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동물 제보
위기 상황에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동물들을 제보해 주세요.
- 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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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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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했을 당시 증거를 수집해서 제보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상 증세를 보이는 애들을 촬영하는 것 자체가 죄스러워서 찍은 게 별로 없네요. 참고만 부탁드리고 이런 곳도 있다는 걸 염두에 두셨으면 해서 글 올립니다. (몇 개라도 올릴까 했는데 현재 해외라서 그런지 업로드가 계속 안 되어 사진은 뺐습니다)
여기서는 많은 종류의 파충류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시설 자체는 연식이 있지만 쾌적한 편입니다. 인력은 봉사인지 고용한 건지 모르겠지만 대부분 노인 인력에 기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안내데스크, 해설자, 청소미화원 등) 사육사로 보이는 사람은 악어 전시관에서 본 것 같은데 장년 남성분들이었습니다.
동물이 많은 만큼 비좁아보이는 장소가 많았습니다. 유리창을 계속 긁어서 나오고 싶어하는 큰 도마뱀을 볼 땐 마음이 아팠습니다. 근데 이 정도는 많은 동물원에서 일어나는 거겠죠…
제일 마음에 걸렸던 부분은 생태 교란 외래종 거북이를 대하던 해설자의 태도입니다. 단체로 갔더니 해설해주겠다는 분이 있었는데 전문가는 아니었습니다. 토종 거북이와 비교해주려고 옆 수조에서 외래종 거북이를 가져왔는데, 거북이는 머리랑 다리를 숨기는 와중에 저한테 만져보라고 제 손을 가져가거나, 거북이의 생식기를 만져서 보여주거나 했습니다. 설명이 끝난 다음에는 수조에 거북이를 던져서 넣었습니다. 쓰레기통에 병 던지듯이요. 곧 얼굴과 팔다리를 빼는 걸 보니 살아있는 거북이가 맞더라고요. 해설자는 “이놈은 미워서 밥도 안 줘. 굶어 죽으라고” 고 했습니다. 수조에는 외래종 거북이가 몇 마리 더 있었습니다. 저는 이 해설자가 어린이들에게도 이런 식의 설명을 할까 심히 걱정됐습니다.
야외에는 농장이 따로 있었습니다. 알파카, 공작새, 토끼들이 있는 곳이었어요. 먹이용 당근을 팔더라고요. 이중에 토끼들의 사육공간이 좀 우려스러웠습니다. 바닥 철창 구멍이 커서 발이 자주 빠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긴장 상태로 얼어붙어 있는 토끼도 몇 마리 있었고요. 또 좁은 공간에 토끼가 많았는데, 같이 갔던 사람 중에 한 명이 파충류 먹이를 사육하는 게 아니냐는 소리를 하더라고요… 방문자 기만 문제를 떠나서 일단 사육 환경이라도 개선됐으면 했습니다.
처음에는 네이버 리뷰에 글을 올릴까 했는데, 방문객들만 떨어트리는 꼴은 결국 동물들한테 안 좋은 영향이 갈 것 같아서 여기에 글을 올립니다. 적은 돈이나마 이 단체에 몇 년째 후원하고 있는데요. 막막한 동물 처우를 볼 때 이렇게 글을 올릴 수 있는 곳이라도 있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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