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약 1년 전 길고양이 '나비'를 구조 요청을 위해 글을 남겼었는데요.

여건상 나비의 구조가 어려워 매일 찾아오는 나비의 하루 한 끼를 챙겨주는 일밖에 할 수 없어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챙겨주고 있었습니다. 이 후 길고양이 '치즈'를 만나게 되었는데요. 심한 구내염을 앓고 있어 피를 토하는 등 건강상 문제가 매우 심각해보여 고민 끝에 낚시 용품점에서 뜰채를 구매하여 지난 주말에 같은 연구실 선배분들의 도움을 받아 직접 구조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작년 동물자유연대에서 전북 익산까지 거리상 멀고, 구조 활동을 해주시는 분들의 인력 부족에 대해 잘 설명을 들었기 때문에 이렇게 큰 마음을 먹고 직접 구조하게 되었는데요..구조 후 평소 저의 반려견이 다니는 동물병원에 연락을 취하여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약 1년 정도 추정되는 이 길고양이 '치즈'의 경계가 워낙 심하여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 선생님은 다치게 되었고 심지어 간호사 선생님께서는 치즈에게 물려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병원에 지난 4월 11일(토)부터 14일(화)까지 입원하여 기본적인 피검사와 바이러스 감염 검사를 우선 진행하였고, 결과는 심각한 빈혈과 높은 당수치 그리고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반응 결과가 나왔습니다.. 약 사흘 간 치료라기 보다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으니 수액과 2주 간 지속되는 항생제를 맞은 후 퇴원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저희 집으로 오게 되었는데 주사를 맞기 위해 붕대로 감아두었던 발이 퉁퉁 부어 두 앞발을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보였고, 사람 손을 전혀 타본 적이 없는 아이라 목욕을 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심한 구내염과 두 앞발이 굽어 불편한 상태입니다.. 병원에서는 퇴원 당일 이 정도 조치를 취했으니 원래 살던 곳에 그냥 풀어주는게 어떻겠냐는 말씀을 하셨고, 저의 주변분들도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냐며..

입원 기간동안 검사비와 입원비가 약 52만원정도 나왔고, 주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이번 치료비는 개인적으로 지불하였으나 앞으로가 막막합니다.. 알아보니 익산과 전주 동물병원들은 동물자유연대에서 지원하는 위기동물 지원사업과 관련하여 치료비 신청 후 동물병원에 그 후에 입금되는 부분이 부담인 것 같더라구요..(그래서 보호자 본인이 한 번에 결제해야한다고 합니다. 미수금이 생기면 안된다구요..ㅜ) 길고양이 나비에 이어서 피를 토하는 치즈를 약 4개월 간 길에서 돌보면서 직접 구조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은 너무 힘들고 막막합니다. 제가 갈 수 있는 병원이 없습니다. 그게 더 서럽고 막막합니다. 길고양이라서 ..길에서 태어나 경계심이 심하여 병원 진료실도 난장판으로 만들어버리고.. 앞으로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정말 서럽고 저도 무섭고 이 고양이 친구도 스트레스 받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