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동물 제보
위기 상황에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동물들을 제보해 주세요.
- 신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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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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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체적 상황 설명(학대내용, 학대도구, 반복여부 등)
아이를 처음 발견한 건 22년 5월 초중순쯤입니다. 오며가며 살펴보니 항상 식당(완도맛집) 앞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곳 사장님께서 플라스틱 밥그릇에 사료를 조금씩 나눠주고 계셨고, 손님들을 몹시 잘 따르는 흔히 개냥이라고 부르는 아이였습니다.
식당에서 풀어놓고 키우는 줄 알았으나 사장님 내외께서도 아이의 주인이 아니라고 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골목에 나타났고 식당뿐 아니라 뒤쪽으로 있는 인쇄소(대흥사)에서도 아이를 종종 목격하거나 직원들을 따라가 애교를 부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인쇄소에도 아이의 주인은 없으며 그곳에서 몇 해째 떠돌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떠도는 동안 중성화도 하지 못해 임신과 출산을 최소 5~6번 이상 겪은 아이였고, 아이를 아는 사람들 대부분 버려진 유기묘라고 생각했습니다. 키울 만한 여건이 되진 못해, 그나마 가엾게 여긴 식당 사장님 내외와 인쇄소 직원들이 밥자리와 잠자리를 임시나마 제공했고, 아이는 인쇄소 창고 안에서 여러번 출산까지 겪었습니다.
인쇄소 측에서 일산서구청 담당과에 연락해 아이를 포획한 뒤 중성화하려고 했으나 그때마다 사라졌고, 대신 이 아이가 낳은 새끼들만 데려가고 이후에는 제대로 된 소식을 듣지 못했습니다. 그 새끼들이 제대로 수술을 마쳤는지의 여부도 모릅니다. 시청에선 보호소로 보내졌다고만 합니다.
그러던 중, 근방에서 길고양이를 돌보는 캣맘 몇분을 만났고 그분들에게서 아이가 주인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안타깝게도 캣맘분 연락처를 미처 받아두지 못했습니다. 맞은편 가좌마을 5단지에 사시는 분이라는 것만 압니다.) 아이는 식당과 인쇄소가 있는 골목 너머, 제법 먼 거리에 있는 텃밭(혹은 과수원)에서 키우는 아이며 그곳 사장님이 마당에 풀어놓고 산다고 합니다.
마침 캣맘분들께서 그 사장님의 연락처를 안다고 하셔서 아이의 상황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식당과 인쇄소에서 가끔 보살펴주곤 있으나 바로 앞에 큰 도로가 있어 로드킬의 위험이 적지 않으며, 공장단지가 있어 대형 화물트럭이 좁은 골목으로도 매일 드나들어 사고가 날 위험, 잦은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아이의 건강 상태에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 다른 공장 직원들은 아이를 쫓아내려고 하기도 하며, 지난 가을에는 그 동네에 사시는 노인이 임신한 아이를 발로 차고 위협하는 걸 3번이나 제가 목격해 싸운 적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사비를 들여서라도 아이를 포획해 중성화만이라도 시키고자 했으나 2번이나 실패했었다는 이야기도 전달했습니다. 캣맘분께선 상황을 인지하셨고 아이의 주인분께 잘 설명하여 중성화를 진행토록 하겠다고 했었습니다. 그러나 금일 저녁, 식당 앞에서 2달만에 다시 만난 아이는 만삭이었으며 새끼 고양이를 2마리나 데리고 다니는 중입니다.
영하로 떨어지는 이 날씨에 심지어 최근에는 강한 눈, 비로 더더욱 추워진 상황에서 첨부한 사진과 같이 떠도는 아이를 더는 방치할 수 없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제보드립니다. 앞서 만난 캣맘분께 아이를 신고해 보호소로 이송하거나 다른 구조단체 등에 신고하겠다고 했었으나 그분께선 주인이 있으니 주인과 우선 이야기하겠다고 했었습니다만, 결과는 또 반복된 임신과 추위에 노출된 채 떠도는 상황뿐입니다.
- 피해동물 설명 (마리 수, 피해 정도와 현재 상태, 마지막 발견 시정과 장소 등)
흰색 코숏이며 현재 만삭묘입니다. 오드아이로 한쪽은 하늘색, 다른쪽은 노란색 눈동자이며 새끼 2마리를 데리고 다니는 중입니다. (새끼 한마리는 흰색, 또 다른 아이는 갈색 고등어 카오스)
마지막으로 확인한 아이들은 2022년 12월 14일 오후 6시 30분~45분 사이입니다. 사정을 잘 모르시는 식당(완도맛집) 사장님 내외께서 가끔씩 가엾게 여겨 조금이나마 사료를 챙겨주고 계십니다.
사료만 얻어먹고 사라지는 통에 저도 현재 아이들이 어디서 지내고 있는지까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출몰시간도 일정하지 않으나 하루에 두어번은 꼭 식당 앞으로 찾아온다고 합니다.
- 학대자 설명(인적사항, 인원 수 등)
- 기타
학대자라고 볼 수 있는 원래 주인이 어떤 사람인지, 연락처가 무엇인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이전 만났던 캣맘분과의 대화를 바탕으로 말하자면, 제발 아이를 안전하게 실내에서 혹은 마당 안에서라도 벗어나지 않도록 해달라고 할 때마다 그럴거면 알아서 데려가 키우라는 무책임한 소리만 한다고 들었습니다.
나름대로 마당 안에는 캣타워나 겨울집, 급식소 같은 것을 만들어두었다곤 하나 중성화도 하지 않은 채, 수년간 그곳에서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는 것이 정상적인 삶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낳은 새끼들 중에 제대로 자란 아이는 몇이나 있는지 어디로 갔는지조차 모릅니다. 인쇄소에서도 어쩔 수 없이 아이를 내쫓고 있진 않으나, 스크래치하는 습관 탓에 창고 안 물품을 뜯거나 긁어서 무척 곤란한 상태입니다. 시청 담당과에 연락해 포획틀도 놓았지만 쇠창틀로 되어 있다보니 쉽지 않습니다. (아이가 무척 예민하고 빠릅니다)
더는 두고 볼 수 없어 마지막으로 단체의 힘이라도 빌려보고자 제보 드립니다. 위험한 상황에 놓인 유기묘/길고양이가 이 아이뿐만은 아니라는 걸 압니다. 365일 24시간 내내 쉴 새 없이 버려지고 죽임 당하는 게 대한민국 고양이의 실태라는 것도 잘 압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상황에 놓인 아이는 어찌 해야할지 몰라 연락드립니다.
댓글


동물자유연대 2022.12.21
안녕하세요 동물자유연대입니다. 위기에 처한 동물을 위해 제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화드렸는데 받지 않으셔서 댓글 남깁니다. 자세한 내용 파악을 위해 연락드렸습니다. 통화 가능하실때 02)6959-4971으로 문의해주시면 친절히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위기동물대응팀 김 승환활동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