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후기

가족을 만나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온센터 입양 동물들의 소식을 들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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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불법번식장 구조견(탑2백숙) 임보 후기

 
백숙이라는 이름이 입에 잘 안 붙기도 하고 왠지 진짜 하얀 백숙이 생각나서
지금은 준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준이를 데려다 주신 선생님들께서 구조된 아이들 중 제일 활발한데
지금은 조금 낯설어 하지만 하루만 괜찮아질 거라고 하신 말씀......
채 하루도 안 걸렸습니다. ㅎㅎㅎ
두 분이 돌아가시고 나서 깨방정을 떨며 온집안을 누비고 마킹하고 다녔거든요
너무 이뻐해주지 말라고 하셨는데 제가 앉아 있으면 무릎 위에 턱하니 올라오고
제가 움직일 때 마다 껌딱지처럼 쫓아다니며 이뻐해 달라고 난리입니다.
껌딱지처럼 쫓아다니다가 조용하다 싶어서 보면 얼굴과 목덜미를 긁다가 뒷발을 핥고 깨물어서 피도 나고 하길래
피부병이 있나 싶어 병원에 가 보았는데 피부병은 없지만 이도가 다른 개들이 비해 좁고
한쪽 뒷발이 슬개골 2~3기 정도 된다고 하더군요. 구취발생은 입안 깊숙히 있는 어금니의 치석이 제거되지 않아서 나는 거 같다고 하였고요.
현재 약을 먹이고 발에 뿌리는 약도 사용하고 있지만 지켜보니 제가 자신과 놀아주지 않거나 옆에 있지 않으면 방석에서 쉬면서 발을 자근자근 깨무는 것 같습니다.
분리불안 증상으로 나타난 것 같아 어떻게 해야 고칠 수 있을지 고민 중입니다.
배변은 배변패드 거의 80-90% 잘 가리는 편인데 어제 그제는 장난감 갖고 노는 무릎담요와 얇은 이불에 소변 실수를 했습니다.
저녁에 잠시 외출했을 때 무릎담요에 두 번이나 소변을 본 것을 보면 아직은 배변패드의 촉감과 러그나 담요의 푹신함을 구분 못하는 것 같습니다.
밤낮 가리지 않고 작은 소리에도 무척 예민하게 반응하여 짖고
제 손과 발을 장난감으로 생각해서 물기도 하는데
안돼!라고 단호하게 혼내보지만 장난치는 걸로 생각하고는지 잘 안 고쳐지네요.
준이가 온지 보름밖에 안 됐으니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할 거라 생각합니다.
발랄하다 못해 GR발광 수준이지만 그동안 못해 본 놀이도 많이 하고 이쁨도 많이 받아
행복한 준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동영상 업로드가 됐으면 준이가 얼마나 깨방정이며 공 하나로 잘 노는지 보여드릴 수 있을텐데 그림만 보여드려서 아쉽네요






댓글

신혜진 2017.12.28

우리 더지는 탑1인데 둘이 같은 병원에 있었나봐요... 푹신한곳을 좋아하네요 우리더니는 처음에 엄청 적응 못하던데요... 애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정말로


구은경 2017.12.23

깽이마리님 조언 감사합니다. 지금은 전 아이가 쓰던 플라스틱으로 된 넥카라를 강제적으로 착용하고 있습니다. 사용하는게 익숙치 않은지 밥을 잘 먹지 못해서 식사시간에는 풀어주고 있습니다. 양지영 선생님 칫솔은 기겁하고 도망하고 물에 적신 거즈는 크게 거부 하지 않아서 치약 묻혀 살살 닦아주니 구취는 많이 사라졌습니다. 준이 상태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양지영 2017.12.22

안녕하세요~ 준이(백숙이)는 병원에 있을땐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서 발을 무는 행동은 없었는데... 아무래도 보호자님이 생기고 나니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싶어 나타나는 행동인것 같습니다. 구취의 경우 스케일링 후에도 음식물이 끼거나, 속에서 냄새가 올라오는 경우 약간의 구취가 날 수 있는데요~ 마취 후 입을 쫙 벌리고 스케일링을 하기 때문에 치석이 남아있을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만약 추가적인 치과 진료가 필요한 경우, 병원으로 내원해주시면 치료를 도와드리겠습니다^^


깽이마리 2017.12.21

저희집에 있는 루키도 심심하거나 사람들이 봐주지 않으면 발톱을 무는 버릇이 있는데... 저는 심하면 천으로 된 넥카라 씌워줘요. 그 전에 샤넬도 발을 자꾸 핥는 습관이 있어서 사다 놓은게 있었거든요. 너무 심하게 싶을 때마다 씌워주면 그래도 조금 낫더라구요. 자꾸 핥으면 발에 도리어 습진이 생길 수도 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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