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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후원회원님들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 문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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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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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절절 어제 저녁 교통사고를 당한 고양이와의 사연은 생략하겠습니다.
다행히 커다란 부상이 없는 듯 보였었고, 이제는 보호를 받으며 살 수 있을 거라 기대하며,
마침 집 근처라 알고 있었던 동물자유연대 남양주센터에 데려갔던 겁니다.
어제 저녁에도 혹시나 당직자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방문했다 돌아왔습니다.
밤 사이...박스 안에서 그 아이가 죽어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어제 밤에 엑스레이 촬영을 하여 4마리의 아가들을 품고 있다는 것도 알게되었는데...
박스를 열어보며 움직임이 없는 고양이를 보며 여자분이 저에게 한 말.
" 간거에요? "
어떻게 저런 표현을...
먹먹한 상태에서, 그냥 제가 데려가겠다고 하고는 차문을 닫고 출발하는데...
그 여자분과, 짧은 순간이었지만 이 상황을 지켜본 또 다른 여자분.
그 순간에 죽은 아이를 데리고 떠나는 제 앞에서 어쩌면 그렇게 두 분이 낄낄대며 웃고 계실 수가 있나요?
죽은 줄도 모르고 데려왔던게 그렇게 웃겼나요?
두 분 그렇게 웃는 모습을 보고 순간 소름이 쫙 끼치더군요.
두 분의 그런 모습은 진정으로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며 일하시는 대부분의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분들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들 수도 있는 행동입니다.
댓글


온센터 2022.03.07
안녕하세요. 동물자유연대 온센터 입니다. 방문해주신 날 당시 상황을 모두 확인해본 후 답변드립니다. 문재훈님께서는 당일 이른 아침 온센터에 방문하셨습니다. 아직 업무시작 전 시간이었으나, 일찍 출근해 있던 저희 활동가 두 명이 응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어제 교통사고가 난 고양이를 동물병원에 데리고 갔는데 이상이 없어서 다시 데리고 왔고, 키울 수 있는 사정이 아니라 이곳에 맡기려고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교통사고가 났다고 말씀하셔서 일단 상태확인이 필요할 것 같아, 고양이를 보여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차 뒷자석에서 박스를 꺼내 오셔서 같이 열어보았는데, 고양이가 네발을 쭉 뻗고 옆으로 누운 모습으로 이미 사지가 경직되어 있었습니다. 활동가들이 놀라서 “살아있나요?”, “혹시, 간거 아닐까요?”라고 조심스럽게 여쭤보았습니다. 당시 상황으로 비추어보건데 선생님께서도 고양이가 더는 살아 있지 않다는 사실을 그때야 확인하셨던것 같습니다. 저희 활동가들은 전혀 불편하게 해드릴 의도가 없었는데, 아마 선생님께서도 크게 놀라시게 되면서 저희의 표현이 불편하게 들리셨던건 아닐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후 선생님께서 차에 다시 타신 이후, 두 활동가는 고양이 상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이미 별이 된 고양이를 보고 웃음을 짓거나 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마스크로 얼굴이 가려진 상태에서 대화 하는 모습을 오해하신 것 같습니다. 학대에서 벗어나 구조되어 온 동물친구들을 매일 마음을 다해 돌보고 있는 활동가들이 사고로 떠난 동물을 보고 웃었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구조하신 동물이 빠른 조치를 받지 못해 별이 된 점은 저희도 너무나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양이가 힘겨웠을 길 생활을 마치고 평안한 잠에 들었기를 바라며,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