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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후원회원님들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 김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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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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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동물자유연대가 강아지, 고양이를 비롯하여 농장동물, 전시/야생동물 등 동물들의 전반적 권리 증진에 힘쓴다는 점에 저는 깊이 공감하여 2016년도부터 꾸준히 후원해오고 있습니다.
이번에 마라도 뿔쇠오리(를 포함한 멸종위기 야생생물들) 보호를 위해 문화재청에서 마라도의 길고양이들을 포획하여 입양/보호소에 보내려던 계획에 대하여 동자연에서 반대하여 해당 계획이 유보되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지속가능성을 위해 길고양이 문제와 관련하여 마을주민과의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에는 동의하는 바지만, 절멸 위기에 처한 동물종 보호라는 당장의 시급한 문제 해결을 위해 포식계층 외래종인 길고양이 포획은 뿔쇠오리들이 도래하기 전 2월 안에 이루어지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밤섬보다 조금 큰 마라도에 백마리 가까운 길고양이가 산다는 점에서 길고양이 복지 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요)
동자연은 이전에 마라도의 취약한 멸종위기 야생생물들 보호를 위해 생태계 외래종인 길고양이 개체수 조절을 위해 TNR을 대대적으로 실시하는 등 여러가지 노력을 한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다만, TNR 실시로는 당장 시급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호에 즉각적인 효과가 없다는 점은 잘 알고계실 것입니다.)
그런데 한국일보 기사를 보니 동자연에서 "길고양이가 뿔쇠오리 생태에 피해를 준다는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라는 의견 표명을 했다고 나와있던데, 이것이 사실인지요?
포획이 미뤄질수록 야생동물 피해는 더 심해지고있고 되돌리기 어려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고작 "근거를 제시"하라는 이유를 들며 포획을 지연시키는 것은 공감하기가 어렵습니다.
해당 의견이 왜곡되지 않은 사실이라면 굉장히 실망스럽습니다. 사실이 아니라면 동자연의 입장은 정확히 어떤 것인지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호는 망정, 재뿌리는 일에는 결사반대합니다.
P.S. 참고로 이미 눈으로 보셔서도 잘 아시겠지만 길고양이가 뿔쇠오리 생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있다는 증거는 아래 논문에도 잘 나와있습니다.
- 김유진 외 2명, 제주 마라도에 서식하는 고양이(Felis catus)의 개체군 크기 및 행동권 추정, 한국환경생태학회지, 2020.
댓글


동물자유연대 2023.01.27
안녕하세요. 동물자유연대입니다. 우선, '문화재청에서 마라도의 길고양이들을 포획하여 입양/보호소에 보내려던 계획에 대하여 동자연에서 반대하여 해당 계획이 유보되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저희는 마라도 고양이 건으로 문화재청과 그 어떤 소통을 한 바가 없습니다. 며칠 전 문화재청으로부터 고양이 관련 회의에 참여해달라는 전화를 처음 받았고 31일 회의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이 현재까지의 전부입니다. 동물자유연대는 마라도 내에서 길고양이로 인해 발생할 우려가 있는 야생 생물 피해 가능성에 대한 문제를 접한 뒤 현지 동물단체들과 연대하여 중성화 등을 통한 길고양이 개체수 조절을 시행했습니다. 다만 이번에 문화재청에서 발표한 고양이 포획 및 방출의 경우 적확한 근거 자료와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특정 동물을 인위적으로 몰살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게 동물단체로서 해야 할 역할이라고 판단합니다. 이는 들개가 고양이를 공격하니 개들을 다 잡아가라는 요구에도 동의하지 않는 바와 같습니다. 어떠한 경우든 마음 아프지 않은 바가 없습니다. 다만, 인간들의 결정과 행위로 인해 양측 중 한 쪽 상대 동물이 집단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는 것을 결정하는 것은 신중해야 합니다. 마라도 고양이를 보호시설로 내보낸다는 것은 이후 대안이 현실성 있게 계획되었는지 면밀한 검토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고양이를 몰살시키는 선택을 하는 바와 다름없게 됩니다. 현재 국내에는 동물 복지를 충분히 충족할 보호소가 극히 부족한 상황으로 문화재청에서 발표한 포획 계획은 고양이 생명에 직접적인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고양이로 인해 뿔쇠오리가 멸종에 이를 수 있는 위험성도 검토해야 하는 것 또한 동물단체로서 요청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론 조류 관계자에 의하면 뿔쇠오리와 고양이의 생활권이 다르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 피해 상황과 야생 생물 서식지 내 고양이 밀도 및 서식 실태 등에 대한 조사가 선행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하는 것입니다. 동물자유연대 역시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호의 필요성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인지하고 있으며, 현지에서 직접 활동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멸종 위기에 처하지 않은 동물이라할지라도 불필요하게 피해를 입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제시해주신 논문 역시 고양이가 멸종위기 조류 번식지에 접근하는 것을 확인은 했으나, 고양이가 섬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직접적인 평가는 크게 부족한 실정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동물자유연대의 입장입니다. 아울러 해당 사안은 마라도 내 고양이 뿐 아니라 혐오정서가 고조되고 있는 길고양이 전반적 복지와도 연결되어 있다는 점 또한 고려가 필요합니다. 어느 한 종에 대해서만이 아닌, 모든 동물에게 가해질 수 있는 피해를 줄이고 긍정적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내부에서도 그 대안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으며, 오는 31일 예정된 간담회를 통해 다양한 관계자들과도 함께 논의할 예정입니다. 멸종위기 동물을 보호하며, 그와 동시에 불필요한 동물의 피해 또한 방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단체 활동에 대한 관심과 의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