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동물 제보
위기 상황에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동물들을 제보해 주세요.
- 시골
- |
- 2023.05.25
- |
- 0
- |
- 5
- |
- 1



안녕하세요. 도저히 도움을 구할 곳이 없고, 여러곳에서 도움을 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아 마지막 희망으로 동물자유연대에 제보합니다.
저는 창녕의 시골 마을에 평일날 실습을 나오는 여학생입니다. 지인의 차를 얻어타고 출퇴근을 하는 도중 검은 강아지가 땡볕에 짧은 줄로 묶여있는 것을 스치듯 보았습니다. 저번주에 지나가며 보니 강아지가 많이 말라있었어요. 마음이 너무 쓰여 어제 직접 시골길을 걸어 강아지 상태를 확인하러 갔습니다. (40초짜리 동영상 참조) 제가 도착했을 때는 폐가처럼 생긴 곳에 텅 빈 스텐 그릇 하나만 놓여진 곳에 짧은 쇠사슬로 묶인 강아지가 있었습니다. 얼마나 곪았는지 어깨뼈와 갈비뼈, 엉덩이뼈가 툭 튀어나와 앙상했고, 등과 다리까지 상처가 있는 듯 했습니다. 스텐 그릇은 텅 비어있었으며 물과 음식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제가 가져간 물과 먹을것을 주자 경계하면서도 허겁지겁 먹더군요. 오늘도 실습 끝나자마자 편의점에서 사료와 물그릇을 사 걷고 걸어 강아지가 묶인 곳에 도착했습니다. (19초짜리 동영상 참조) 힘없이 개집 안에 몸을 구겨넣고 웅크려 있다 제 발자국 소리를 듣고 나오더라구요. 역시나 스텐 그릇은 비어 있었습니다. 똥도 바닥에 여러개 있고, 줄도 녹슨 쇠사슬 그대로요. 제가 사료와 물을 챙겨주고 있을 때 강아지가 짖는 소리를 듣고 바로 앞집에서 남자 어르신이 나오시더니 강아지 주인이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힘도 약하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라, 일단은 웃는 얼굴로 강아지가 너무 말라서 밥을 좀 주려고 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 어르신이 얘가 그레이하운드와 사냥개 어쩌고 종인데 원래 말랐다고 말하시더군요. 첨부한 사진을 보시면 강아지 종의 문제가 아니라 방치되어 상처나고 바짝 굶은 강아지인걸 아실 수 있습니다… 제가 준 사료가 담긴 그릇에 제가 가져온 물을 부으며 “얘가 사료를 안먹어봐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동안 사료가 아닌 어떤 음식을 먹고 지냈는지 까지는 듣지 못하였습니다. 강아지는 그 와중에 허겁지겁 흡입하고 있더군요. 많이 짖었지만 제가 가까이 갔을때 물거나 하는 일은 없었고, 어르신 말씀을 들어보니 공격성이 있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어르신이 자기 집에 강아지가 더 있다고 하셔서 일단은 싹싹하게 웃으며 구경하고 싶다고 뒤를 따랐습니다. 앞집으로 가니 누렁이 한마리가 차고에 묶여 있는데 이 아이 체중은 괜찮아 보였습니다. 집 뒤편에 좀 너른 감나무 밭이 있었는데, 거기에 검은 강아지 형제인 똑닮은 아이가 매여 있었습니다. 거리가 멀어 상태를 자세히 보지는 못했습니다. 집 안에도 말티즈가 한 마리 있다고 하셨어요. 이때 조금 더 젊은 남자 어르신이 집에서 나오셨는데 나중에 제가 시골길에 앉아 여러군데 상황에 대한 문의전화를 돌리고 반복되는 거절에 낙담하고 있던 차, 그 젊은 어르신이 자전거를 타고 귀와 꼬리를 분홍색으로 물들인 말티즈를 데리고 왔다갔다 하셨습니다. 제가 제보하려고 하는걸 눈치채서 나오셨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말티즈는 조금 꼬질꼬질 할 뿐 상태가 나빠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일단 제가 파악한 그 집 강아지 수는 4마리이고, 방치되어 급히 의료적 도움이 필요한 강아지는 검은 강아지 1마리, 그리고 검은 강아지의 형제 1마리는 상태 확인이 따로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제가 실습을 나가는 낮에도 매번 땡볕에 물 한 모금 없이 방치된 검은 강아지 걱정을 합니다. 오늘 주인이 있다는걸 확인하고 나니 더 마음이 복잡해졌어요. 이 마을 강아지들이 다 열악한 환경의 마당견으로 지내지만, 이 검은 강아지는 너무너무 비정상적으로 말라 이대로 두었다간 정말 큰일 날 것 같아 제보드립니다. 민원을 넣거나 112에 신고를 할까도 생각했지만, 크고 흔히 말하는 맹견에 속한다고 판단되어 안락사 엔딩을 맞을까봐 행동에 옮기지 않았습니다. 제가 본가는 부산이고, 실습 때문에 잠시 창녕 계성면에 있기에 매일 밥을 더 챙겨주거나 더 오랜기간 팔로업을 할 처지가 못됩니다. 주인이 본다면 챙겨주기를 바 평균 체구의 20대 여자라 주인 어르신들이 제 얼굴도 확인한 지금, 계속 가기도 솔직히 조금 무섭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검은 강아지가 묶여있는 곳의 주소는 창녕 계성면 안성길 14이고 주인집은 바로 앞집입니다.
+ (추가) 주인을 만난 날, 제가 사간 사료 남은 것을 통째로 강아지 옆의 스텐 뚜껑이 덮인 흰 양동이 안에 넣어 놓았지만 주인이 챙겨 줄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습니다. 최근 출퇴근길에 차로 지나가며 본 강아지는 여전이 빼짝 말라 있었습니다. 제가 가져다 놓은 물그릇용 양은냄비도 뒤엎어져 있었구요..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