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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후원회원님들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 정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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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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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김포시 걸포동 오스타파라곤 2단지에서 일어난 사태입니다.
길고양이 밥을 주었다고, 길고양이를 돌봤다고 경비원에게 부당하게 갑질을 해대고, 전근 보내고, 용역업체를 겁박하는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에 관한 언론보도입니다.
김포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다른 평범한 아파트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사안입니다. 이와 같은 일이 또 다른 곳에서 반복되지 않도록 길고양이와 동물을 사랑하는 분들이 많은 관심가져주시길 희망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app=desktop&v=fETEO9--oDQ&feature=share
앵커>
경비원 갑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적 보호 조치가 마련되면서 경각심도 잇따라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을 중의 을'이라고
호소하는 경비원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폭언이나 폭행만큼 두려운 건
취약한 고용 구조를 알고 있는 입주민이라는 주장입니다.
왜 이런 이야기가 나온 건지 이세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
김포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해온 A씨.
얼마 전 다른 아파트로 자리를 옮기라는
용역업체의 통보를 받았습니다.
계약 기간이 남아 더 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입주민의 요구' 가 있었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int : 경비원 A씨 ]
"관리를 운영하시는 한 분이 회사로 전화해서
이 사람(A씨)을 정리하지 않으면 재계약이 어렵다
그러니까 당신들이 알아서 조치를 취해라,
이렇게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
A씨는 자신의 전근 이유를 '길고양이'에서 찾았습니다.
아파트 내 '길고양이 보호'에 반대했던 입주민 대표가
경비원이 이른바 '캣맘'이라 불리는 입주민들과
어울린다며 싫어했다는 겁니다.
오해를 풀기 위해 입주민 대표를 찾아가도 봤지만
소용 없었다고 했습니다.
[int : 경비원 A씨]
"주민과 주민 사이 갈등이 내가 타겟이 돼서 화살이란 화살이
다 나에게 쏟아지는 느낌, 정말 엄청 힘들어요. (전근) 통보 받고 잠도 못자고. 통보 받기 전에도 신경 쓰여서 입주민 분한테도 사과도 했고 잘못했다고 했고. 내가 반론을 제기하고 좀 봐달라고 하는 것은 눈곱만큼도 적용을 안 해준 거예요."
뒤늦게 A씨의 전근을 알게 된
입주민들은 평소 성실했던 A씨 편을 들어
용역 업체에 항의했습니다.
주민 사이 갈등 문제로
A씨를 관두게 할 수 없다고 설명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int : 백성미 / 입주민]
"저희도 먹고 살아야하기 때문에
그분의 말을 안들을 수가 없습니다. 이해해주십시오.
(용역 업체에서)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주민들은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얼마 전 일을 그만 둔 미화원 B씨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고 주장합니다.
[int : 전 미화원 B씨 (음성변조)]
"(용역 업체) 사장님이 사직서를 받으러와서 제가 물어봤어요.
관리소장님하고 안싸웠는데 누가 소장님하고 싸웠다고 전화하고
아파트 주민들과 성격상 안맞다고 하는데 누가 그런 전화를 했냐고 했더니 아파트 회장님이 전화했다는 거예요."
이번 일의 당사자로 지목된 입주민 대표와
연락이 닿았지만 자신은 이번 일과
전혀 상관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만 둔 경비원과 미화원에게
업무상 과실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도
인사 문제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int : 입주민 대표]
"얘기는 나눴죠. 소장이 있을 때 제가 업무 관계에 있을 때
업체 사장이 오셨더라고요. 그분들의 인사 내역에 대해서는
제가 관여해서도 안되고 또 할 필요도 없는 것이고."
엇갈린 입장 속에 사실 조사가 시급했지만
방법은 쉽지 않았습니다.
아파트 관리 업무 지휘는 관리사무소장의 업무입니다.
입주자 대표가 관리 업무를 대신했다면
관리사무소장의 업무에 부당하게 관여한 게 됩니다.
관련법에는 이런 일이 있을 경우
관리사무소장이 지자체에 신고하고
사실 조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관리사무소장을 선임하는 주체 역시
입주자 대표회의라는 겁니다.
지자체가 감시 권한을 가지고 있다지만
입주자 대표와 긴밀한 관계에 있는
관리사무소장의 신고가 없으면 무용지물입니다.
결국 경비원 A씨와 미화원 B씨 모두
의혹을 풀지 못하고 일을 관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입주자 대표회의는
A씨가 속했던 경비 용역 업체를
교체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어떤 업체가 선정되든
같은 일은 또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int : 백성미 / 입주민]
"시쳇말로 (입주민 대표가) 갑질을 하고 다니는거죠.
중간에서 해결을 해주고 소통을 하게 해주는 사람인데
이 사람은 소통이 아니라 내 맘대로"
입주민의 경비원 갑질을 막기 위해
법령까지 개정됐지만 한계는 존재합니다.
취약한 고용 구조, 법의 허점 속에서
불안에 떠는 건 약자입니다.
[int : 경비원 A씨]
"저쪽에서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면 다 받아줘야해요.
그것이 저사람들은 정당하다고 하지만 우리에겐 그게 아니거든요.
돌아서서 땅을 칠 때도 있다고요. 보이지 않는,
경비원들에게 큰 심적 고통을 주는 거죠. "
헬로tv뉴스 이세진입니다.
#촬영기자 : 이형석
https://www.youtube.com/watch?app=desktop&v=fETEO9--oDQ&feature=share
댓글


동물자유연대 2021.11.30
안녕하세요 정진화 회원님! 우선 답변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또한 소외되고 잠재적 위협에 노출되어 있는 길고양이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밥을 주는 문제로 발생하는 갈등에 대한 제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길고양이들은 관리주체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안 그래도 동물들이 살기 힘든 사회에서 더욱 벼랑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어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들도 항상 걱정이 많습니다. 저번에 제보주신 관리규약 문제, 이번에 제보주신 부당전근 문제 모두 가벼이 볼 사안이 아니라고 여겨지면서도 이러한 문제를 시민단체의 역량안에서 어떻게 지혜롭게 풀어내야할지 또한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2022년에는 사회변화팀 내부 사업으로 이러한 길고양이의 관리, 밥자리 문제에 대해 정식으로 추진해 볼 계획입니다. 회원님께서 이러한 사회적 문제에 대해 관심가져주시고 공유해주시는 것은 단체와 활동가들의 업무방향성 설정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동물자유연대에 문의가 있으신 경우에는 언제든 친절히 안내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2)6959-4972 -사회변화팀 임채헌 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