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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급식소에 대해 문의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사무실 근처에 빌라가 많아서 캣맘들이 돌아가며 동네 길냥이들에게 밥을 챙겨주시고 있습니다.

산책로에 아래 사진과 같이 누군가 만들어둔 급식소가 있는데
민원때문에 치우라는 공고문이 붙은 것을 보았습니다.

민원이 들어오면 어쨋든 처리를 해야하는 것이 공무원들의 업무이니 어쩔 수 없지만
저렇게 길고양이 급식소를 설치하는 것이 위법에 해당하는지 궁금합니다.

몇 년 전이지만 동네에 항상 보이는 길고양이들이 있었는데 
꽤 여러 마리가 한번에 사라졌던 일도 있었습니다.
그때 사체 처리를 시청에 부탁한 적이 있었고 담당 공무원분께서 냄새를 맡더니 약을 먹고 죽은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모두가 고양이를 좋아할 순 없지만 캣맘들이 사료와 물은 물론 구내염 치료를 위해 약도 먹이시고 TNR도 다 하고 계시는데
민원때문에 공원에 만들어 두셨던 급식소도 몇 번 없어지고 최근에도 꾸준히 보이던 아이들이 한마리도 보이지 않아서
안타깝고 걱정되는 마음에 문의글 올려봅니다.

항상 수고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댓글

동물자유연대 2024.04.22

안녕하세요. 동물자유연대 사회변화팀 활동가 정진아입니다. 우선 사료 급여와 중성화, 치료까지 병행하며 동네고양이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힘써주시는 노력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부착된 안내문을 보니 해당 급식소를 공원 부지에 설치하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는 공원에 공공급식소를 설치할 수 있도록 조례를 마련하였지만, 시의 허가를 받지 않고 개인이 공원 내에 설치한 급식소는 무단 적치물로 판단하여 지자체에서 철거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안내문을 부착한 부서가 공원 관리부서가 아닌, 동물보호를 담당하는 부서인 것으로 보아 이후 급식소 관리에 대해 논의를 원하는 것일 수도 있으니 우선은 지자체에 연락해 상황을 확인하고 협의를 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지자체와 협의 시 학대 우려가 있는 지역임을 지적하며 급식소 설치를 통한 감시의 기능을 강조하고 씨씨티비가 있는 안전한 구역에 공공급식소 설치를 제안하시는 것도 방법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이용 부지의 허가가 공식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곳에서의 급식소는 가급적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형태로 두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사진을 통해 확인한 급식소의 경우 스티로폼, 비닐 등을 사용하여 미관상 보기 좋지 않다고 느끼는 시민들이 있을 수 있고, 쉽게 눈에 띄어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타겟이 될 우려도 높아보입니다. 밥자리에는 급여에 반드시 필요한 물품만 두어 급식소가 차지하는 공간을 최소화하고, 시설물을 설치할 경우 어두운 색을 사용하여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도록 설치하시는 것이 보다 안전한 돌봄에 도움이 됩니다.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동네고양이의 안녕을 바라는 세상이라면 좋겠지만 아직까지는 이유없이 고양이를 싫어하거나 괴롭히는 이들도 많습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돌봄을 이어가는 분들 덕분에 동네고양이의 하루하루가 조금 덜 위험하고 더 평안할 수 있습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여럿이 힘을 모은다면 동네고양이들이 사는 세상이 점점 더 좋아지리라 믿으며 동물자유연대도 더 노력하겠습니다. 문의를 주신 밥자리 협의에 어려움이 지속되거나 그 외 다른 문의 사항이 있으신 경우 단체에 연락주시면 도움드릴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사회변화팀 정진아 : 02-6952-8018/mau13@animals.or.kr) 동네고양이들에게 사랑을 나눠주시는 모든 분들께 온 마음을 담아 응원과 감사를 전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