. 하지만 짖는다거나 문다거나 하는 일은 한번도 없는 마냥 착한 강아지 였습니다ㅠㅠ

그런데 이번에 손녀 키우시는 할아버지께서 불안한 마음에 신고를 하셨어요. 소방관분들이 오셔서 2시간을 목줄 채우려고 고군분투 하셨는데 경계가 심해서 결국엔 마취총으로 구조되어 보호소에 들어갔었습니다. 구조 트라우마로 예민해졌는지 보호소 선생님 말씀으로는 입질을 하려고 해서 못만지겠다고 하시더라구요ㅠㅠ 어차피 중성화 시킬거면 지금 중성화 시켜서 마취된 상태에서 하네스 채우고 캔넬에 넣어서 데려갈수밖에 없을거 같다 하셔서 그렇게 하겠다고 했어요.. 그러고 집에 데려왔는데 3일만에 집을 나가버리게 된 거에요.. 삼일내내 밥도 안먹고 잠만자더니 집 나가는날 숫가락으로 겨우 떠먹여준 삼계탕죽 조금 먹고는 새벽에 하네스에서 몸만빼서 울타리 넘어뜨리고 나가버렸어요..

현재 심장사상충에 걸린 상태고 워낙 말라서(8kg) 13kg로 살 찌워서 치료받으러 오라고 했는데..ㅠㅠ 집 나가고 여기저기 찾아보면서 제보사진 받았는데 더 살이 빠진 거 같아요.. 아직 중성화 실밥도 뽑지 않았고 무엇보다 넥카라가 너무 불편할텐데 빼주고 싶어도 사람만 보면 줄행랑을 치는지라 깜보를 찾는다해도 넥카라는 커녕 밥줘도 도망갈 것 같아요..

괜히 제가 데려와서 고생시키는 거 같아서 마음이 너무 안좋습니다.. 제가 이미 소형견 두마리를 키우고 있어서 마당에서라도 잘 키워 좋은 주인 찾아주려고 했었는데..ㅠㅠ 

지금 살이 너무 빠진상태고 저번처럼 소방서 마취총 구조는 너무 위험할듯하여 이렇게 도움 요청 드립니다.. 구조만 해주신다면 답답한 넥카라와 실밥도 풀고 심장사상충 치료도 열심히 받아서 사랑받을 수 있는 예쁜 강아지로 키우겠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