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동물 제보
위기 상황에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동물들을 제보해 주세요.
- 이혜림
- |
- 2022.11.22
- |
- 1
- |
- 3
- |
- 1

- 구체적 상황 설명
저희집 맞은 편 주택 마당의 모습입니다. 각자 동물을 대하는 방식이 다를 수 있고 제가 24시간 관찰하는 것도 아니니 마음이 쓰여도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1년반동안 지켜봤어요. 털이 너무나 더러워 떠돌이견 같아 보이는 마냥견입니다. 밥은 줍니다. 하루에 한번, 시간은 일정하지 않습니다. 오전에 주는 날도 있었고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주는 날도 있었습니다. 사료도 주긴 하는데 국물이랑 건더기를 부어줄 때도 있습니다. 사람 먹고 남은 음식같지만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밥을 주러 올 때 낑낑낑낑 우는 소리 외에는 1년6개월 동안 단 한번도 짖거나 다른 소리를 낸 적이 없습니다. 산책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고 가족들 어느 누구도 단 한번 쓰다듬지도 교감하지도 않고 거들떠도 보지 않습니다. 할머니가 밥을 줄 때 낑낑대며 가까이 오려고 애를 쓰면 매우 신경질을 냅니다. 목줄이 길지도 않은데 갈 수 있는 최대한 먼 곳에 가서 대소변을 봅니다. 깔끔한 아이인가봐요. 그런 아이가 어떤 날은 자기 대변을 먹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날은 배가 많이 고팠던 모양입니다. 하루 한번 밥을 주면 정신없이 먹습니다. 그 외 시간은 그냥 엎드려 있어요. 1년반을 지켜본 결과 이 가족들은 이 개를 귀찮아하는 것 같습니다.. 왜 키우는지 정말 궁금할 정도입니다. 봄에 화분에 꽃들을 키우시는데 꽃들에게 보다 더 관심이 없습니다. 죽지 않을 만큼 밥만 주면 학대라고 볼 수는 없는건가요? 정확하게 가서 확인한 사실이 아니라 주관적인 의견들이라 이 글을 쓰기까지도 망설였습니다. 훨씬 더 큰 고통 받는 동물들도 너무 많고 다 구조할 수도 없다는 사실도 알기에 이 아이가 구조될 수 있을거라 기대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오늘은 딸로 추정되는 여자분이 할머니와 꼭 닮은 모습으로 온갖 신경질을 내고 바닥에 자갈과 낙엽을 발로 차며 밥 달라고 낑낑대는 아이에게 소리치는 모습이 너무나 속상하고 또 속상해서 두서없이.. 그래도 글이라도 올려봅니다… 딸이 엄마아빠를 꼭 닮았네요. 서로에게도 늘 신경질을 내는 분들이니 동물을 막 대하는 것도 보고 배웠겠지요. 올해 초까지만 해도 더우면 더운대로 추우면 추운대로 아주 작은 개집에서 버티던데 올 여름 집 지붕 공사를 하면서 남은 자재를 개집 위에 올려두었더라구요. 그래도 이제라도 비를 막아주려고 저걸 올려줬나부다 그것마저 제가 다 고마웠습니다. 마당에 온갖 잡동사니들로 복잡한데 한켠에 버려진 교회의자 아래에서 항상 비를 피했고 너무 추운 날에는 방수비닐 안으로 들어가 추위를 피하곤 했었거든요. “방식이 다를뿐 신경쓰는거야 잘 키우고 있는걸거야 잘 알지도 못하면서 동물학대 하는 가족 취급하면 안돼” 매일 그렇게 생각하려고 애쓰면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 피해동물 설명 : 중형견 1마리,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동림리 단독주택 마당, 살짝 절뚝거리는 듯한 모습을 본적이 있기는 한데 활동 반경이 넓지 않고 주로 바닥에 엎드려 있기만 해서 명확하게 신체 상태를 확인할 수는 없었습니다.
- 학대자 설명 : 주 양육자는 노년부부, 밥을 주는 건 할머니이고 할아버지는 쳐다도 보지 않습니다. 아주 가끔 본 젊은 남녀는 자녀들로 추측되는데 어떤 가족도 개를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개도 밥을 주러 오는 사람 말고는 식구들이 왔다갔다 해도 꼬리도 흔들지 않습니다. 오늘은 딸로 보이는 여자분이 밥을 주러 나왔습니다. 평소보다 많이 늦은 오후 4시경이라 많이 배가 고팠던 모양입니다. 낑낑대며 폴짝폴짝 뛰자 더러워서 닿을까봐 싫은데 밥을 부어줄 수가 없게 가만히 있지 않아서 신경질이 났나봅니다. 가만있으라고 소리를 치고 바닥에 낙엽과 자갈을 발로 차며 화를 내다가 기회를 봐서 그릇에 밥을 부어주고 갑니다. 국물과 건더기 였는데 사람 먹다 남은 음식물 아닐까 싶지만 이건 추측입니다..
- 기타
고생이 참 많으실텐데, 아래 이미 올라온 다른 글들 제목만 봐도 하루빨리 구해야 할 위험한 상황에 처한 동물들이 너무나 많은데 그래도 주인이 있고 하루에 한번 밥도 주는 개를 구해주실 수 있는지 글을 올리는 게 참 죄송한 마음입니다.. 안될거라는 것도 압니다.. 제가 키울 것도 아니면서 제 마음 힘들다고 이러는게 참 염치가 없습니다.. 이 아이는 죽는날까지 따뜻한 눈길과 손길은 느껴볼 수가 없겠지요?
댓글


동물자유연대 2022.11.24
안녕하세요 동물자유연대입니다. 위기에 처한 동물을 위해 제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겨주신 글 확인해보았습니다. 해당 지자체에 연락하시어 현장 방문 요청하여 동물 등록 및 사육환경 계도조치 요청해보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추가 문의사항 있으신경우 02-6959-4971번으로 연락 주시면 상담 도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위기동물대응팀 김 승환활동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